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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시승기

Kia Forte Koup Racing Car

지난해 말 클릭, 쎄라토 스피드 페스티벌의 프로모터인 KMSA가 주최한 최종 시상식에 참석했는데, 쎄라토를 대체할 모델로 포르테 쿠페를 언급하는 소리에 귀가 번쩍 뜨였다. 당시, KMSA는 준비 과정이 길기는 하지마 2009년 상반기라는 약속을 했었고, 시간이 다가올수록 어떻게 태어나는지 관심이 집중됐다. 약속은 지켜졌다. 기아 포르테 쿱의 양산 모델이 공개된 시점이었지만 우리는 이 차에 훨씬 큰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양산 모델의 레이싱 버전은 언제나 신나는 무엇인가를 담고 있다. 특히 페스티벌용 클릭과 쎄라토를 타봤기에 엄청난 기대로 가득했다.

실제 포르테 쿱을 타보지 않아 어떻게 레이싱 버전과의 차이점을 말할 수는 없지만, KMSA가 손을 댔기에 레이싱 버전의 성능과 핸들링에 신뢰를 줄 수 밖에 없다. 기아와 KMSA는 기본적으로 공도와 서킷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컨셉트로 튜닝의 방향을 맞췄다. 때문에 외관상으로는 일반 포르테와 큰 차이가 없다.

엔진은 양산형 세타Ⅱ 2.0리터가 사용됐고, 5단 수동기어와 맞물린다. 파워는 양산 모델의 것을 유지하지만, 서스펜션은 서킷에서의 핸들링을 위해 다듬었다. 개발 팀은 공도에서의 주행까지 신경 써야 했기 때문에 하체 튜닝이 보통 힘든 게 아니었다고 한다. 우선 지상고를 낮추었고, 서스펜션 강성을 높이기 위한 강화된 부싱을 사용했다. 스프링 강도를 앞 46퍼센트, 뒤 54퍼센트로 높이고 스테빌라이저바의 직경을 키웠다. 쇼크 업소버의 감쇠력도 앞 70퍼센트, 뒤 115퍼센트로 끌어올려 순정에 비해 피칭과 롤링에도 자세가 무너지지 않게 했다. 감쇠 효율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우레탄 부싱을 사용했다. 여기에 스트럿 타워바르 달아 차체 강성을 높이고, 한국타이어의 최신 스포츠 타이어인 RS3를끼웠다.

이 같은 세팅은 개막전이 열리는 태백 레이싱파크서킷 기준으로 랩타임 1분10초42 정도에 맞춰져 있다. KMSA는 실제 선수들의 기량에 따라 0.7초 정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르테 쿱은 이전 쎄라토 레이싱의 베스트 랩타임 1분13초83에서 약 3.4초를 단축시켰고 1코너 브레이킹 직전 최고시속은 179.8km로 세라토 대비 시속 15km가 빨랐다. 실제로 경기가 진행되면, 이전보다 4초 저도 단축된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월 26일 개막전을 앞두고 KMSA는 포르테 쿱 레이싱 버전의 테스트를 수 차례 반복했다. 그들의 지금까지 노하우로 볼 때, 머신의 완성도는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차가 더욱 반가운 것은 말 그대로 아마추어 레이싱용이라는 것에 있다. 누구나 자동면허이상의 면허증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KMSA에서 주최하는 드라이빙 스쿨을 수료한 뒤, KMSA가 발급하는 해당년도의 스피드 페스티벌 라이센스를 받으면 포르테 쿱 레이싱을 탈 수 있다.

포르테 쿱 페스티벌은 올해 국내 모터스포츠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 중 하나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인생에 있어서 레이스는 꼭 한번 겪어야 하는 재미다. 자동차 레이스든, 자전거 레이스든, 혹은 인생 그 자체의 레이스든 말이다. 여기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스피드페스티벌 홈페이지(http://www.speedfestival.co.kr)를 통해 포르테 쿱과 함께 열정을 겨뤄보기 바란다.

 

에디터/황인상 사진/김범석


기사&사진 제공 : 톱기어 2009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