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여행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7.03.12 Taipei Report - 2. 꿩대신 닭으로 우리가 본 것은? (1)
  2. 2017.01.14 Taipei Report - 1. 잡담 덕에 살다
  3. 2017.01.10 Taipei Report - Prologue

공항에서 열나게 지체되고 버스도 늦게 타고, 도착한 숙소에서 일행이 체크인하는 것도 쪼까 밀려서 후다닥 짐만 던져놓고 도망나온 우리 일행이 뛰어간 곳은 중정기념당. 미리미리 위치를 파악해놓은지라 타이베이 메인역[각주:1]에서 MRT 홍선(紅線)이라 불리던 단수이신이선(淡水信義線)을 타고 중정기념당역으로 향했다.

4번 출구로 빠져나와서 조금 무리수를 뒀다. 즉 뛰어서 국립희극원과 국립음악청 사이의 통로를 지나고 나니 마침 국기하강식이 열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은 열리지 않지만 대만에서는 아직도 진행되는 국기하강식. 물론 우리의 국기하강식은 망할 차지철이가 이번에 탄핵된 그분의 아버지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한 거니까 넘어가고....

대충 듣기로는 도착시간 오후 5시에 국기하강식이 열린다고 했으니 우리는 그 시기에 잘 도착했다.

(동영상이 중간이후로 영 화질이 좋지 못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실 여기서 울리는 곡은 중화민국 국기가로 우리가 흔히 국제경기때마다 듣는 곡이 이곡이다. 중화민국 국가는 따로 있지만 그 곡은 중국때문에 못 듣고 있고 꿩 대신 닭이라고 이 곡을 들으니까.

중정기념당이 5시에 문 닫을줄 알았다면 오산이었을 거다. 마침 중정기념당의 전시관은 1시간 더 운영되었고 우리는 즉각 중정기념당 전시관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장제스의 어린시절부터 황포군관학교 시절, 북벌기, 항일전쟁기, 그리고 국부천대 이후까지 웬만한 유물들이 있던지라 우리로서는 한번쯤 생각해 볼 유물들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찾던 것은 따로 있었으니....

대한민국 정부가 수여한 일등건국공로훈장. 정확히 말하면 건국공로훈장 중장, 현재의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으로 1953년, 이승만 당시 대통령이 대만에서 장제스에게 수여한 훈장이다.

1943년 카이로에서 발표된 카이로 선언 당시 장제스는 미국과 영국에 대한민국이 독립국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누구나 다 아는 카이로 선언에는 바로 이러한 뒷이야기가 있었고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은 장제스에게 한국전쟁이 휴전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승만이 훈장을 수여한 것이다.

설명은 중국어 정자체, 영어, 일어로 되어 있다.

참고로 이 훈장은 박정희 정부때 상훈법이 제정되면서 등급이 조정, 현재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해당한다. 현재 받은 사람은 약 30여명.

그러나 그 인근에 있던 사진은 우리를 분노케 했으니 여행 당시 외신에 알려져 우리 일행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던 그분, 즉 수첩공주의 부친이었다. 다까끼 마사오라 창씨개명한 사실이 워낙 잘 알려져 우리가 맨날 욕하는 원조 각하인지라 그 사진을 굳이 찍어야 했는가에 대한 자괴감이 들었다.


그래도 찍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올리지만...... 자괴감 드네....


중정기념당을 둘러보고 나서 향한 곳은 타이베이 101. 대만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며, 한때는 아시아 최대 높이를 자랑한 그 건물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중정기념당역에서 다시 타이베이 101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의 경로
1일차 : (대한민국)안양 - 인천국제공항 -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 - 타이베이 M 호텔 메인 스테이션 - 중정기념당 - ??

다음편 : 타이베이 101과 시먼딩 애니메이트를 가다.



  1. 한국으로 치면 서울역에 해당한다. 타이베이 철도관리국 관할 역으로 TRA, TRH, MRT 등이 모두 이곳을 경유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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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phia

인천 국제공항에 아침에 도착하고 바우처를 티켓으로 교환하고 보니 로밍을 하는 것도 필수란 생각이 들었다. 공항 로밍센터를 통해 로밍을 신청하고 비행기에 올랐을 때 이 비행기가 얼마나 좁을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는구나 싶었을 뿐. 내 기억이 맞다면 2008년 이후 8년 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2008년 단국대학교 천안 캠퍼스 역사학과 소속으로 본 운영자와 같이 일본에 가신 분 계심 오사카에서 서울로 돌아올 때 무슨 교통편을 이용했는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일본으로 갈 때 배 타고 간 것은 기억나는데, 돌아올 때가 헷갈리네요. 만약 돌아올 때도 배였다면 본 운영자의 비행기 이용은 2007년 이후 9년 만입니다.)

