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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2007년 황금 돼지띠라는 정해년이 밝았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의 출발은 그리 밝지만은 아닌 것 같다. 현대자동차의 시무식이 아름답지 못하게 출발하는 모습이 그렇다. 하지만 좋은 소식도 있었다.
프랑스의 푸조 PEUGEOT 자동차회사는 ´제4회 2007 푸조 디자인 콘테스트´의 본선 진출작 30편 중 한국 디자이너의 작품 2편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번 ‘푸조 디자인 콘테스트’는 전 세계 누구나 참가가 가능한 온라인 자동차 디자인 콘테스트이다. 특히 본선 진출작 30편 중 우리나라 작품은 ´Coaster´와 ´Ridon´으로서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참신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선정된 작품 중 먼저 작품명 ´Coaster´는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처럼,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놀이기구’라는 컨셉트의 자동차라 할 수 있다. 기존 자동차 구조의 틀을 깬 디자인으로서, 단순한 이동을 위한 도구가 아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자동차 디자인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다음으로 작품명 ‘Ridon (Ride on Rion)’은 전체적으로 푸조의 엠블럼인 사자 모양을 형상화한 1인승 일렉트릭 Electric 로드스터로 스피드, 적응력, 컨트롤 등의 3가지 운전의 즐거움을 모토로 하는 디자인이라고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 자동차 디자이너들의 창의력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며 좋은 일인 것 같다.
자동차 디자인은 앞서서 이야기하였지만, 자동차 내 외장에 필요한 기능을 주면서 그 기능상의 특징을 형태와 컬러로 표현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자동차 디자인은 이제 전 세계의 고객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 국제화와 정기적으로 계열화된 차종 전개계획으로 조직과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현실이다.
자동차 디자인은 제품 Product 디자인의 전형이면서 그 규모에 있어서도 최대이며, 실용목적을 가진 제품을 유연한 사고로서 종합적으로 참신하게 디자인함으로써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자동차의 내 외장 디자인을 종합적으로 조화시켜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자동차디자인에 있어서 흔히 디자인과 스타일링이란 용어를 자주 혼동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서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스타일링은 일반적으로 조형표현에 중점을 둔 디자인의 의미이며, 메카니즘과는 오히려 관계가 적은 형상변경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스타일링은 전체 디자인 활동의 일부로 생각해도 될 것이다.
이러한 자동차 디자인의 프로세스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일먼저 기획부서로부터 개발 컨셉트를 접수하게 된다. 그러면 디자이너는 디자인 트렌드에 대한 자료조사 및 신기술 자료입수와 함께 관련 자동차도면을 수배한다. 그리고 나서 입수된 자료를 바탕으로 앞으로 전개해야할 자동차 디자인 컨셉트를 팀원이 모여서 의논하여 결정한다. 다음으로는 이제 본격적인 스타일링작업에 들어가게 되는데, 첫 번째로 진행되는 이미지 스케치는 개인별로 자연 즉 동물, 식물로부터 이미지를 창출하여 이미지 패널을 제작한다.
이 이미지패널을 기본으로 배기량 및 스케일이 개입된 상태의 아이디어 스케치를 적어도 100장 이상 진행하게 된다. 아이디어 스케치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유사한 아이디어를 다시 그룹별로 정리하여 디자이너 개인당 2~3개안으로 압축시키는 디테일 디자인단계를 거치게 된다. 그런 후 이제는 도면을 바탕으로 정확한 스케일에 의한 드로잉을 프론트, 리어, 사이드 등의 시각으로 렌더링 작업을 한다. 이제부터는 각자의 디자인 툴에 의해 개성적으로 표현되는 시점이다.
이렇게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디테일하게 작업한 후, 실물크기의 사이즈 및 라인을 확인할 수 있는 단계에서 프론트, 리어, 사이드, 탑의 시각에서 1/1 테이프 드로잉을 실시한다.
이 작업을 바탕으로 1/1 클레이 모델링을 실시하게 되는데, 이때가 비로소 3차원의 실체감을 줄 수 있는 작업으로서, 제작되어질 자동차 디자인의 형태를 볼 수가 있는 최종 단계라 할 수가 있다. 클레이 모델은 수평이 잘 맞추어진 정반에서 행해지며, 작업도중 움직이지 않도록 도면에 의해 세팅된다. 이렇게 실내에서 작업된 클레이 모델은 자동차를 실제로 주행하고 있는 옥외에서 실제상황과 똑같이 평가를 하여 결정을 한다. 모델이 결정이 되면 3차원 측정을 하게 되는데, 확정된 클레이모델을 이용하여 CAD Data화하게 되면 우선적으로 다자인의 대부분의 단계가 마무리 되게 된다.
