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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실/소장님 이야기

결혼이라고?

충청남도, 계룡대 합참 본부.

반 졸려가지고 제 정상이 아닌 공군참모총장 sephia를 보면, 누군가 돌이라도 던질 것 같은 기세다.

"진짜 미치네. 진짜 결혼을 해야 하나?"

올해 나이 36세. 아직까지 현역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안 했기에 집이나 회사에서 엄청난 압박이 들어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결혼하면 분명히 자금이 아작날 것이라는 생각 하에 아직도 결혼을 안 하고 버티고 있지만, 요즘 들어서는 집에서까지 압박이 들어오고 있던 것이다.

'진짜 이번에 선미랑 그냥 결혼식을 진하게 하든지 해야지. 이거.'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분명히 본부에서 욕을 먹을 뿐만 아니라 심하면 예편설(한마디로 민간인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까지 나돌 확률이 높았다.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장소도 안 결정하고 뭔 짓인지. 진짜 웃기는 일 아닌가?

"똑똑."

"네. 들어오세요."

겨우 일어난 그를 찾아온 사람은 그의 부관인 올해 33세의 여성 장교인 신선미. 서울 구로 출신의 여성 장교로 현재 대테러 특수부대인 실버뷸렛팀 소속이다. 취미는 라이딩. 이래뵈도 바이크 실력은 본부 통산 탑 클래스에 들어간다.

"무슨 일이에요? 평소와는 다르게?"

"저기 있잖아. 선미, 넌 집에서 결혼하라는 소리 없어?"

"가끔 나오는데, 왜요? 설마, 결혼 하자고요."

"으…… 응."

진짜 웃기지 않은가? 평소에는 자기 주장이 뚜렷한 양반이 여기서는 완전히 박살이 나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꼴이란.(딴 사람 같죠?)

"그런데 말이죠, 장소는 정하고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

"정해야지."




잠시 동안의 찬 바람. 곧이어 선미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네, 거기 **신문사죠. 네 기자회……."

"야, 신선미. 스톱!"

잠시후 전화기를 가로챈 주작이 딱 끊어버렸고, 땀범벅이 되 잇는 그의 얼굴과 멍하니 주작을 쳐다보는 선미. 둘이 어째 키스할것 같다?




본부의 시계만 째깍째깍 흐르고 있었다.






"성필이 살려~"

"거기 못서요. 남자가 왜 그래요! 그냥 결혼하자고 나오면 될 것을 가지고!"

"넌 내가 의장님에게 얻어맞는 것을 보길 원하니?"

(잡혀서 얻어맞으면서도 저항을 했던 sephia와 때린 후에 너무 미안해서 고개를 못 드는 선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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