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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4대강 사업 22조? 차라리 철도에 투자해라

(사실 이 글은 철도 관련입니다.)

4대강 사업에 22조가 투자된단다. 미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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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으로 생각해도 웃긴다. 우리 나라, 사실 수량도 풍부한 편이다. 비록 UN에 의해 물 부족 국가로 걸렸긴 했지만, 노후 수도관 등을 고치고, 이러면 충분히 물부족 국가 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솔직히 지금 문제는 도서 지역 및 강원이남인데 이곳 좀 어떻게 대책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무슨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니! 나라를 반토막 낼 작정인가? 아니, 좁은 나라에서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4대강 살리기 같은 말도 안되는 사업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미 관련자들이 불가능하고 미친 사업이라고 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진짜 미친 짓이라 생각된다.

듣기로는 그것 중 대부분이 낙동강에 투자된다는데, 그렇게 행동하지 마라. 난 이 정권의 머리들이 이 다음에 무슨 짓을 할지 알고 있다.

차라리 그 돈 있으면 철도에 투자나 했으면 좋겠다. 진짜 지금 철도 봐라. 이게 말이나 되냔 말이다! 철도는 국토를 연결하는 중요 노선이오, 전쟁시에는 군수품 수송이 가능한 교통수단이다. 그런데 눈치챘겠지만 우리나라 철도는 답이 없다.(솔직히 말해서 북한은 더하다.) 무슨 놈의 철도가 제대로 된게 없냐(경부선 서울 - 금천구청 구간도 용량 모자란다고 성화다. 다른 곳은 오죽하겠나?)

당장 장항선만 봐도 복선화 된 곳은 천안 - 신창이다.[각주:1] 그 이하는 하나도 안 되었고 선형 개량만 되었지 복선화가 하나도 안 되었다. 그런 상태에서 용산 - 군산(또는 서대전)행을 하루 16회 돌린다. 이러니 연착이 터질 수 밖에. 게다가 하루 3회 아산발 열차가 나오는 실정이니 장항선에서 연착이 터질만도 할 것이라 판단된다. 이러니 오죽하면 코레일 타임이 자주 나오는 구간 중 하나로 장항선을 꼽겠는가?

경전선은 상황이 더 심각한데, 이 구간에서 제대로 복선화 된 곳이 거의 없다. 부전 - 광주송정 구간 300.8km 중에서 말이다. 이 구간이 그동안 선형 개량 및 복선화가 한번도 안 된 나머지 부전 - 목포 열차 구간만 무려 7시간 50분이나 걸린다.(원래는 부전 - 광주송정까지 8시간이었다.)[각주:2]

필자가 올 초에 부산 외갓집에 갔다가 광주에 아는 후배를 만나기 위해 사상에서 버스를 탔는데 그 때 약 3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경전선 열차를 타고 가라고 하면 정말 미칠 노릇이다.

여기서 한번 경전선 열차 중 하나만 골라서 부전 - 광주송정까지의 시간을 구해보도록 하자.

한국철도공사 소속 무궁화호 제 1951열차. 부전발 목포행 열차로 정차하는 역은 다음과 같다.(굵은 글씨, 색은 각 도시의 중심역)

부전(출발점) - 사상 - 구포 - 화명 - 물금 - 원동 - 삼랑진 - 낙동강 - 한림정 - 진영 - 덕산 - 창원 - 마산 - 중리 - 산인(무인역) - 함안 - 군북 - 원북(무인역) - 평촌(무인역) - 진주수목원(임시승강장) - 반성 - 진성(무인역) - 갈촌(무인역) - 남문산 - 개양 - 진주 - 유수(무인역) - 완사 - 다솔사(무인역) - 북천 - 양보(무인역) - 횡천 - 하동 - 진상(무인역) - 옥곡 - 골약(무인역) - 광양 - 순천 - 원창(무인역) - 구룡(무인역) - 벌교 - 조성 - 예당 - 득량 - 보성 - 광곡(무인역) - 명봉(무인역) - 이양 - 능주 - 화순 - 남평 - 효천 - 서광주 - 동송정(신호장) - 북송정(신호소)[각주:3] - 광주송정 (-나주, 무안 목포행)

그렇다면 이제 문제는 이 열차가 언제 각 역에 정차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

이제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이 정도다. 이 정도인데, 정부는 모른 척 하고 있다. 영남과 호남을 잇는 열차를 이토록 썩혀둘 것인가? 게다가 지금 산적해 있는 철도관련 문제는 장난이 아니다. 도로교통과의 대결에서 밀린 철도교통을 이젠 아주 여기까지 미치게 만들 것인가? 이 정도면 전국 철도 동호인들에게 국적으로 낙인 찍힐 수준이다.

장항선, 경전선만이 문제는 아니다. 중앙선 및 안동 등 대부분의 도시에서 열차가 맥을 못 쓴다. 철도가 자동차보다 더 좋은 교통수단이라는 것이 확인된 마당에 이명박 정권은 아직도 대운하 생각만 하고 있다. 이건 정말 무책임 그 자체라 볼 수 밖에 없다.

참고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얼마나 무식한지는 나보다 이분의 코멘트를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기서 볼 수 있다.

이제 결단은 정부에 있다. 과연 이대로 돈을 무턱대고 쏟아 대운하 소리를 듣는 4대강 사업에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그 돈을 철도와 같은 공공재 및 경제 살리기에 쓸 것인가?

나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철도 동호인, 그리고 전국민이 지켜본다. 이명박 정부는 국가의 역적이 되기 싫으면 이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주의 : 여기서 경전선을 예로 든 것은 가장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일부러 경전선으로 낙점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수인선, 경춘선, 서울 7호선 연장구간은 진짜 소위 '모종삽 공사'라고 불리는데, 거기에는 추가적 장비 투입이 요구되는 바입니다!!! 그리고 정 안 되면 부천시에 지원해서 철도를 뚫게 하는 겁니다!!!

참고 자료 : 한국철도공사 제공 일반열차 전체 시간표.



2009년 6월 10일 긴급추가.

그나저나 도대체 22조가 어디서 튀어나오나 했더니......... 이... 이자식들, 나라의 국방력을 죽일려고 작정했나?




내 이 자식들, 이럴 줄 알았다. ㄱ- 군대도 안 갔다온 자식들이 하는 짓거리라고는....

그냥 나가 죽어버려!!!![각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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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구간은 현재 수도권 전철이 들어간다. [본문으로]
  2. 경전선 하행 1951, 1953열차와 상행 1952, 1954열차 [본문으로]
  3. 여기는 아예 현재 분기점으로 격하. 호남선에도 동일한 이름이 있다. [본문으로]
  4. 하지만 음모론이란 설도 있다. 전체적으로 줄이는 중인데, 너무 들어맞으니 제대로 걸렸다고 하는데, 뭐, 일단 두고봐야 알지. ㄱ- 그 예산 대부분이 어디서 나오느냐에 따라 이 정권은 이제 아주 죽은거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