이처럼 디자인 프로세스에 있어서 디자이너가 제일 먼저 시작해야 하는 아이디어 스케치 단계는 새로운 모델의 이미지를 형성해 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 유럽, 일본 등의 각 자동차회사마다 새로운 모델의 개발과정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디자인 연구소에서는 일단 아이디어 스케치로부터 모든 디자인 프로세스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려면, 수준 있은 미적 감각과 표현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자신의 머릿속에 구상된 아이디어와 형태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있도록 노력하고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디자인 연구소에서 인정받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감각 있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전 세계의 수많은 자동차들의 스타일 트렌드를 항상 관찰하고, 면에 대한 이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미적 감각을 최대한 활용하여 스케치 테크닉을 반복 연습하여 자신의 디자인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꾸준히 길러야 한다.
최근에는 손으로 직접 하는 감각적인 스케치에서 컴퓨터 툴을 이용하는 컴퓨터 페인트 시스템으로 마치 보통 마커나, 파스텔, 색연필 등 미술재료로 그린 것 같은 효과를 낼 수가 있다. 이러한 컴퓨터 툴은 언제나 수정이 가능하고 바로 도면 데이터로 전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시간도 절약되고 깨끗하게 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컴퓨터에 의존하여 그리게 되면 오히려 아이디어가 잘 표현되지 못 할 수가 있으므로 항상 자신의 감각과 개성을 반영하는 다양하고도 독특한 테크닉을 꾸준히 개발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스케치를 할 때 우선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이 바로 자동차의 형태에 알맞게 비례적으로 표현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분류에 따른 비례감각을 익혀야 할 것이다. 자동차는 각각의 스타일, 성격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가 있으며, 일반 세단형 승용차나 지프, 미니밴 같은 수많은 자동차의 분류 및 규격에 따라 여러 형태로 전체적인 비례가 달라진다.
주로 자동차는 옆면에서 보았을 때 차축간 거리인 휠베이스와 타이어의 사이즈와의 비례관계가 디자이너가 자동차 디자인 구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디자인해야 할 자동차의 주어진 휠베이스를 기준으로 하여 자동차의 전체 길이와 높이가 정해지면, 그다음에 전체적인 자동차의 밸런스와 세부적인 요소에 대한 아이디어 구상을 하게 된다.
따라서 자동차 디자인에 있어서 고려해야할 여러 가지 핵심적인 요소들인 자동차의 지붕에 해당하는 ‘루프라인 Roof Line’, 옆면에서 차를 보았을 때 유리창과 바디가 만나는 ‘벨트라인 Belt Line’, 자동차의 옆면 사이드에 있는 강한 선인 ‘캐릭터라인 Character Line’의 기본적인 3요소와 바디의 하이라이트 등이 기본적인 이미지 컨셉트로 설정되어야 한다.
여기서 자동차의 분류에 따른 자동차의 비례를 살펴보기로 한다.
‘세단 Sedan’은 우리가 가장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자동차의 형태라 할 수가 있다. ‘세단’은 3박스 카의 미국식 표현인데, 영국에서는 ‘설룬’, 프랑스에서는 ‘베를린’, 이탈리아에서는 ‘베를리나’, 독일에서는 ‘벨를린’, 또는 ‘리무진’이라고 한다. 트렁크부분이 각지게 튀어나와있는 일반적인 승용차를 말하는데, 배기량에 따라 1,300cc 이하인 소형차, 1,500cc에서 2,500cc의 중형차, 3,000cc이상인 대형차로 분류할 수가 있다.
‘세단’형 자동차들은 소형차에서 중형차로 커질수록 차의 비례가 점점 늘어난다. 그리고 대형차로 가면 앞과 뒤의 오버행 Over Hang이 상당히 늘어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하드탑 Hard Top’은 ‘소프트 탑’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딱딱한 철판이나 플라스틱 지붕을 갖춘 차를 말한다. 처음에는 뗄 수 있도록 만들어 졌으나, 점점 바디와 일체화 되어 떼어낼 수 없는 스타일로 변하였다고 한다. 원래 2도어 타입이었지만, 스타일을 살리고 시야를 좋게 하기 위해 4도어 세단의 가운데 필러를 없애 하드 탑 타입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해치백 Hatch Back’에서 ‘해치’란 위로 잡아당겨 올리는 문을 뜻한다. 따라서 ‘해치백’은 세단이나 쿠페의 뒷부분에 문을 단 바디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뒷문을 열면 실내와 바로 연결되어 여러 용도로 쓸 수 있지만, 편의상 칸막이를 두어 트렁크 룸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보통 경차나 소형차에서 주로 적용되는 형태이다. 미니차(티코, 마티즈, 아토즈, 비스토, 모닝을 떠올리시면 된다.)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 조금은 높은 비례를 가지고 있다.
‘밴 Van’은 원래 화물을 운반하는 ‘마차’라는 뜻으로, 박스 형태의 짐칸을 갖춘 것이 기본적인 특징이다. 승용차형 밴은 ‘커머셜 밴’이라고 하고, 소형 밴은 ‘라이트 밴’, ‘딜리버리 밴’이라 고도 부른다. 최근에는 레저용 차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원박스 One Box’의 원조는 단연 기아자동차의 ‘봉고’인데, 쌍용자동차의 ‘이스타나’, 기아자동차의 ‘프레지오’ 등 승합차처럼 하나의 상자처럼 생긴 스타일을 말한다. 승차 정원이 많고 일부 좌석을 회전식으로 만들어 실내 활용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이와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형태인 ‘1.5 박스’가 있다. ‘1.5 박스’의 기본 모양은 2박스와 같지만, 엔진 룸 부분이 아주 작은 스타일이다.
