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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Festival

Festival 외전 - 1

Festival의 본인쪽 이야기를 다룬 외전 그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On Ours Speedway, and Ours Work.




Festival - Side Story

1st - Go to Slovakia


“와! 휴가다!”
“휴가라도 해도 사실상 일이지. 목적지가 슬로바키아인 것만 해도 알잖아.”
“하여간, 이런 때로 휴가를 잡은 대장이 놀랍다니까요. 참, 초청장은 있어요?”
“그거 없이 출국 했다간 뭐가 되려고. 있으니깐 걱정 마.”
재혁과 지은, 은주, 희진은 이날부터 며칠 간 슬로바키아에 있는 기아자동차 동유럽 공장과 체코의 현대자동차 동유럽 공장을 방문하기로 결정하고 휴가를 받은 것이었다. 물론 고무줄 일정이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아는 재혁은 미리 일정을 길게 잡아놓고 휴가를 받았다. 업무는 ‘이메일로 전달 받아서 바로바로 하겠다.’라는 약속도 남기고 말이다.
‘그런 약속도 안 남기면 아마 난 출국도 못 했을 거야’
넷 다 평상복이었고, 정장과 서류, 각각 읽을 것들과 노트북 컴퓨터(이건 재혁 전용) 등을 챙겨서 방문을 나가려고 하던 찰나, 재혁의 휴대전화가 울린 것이다.
“무슨 일이람. 전화면 상당히 골 때리는데.”
휴대전화의 슬라이드를 올려서 확인한 재혁은 깜짝 놀랬다. 다음과 같은 문자가 와 있었기 때문이다.
‘긴급히 제 회사로 와 주세요. 할 말이 있습니다. 아, 오실 때에는 재혁씨 혼자 오셔야 합니다. 200X년 8월 9일 Chester’
“어? Chester씨네? 무슨 일이에요? 혼자 오라니?”
“글쎄? 급한 일인가? 일단 말이지. 세 사람은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어. 내가 올 때까지 움직이지 말고, 금새 올 거니깐.”
“알았어요.”
세 여성과 한 남자가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지하에서 차를 잡아타고 즉각 이동을 하려는 생각이었다.

지하주차장에서 2대의 차량이 빠져 나왔다. 붉은색, 은색의 기아 쎄라토 R이었다. 붉은색 차량이 가는 방면은 서울시로, 은색은 인천국제공항 방면이었다.
“신공항 고속도로를 탈 때, 알지?”
“알아요. 대장은 일단 T&C 센터로?”
“응, 이전할 당시에 가보지 못해서 이번에 지도를 받았으니 가 봐야지.”
계룡대를 출발한 재혁 일행은 차를 타고 계속 서울 방면으로 올라가다가 재혁은 한남대교 방면으로, 지은 일행은 판교에서 일산 방면을 타고 영종도 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차량이 서울 시내로 접어들자 속도가 80km으로 줄어버렸다. 서울시내의 대로 통행 속도가 최대 80km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재혁은 어느 정도 규정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회사 사무실의 이전으로 지도를 보고 찾던 재혁의 차가 드디어 한 건물 앞에 멈춰섰다. 1층에 ‘太선생’이라는 식당이 있는 탑 빌딩건물, 이곳이 새로 이사한 Tatter&Company의 새 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그럼 한번 올라가볼까?”
재혁이 빌딩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무실은 2층에 있기에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이 양반들. 명판은 좀 준비를 하든가. 종이가 뭐야. 종이가.’
아직 명판이 준비되지 않은 모양이다. 회사를 이전한지 몇 달이 넘었건만, 귀찮아서 준비를 안 하는 건지, 돈이 없는 건지, 아님 이게 그냥 좋은 건지 모를 일이었다.

