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토뉴스에서 연재되던 '박기돈의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메가오토 사이트로 넘어간 모양입니다. 글로벌 오토뉴스에 이 기사가 없는 것을 보면 말이죠.
대한민국은 지금 S라인 열풍이다. 아름다운 몸매는 보는 이를 즐겁게 할 뿐 아니라 보여주는 이에게도 큰 자부심이 된다. 물론 아름다움을 가꾸려는 인간의 의지는 탓할게 못 되지만 지나친 성형 열풍과 외모 지상주의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그저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아름다운 외모와 함께 내면적인 부분의 성장도 따라야만 진정 사랑 받을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모를 가꾸지 않은 것보다는 당연 외모라도 가꾼 쪽이 더 나아 보이는 건 어쩔 수 없겠지?
글, 사진 / 박기돈 (메가오토 컨텐츠 팀장)
자동차 특히 수입차 시장에서도 S라인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자동차 모델에서 S는 대부분 스포츠를 의미한다. 따라서 S가 더해진 모델은 보다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도록 특별히 제작된 차량이다. 브랜드에 따라서 S가 아닌 다양한 이름을 붙이게 되는데, RS, R, M, MR, AMG, SVT, TRD, Si, STi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이와 같은 고성능 스포츠 모델들과는 다른 S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정확히 S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는 아우디다. 아우디는 잘 아는 데로 아우디의 이니셜을 따서 모델명에 A를 붙이고 있지만 이 A를 베이스로 고성능 모델을 개발한 것이 S 모델들이다. 현재 아우디에는 S3, S4, S6, S8 등이 라인업되어 있다.
그런데, 언어의 유희에 해당하겠지만 아우디에는 이들 S 모델들 외에 정확하게 S라인이라는 것이 따로 존재한다. 바로 A 모델들의 드레스업 버전이 바로 정확한 S라인이다. 국내에 소개된 S라인으로는 TT 쿠페와 로드스터의 S라인이 있었다. 이들은 성능은 그대로인데, 고성능 버전의 외모로 드레스업한 모델이었다. 가끔 도로에서 TT 3.2 DSG 의 외모를 한 TT를 만나게 되는데, 그 때 마다 S라인인지 진짜 3.2 DSG인지를 관심 있어 하게 된다.
아우디 TT 3.2 DSG
이처럼 아우디의 S라인이 진정한 고성능 버전 보다는 드레스업 버전에 해당하는 것처럼, 다른 브랜드에도 이런 S라인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에서는 뉴 제너레이션 SL500을 선보였다. 이전 SOHC 엔진이 DOHC로 바뀌면서 배기량까지 늘어나 엔진성능에서 괄목할 만한 업그레이드가 된 모델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주목할 것은 비교적 부드러운 이미지를 풍기는 기본형 SL500 대신 터프한 이미지가 두드러지는 SL55 AMG의 외모를 입고 국내에 소개된 점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또 하나의 뉴 제너레이션을 선보였는데, 김포공항 항공기 격납고에서 신차발표회를 가져 큰 화제를 모은 뉴 제너레이션 E-클래스다. 이 뉴 제너레이션 E-클래스에도 스포츠 버전이 추가 되었다. 바로 E280 스포츠다. 강한 인상의 범퍼와 스페셜 휠, 그리고 패들 시프트 등이 장착되면서 스포티한 이미지가 강조되었다.
메르세데스-벤츠 SL500
BMW에서 이런 S라인이 강조되는 모델은 5시리즈다. E39 530i 때 이미 530iS라는 버전으로 M5 이미지의 범퍼를 단 모델을 선보여 많은 인기를 얻었었는데, E60 5시리즈에도 M5 범퍼를 단 모델을 라인업하고 있다. M5와 잘 어울리는 파란색 530i에 M5 범퍼를 달면 순간적으로 M5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BMW M5
WRC를 통해 놀라운 성능을 입증해 보였던 푸조 206 WRC 모델의 로드 버전이 206RC였다. 작은 해치백에 강한 엔진을 얹고 푸조 특유의 매력적인 서스펜션이 더해져 핫 해치로서 사랑 받은 모델이다. 그런데 조금은 약해 보이는 206CC에 RC 버전이 더해졌다. 206CC RC라인이 그 이름이다. 인치업 된 알루미늄 휠과 광폭 타이어를 신고 버켓 시트를 달아 스포티한 이미지를 한껏 높였을 뿐 아니라 실제 주행에서도 약간의 스포티한 특성이 살아났다.
푸조 206CC RC라인
이러한 드레스업 버전의 허점 중의 하나는 타겟이 되는 스포츠 버전 모델의 외모와 완전히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TT에는 S라인 로고가 부착되었고, SL500의 뒤 범퍼에는 매시 그릴이 없으며, 530i의 경우 사이드 미러와 뒤 범퍼, 머플러가 다르고 앞 펜더 위에는 그릴이 없다. 물론 206CC RC라인이야 해치백이 아니니 당연히 같을 수가 없다.
결국 이러한 S라인을 선보이는 것은 많은 이들이 보다 강력한 스포츠 모델을 동경하고 있다는 뜻이고, 그 들 중 또 많은 이들은 S라인을 통해 대리만족을 원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메이커 측에서도 스포티한 이미지를 팔아서 더 큰 판매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S라인이 아닌 진짜 스포츠 모델을 소유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 정도로 살짝 외모만 바꾸어도 더욱 호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