다음으로 ‘왜건 Wagon’은 ‘짐마차’, 스테이션왜건은 ‘역마차’로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마차에 어원을 두고 있다. ‘왜건’은 사람과 짐을 함께 실을 수 있는 다용도 자동차로 흔히 세단을 변형해서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승용차를 왜건 형태로 개발하기도 하였지만, 크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는 못하였다. 비례를 살펴보면, 중형차의 비례에 비해 ‘카고 Cargo’ 공간을 추가해주고, 휠베이스도 약간 더 늘릴 수 있다.
이와는 대비되는 말로는 ‘캡 오버 타입 Cab Over Type’이 있는데, 운전석이 앞쪽으로 나와 있는 형태를 일컫는다.
다음으로 자동차를 성격상으로 크게 분류하면 대표적인 것이 ‘스포츠 카 Sports Car’이다.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가장 선호하는 형태라 할 수 있다. 거주성, 경제성보다는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춘 승용차로서 쿠페나 컨버터블 스타일이 가장 많다. 바디와 무게중심이 낮고 큰 파워를 내는 것이 특징이며, 엔진, 서스펜션 등에 성능향상을 돕는 여러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급 코너링할 때 몸을 지탱해주는 특수 시트를 사용하고 있다.
스포츠카에 많이 사용되는 ‘쿠페 Coupe’는 뒷좌석 부분의 천장이 짧고 경사져있는 승용차로서, 앞좌석에 비중을 둔 스타일로 보통 2개의 도어가 달려있다. 일반적으로 트렁크가 있는 ‘노치백’ 쿠페와 천장에서 트렁크 끝부분까지 굴곡 없이 선이 흐르는 ‘패스트백’ 쿠페가 있다.
고급 스포츠형으로 갈수록 차 높이 비례가 점점 낮아진다. 특히 그라운드 클리어런스가 좁아지면서 안정성 있는 스타일 형태를 갖추게 된다. 특히 일본의 ‘혼다 NSX’는 바디가 현저히 낮아지고 앞 유리나 보닛이 다이내믹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거의 같은 각도로 처리되기도 한다. 특히 미드십 엔진 레이아웃을 강조하려고 리어 테크를 길게 디자인한 스타일링이라고 할 수 있다.
‘지프 Jeep’라는 이름은 미국 AMC와 일본 ‘미쯔비시’(파제로 때문인가?)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명으로서, 험로를 달릴 수 있는 네바퀴 굴림 4WD 승용차의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초의 국산 자동차이자 지프형인 ‘시발자동차’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지프 타입, 지프형 차량이라 부르고 있다. 자동차의 비례를 살펴보면, 휠베이스가 현저히 줄어들고 컴팩트 하면서도 비교적 안정감이 있는 비례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다목적 차량 MPV - Multi Purpose Vehicle’는 말 그대로 다목적 자동차인데, 즉, 승용, 승합 또는 화물차의 양분된 개념이 아닌 다용도로 이용 가능한 자동차를 뜻한다. 앞서서 이야기하였던 레저용 차를 뜻하는 ‘RV Recreational Vehicle’나 스포츠용 차인 ‘SUV Sports Utility Vehicle’를 모두 포함하는 범주의 자동차 용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스포츠용 차량 SUV - Sports Utility Vehicle’에서 일반적으로 쌍용자동차의 ‘코란도’나 현대자동차의 ‘갤로퍼’와 같은 지프형 4WD는 SUV라고 하며, 기아자동차의 ‘카니발’, 현대자동차의 ‘스타렉스’ 등은 RV 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SUV’는 험로주행 능력이 뛰어나 각종 스포츠 활동에 적합한 자동차이며, ‘RV’는 6인 이상이 탑승할 수 있고, 화물적재능력까지 확보하여 가족 나들이에 적합한 자동차라고 할 수 있다.
또한 2006년에 와서는 ‘RV’와 ‘SUV’의 기능을 고루 갖춘 자동차를 비롯하여 트럭과 스포츠카의 특성을 조화시킨 ‘SUT Sports Utility Truck’, ‘SUV’와 트럭과 스포츠카의 특성을 조화시킨 ‘SUT Sports Utility Truck’을 뛰어넘어 신개념의 자동차인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자동차 CUV Crossover Utility Vehicle' 에 이르고 있다.
이상과 같이 한국종합예술학교의 김성룡 교수 작품을 인용하여 자동차의 비례를 살펴보았다. 이제는 정말 자동차 디자이너로서 배워야할 형태가 너무 빨리고 변하고 너무 진화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디자이너라면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전 세계의 모터쇼에서 발표되는 승용차의 트렌드를 분석하는데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박귀동 [trend@daumtrend.com]
기사&사진 제공 : 오토조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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