회사의 문을 열고 들어간 재혁을 기다린 것은 다름 아닌……
“잘 오셨습니다!”
“깜짝 놀랐잖아요! 단체적으로 이러다니!”
노정석을 위시한 회사 직원들이 전부 나온 것이었다. 회사 대표란 양반이 지난번 대결에서 XIX센터의 Audi S8을 꺾은 것을 보고 ‘Chester를 다시 봤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는 회사에서 궂은일은 다 하는 일명 CNO(Chief Nogada Officer)였던 것이다. 재혁 등이 그의 직위가 무슨 뜻인가를 듣고 난 당시 엄청나게 배꼽을 잡고 웃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그의 직위는 상당히 사람을 난감하게 만드는 위치였다.
‘대표 이사가 노가다 전문이라. 다른 사람들은 저 양반 덕에 살판나겠군.’
어쨌든 정석이 재혁을 부른 것은 뭔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잠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잠시 후 정석이 재혁을 보고선 한 장의 서류를 건냈다.
“갑자기 와 달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 겁니까? 슬로바키아로 출국할 상황인데.”
“일단 이 서류를 보세요.”
“뭡니까? 세나이테르 성 안드레아 학원 축제 레이싱 대회?”
“세나이테르의 성 안드레아 학원이 동유럽에서 잘 알려진 학원이거든요? 루마니아 현지에서 하는데, 레이싱 대회를 열어서 말이죠. 재혁씨와 지은씨, 은주씨, 희진씨 정도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데.”
“에이, 아마추어 대회잖아요. 됐어요. 시간 낭비라고.”
“이 사람도 참. 일단 이쪽으로 와서 봐요. 출전 엔트리를 보여줄테니.”
정석의 컴퓨터는 다름 아닌 매킨토시. 보통 윈도우나 리눅스를 쓰는 것과는 달리 매킨토시는 하드웨어에 제약이 많아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쓸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니악한 컴퓨터였다.(물론 최근의 맥 OS 버전은 윈도우와 같이 쓸 수 있다는 충격적인 발언이 나왔지만 말이다.)
“지금 엔트리를 보면 말이죠. 거의 다 아마추어인데, 재혁씨가 봐도 놀랄 사람이 있을 겁니다.”
“에? 이게 사실인 겁니까?”
명단에는 놀라운 이름들이 보였다. Soo-Hyeok Han(D.P 당시 노정석과 격돌함.), Min-Jeong Sin(D.P 당시 윤지은과 격돌) 그리고, Zerai Khanazeph(D.P 당시 송재혁, 박정민과 격돌)도 있었다.
“손에 피가 끓어오르는군요. 좀 자세히 설명해 봐요.”
“음 이번에 루마니아 세나이테르시에서 성안드레아 학원 축제가 벌여지는데 그때 세나이테르시의 도로들을 무대로 레이싱 대결이 벌어지는데 그때 남성부, 여성부, 초보자부 세 파트로 나눠서 레이싱 대결이 있나본데요. 상대적으로 적은 여자들은 예선리그전에 본선 토너먼트 그리고 남성부는 예선 없고 바로 토너먼트인데……,어디 이 사이트 보라고요. 여기가 가입 사이트이고. 이곳이……”
정석은 마우스를 몇 번 딸깍 거렸다. 매킨토시 PC를 사용하는 사람을 처음 보는 재혁은 불편하지 않냐는 질문을 했고 정석은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다고 하면서 웃었다.
“세나이테르시의 레이싱 커뮤니티인데. Zerai Khanazeph가 나갔다면서요. 분위기가 사뭇 진지하던데요.”
“바로 나서야 겠네요. 뭐 특별히 본인에게 줄 게 있나요?”
“있죠. 차에 붙이라고 스티커를 준비 했습니다.”
“웬 스티커요?”
“혹시 몰라서 박정민씨 생각이 나 하나 더 준비했으니 뭐 나눠서 쓰세요.”
재혁이 정석으로부터 받은 스티커는 다름 아닌 T&C의 주력인 태터툴스의 로고였다. 당연히 놀랄 수밖에.
“앗! 이걸 차에 붙이라고요?”
“네. 전 못 나서니깐, 재혁씨가 잘 해 보라고요~”
“알았아요. 에구, 비행기 잡아야 겠네요. 전 갑니다.”
즉각 T&C를 나와 공항으로 간 재혁은 공항에서 대기 중인 윤지은에게 자신 포함 4명을 등록시켜 놓으라고 이야기 하고는 규정 최고속도로 인천으로 이동했다. 낮 시간이라 그런지 도로는 상당히 한산했다. 만일 퇴근시간이었더라면 이런 일은 꿈도 못 꿨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인천 국제공항. 붉은색 쎄라토 R이 은색 쎄라토 R 옆에 주차 되었고, 재혁은 즉각 그 차에서 내려 국제선 청사로 뛰어 들어갔다. 공항 내에서는 윤지은 일행이 대기하고 있었다.
“일단 등록은 했어. 실명으로 할까 생각했는데 익명으로 처리했어.”
“익명이라고? 어떻게 했는데?”
“재혁 오빠는 Pheonix로, 난 S.B.로……”
“잠깐만, S.B.라면 그거 부대 이름 아냐? 좀 너무한 것 아냐?”
“마땅하게 쓸 말이 없어. 그래서 그거 썼지.”
“그건 알겠고, 차은주와 윤희진은? 얘들도 나가야 할 텐데.”
“두 사람에게 물어서 골랐어. Sapphire와 Jade로 했다고.”
“Sapphire, jade? 그거 보석 아냐?”
“맞아요. 청옥(사파이어)과 비취옥. 그 두 보석의 영문이죠.”
“맙소사로군. 하필이면 보석이라. 참 비행기 시간은 잡았어?”
“KAL기로 가면 부다페스트에서 또 이동해야죠.”
“답이 안 나오네. 그러면 아시아나는?”
“그건 브라티슬라바로 가는 것이 있는데, 2회 환승.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을 거쳐야 해요.”
“차라리 그걸 타는 것이 낫지. 총 비행시간은 약 하루 정도 잡아야 할 것 아냐?”
“네. 그건 그래요. 일단 기아 측에는 연락을 해 뒀어요. 슬로바키아 현지나 헝가리에 도착하면 차를 대기시킨다고.”
“알았어. 티켓은 내가 가서 끊어오지.”
항공사 카운터로 뛰어간 재혁은 거기서 브라티슬라바행 티켓을 4장 끊었다. 경유지가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으로 되어있는 티켓이었던 것이다. 중간 중간에 시간이 남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었다. 그동안 구경이나 하라는 소리인데, 그냥 버티는 것이 더 나이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둘씩 맞춰서 앉으면 될 거야.”

비행기 안. 앞뒤로 둘씩 맞춰 앉았는데 앞에는 재혁과 지은이, 뒤에는 은주와 희진이 같이 앉아 있었다. 비행기 이륙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안전벨트를 맸고 비행기는 즉각 인천 상공을 출발해 슬로바키아로 향했다.


이동경로
(윤지은, 차은주, 윤희진 기준) : 한국 계룡대 - (경부고속국도, 신공항 고속국도) - 인천국제공항 - 루프트한자 비행기.
(송재혁 기준) : 한국 계룡대 - (경부고속국도) - 서울 T&C - (신공항 고속국도)(그 후는 윤지은과 동일, 사유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윤지은 일행과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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