그런데... 이거...... 좁다. 심각하게 좁다. 망할 에어버스 나에게 무슨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냐!!!


게다가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부실했다. 이럴수가.... 생각해보니 이 비행기 에바항공이 아니라 유니항공 거였다. 유니항공은 에버그린 그룹, 즉 에바항공의 계열사로 원래는 국내선만 담당했지만 코드쉐어덕에 국제선에 있는거였고 우린 뭔 죄인지 이거로 걸린 것이다. 물론 비행기표는 우리가 미리 결정한 것이지만 그래도 좀....

제주도쯤을 지났을까? 기내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뭐 기내식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으니 그냥 일반 기내식을 받았다. 기내식은.... 음 카레덮밥 비슷하게 생긴 것과 샐러드, 그리고 케잌 한 조각 이런 모양이었다. 글쎄, 기내식 하니까 2007년 생각이 떠올라서 먹어봤는데 맛은 괜찮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커피와 차 서비스 때 나는 차만 마셨다. 내가 커피를 못 마시니 5일 내내 커피는 입에 한 모금도 안 댔으니 원.....

그리고 음료수도 마시고 화장실을 간 순간..... 우리 일행은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이 대만 언론에 보도된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런 젠장! 휴가를 모처럼 제대로 보내고 싶은데! 이런 젠장! 이건 진짜 국가 망신이라고!!!! 그 망할 것들.... 정말 극형으로 다스릴 것들!!!!

(운영자가 홧병나서 쓰러졌습니다.)


하여튼, 화장실을 갔다오고 나서 입국심사 카드를 쓰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의 경우 비자 면제에 체크하라는 기내 승무원들의 말을 듣고 우리는 무사히 입국 카드를 작성했다.
(근데 정작 이거 물은 사람은 내 일행이 아니라 나였다. 그것도 중국어가 아니라 영어로..... 참고로 이런 일은 비행기 안에서만 생긴게 아니었다. 이 이야기는 계속 해서 나온다.)


비행기가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착륙해서 입국 심사를 받아야 했는데..... 사람 많은거 보소. 일본인, 대륙인, 서양인, 한국인 뒤섞여서 몰리니 이거 제대로 입국심사가 빨리 되겠나? 결국 고생하면서 입국심사를 받고 짐을 찾으려니... 젠장! 이거 제대로 찾겠나. 너무 많다!

하여튼 짐을 찾고 버스를 타기로 했다. 전철이 개통되면 가겠지만... 아직 개통되었다는 이야기는 없고...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도 개통은 안 한지라, 혹시 타오위안 공항 MRT가 개통되었다면 누가 한번 타고 필자에게 이야기 해 주길 바란다.


공항에서 공기계에 USIM을 꽃은 다음 버스를 타기 위해 표를 샀는데 이것은 지금 돌이켜보면 실수였다. 정말로. 왜냐고?

버스표를 왕복으로 샀다. 훗날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알지 못한 채로 우리는 그렇게 버스를 기다렸고 더더군다나 나와 함께 간 일행은 무료 승차권이 있었는데도 저랬으니.... 에휴.... 버스가 오자마자 버스를 타고 타이베이 도심으로 향해야 했는데, 우리가 타기로 한 1819 버스는 상당히 인기가 많은 노선이라 결국 한대 보내고 다음걸 타야 했다.

이때 우린 신나게 잡담을 하고 있었는데, 버스가 오자 앞에 있던 사람들은 다 탔고 둘 중 한 명은 다음 버스를 탈 뻔 했던 상황에서 국광객운 직원이 잡담중인 우리를 보고 수신호를 보낸 덕에 우린 "우와아아앙! 버스에 타자!!" 이러면서 겨우 탈 수 있었다.(..... 실제로 이러진 않았습니다. 그냥 빨리 타! 타! 이랬죠.)

고속도로에 오른 버스는 약 1시간 후에 타이베이역에 도착했다. 우리로 치면 서울역 같은 이곳 타이베이 역 앞에서 내린 다음 짐을 챙겨서 숙소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미 주소도 받아뒀고 게다가 도로명 주소가 잘 시행된 동네라 찾기에는 편했다. 그런데 숙소 있는 위치가 좀..... 이라고 생각해도 일단은 정했으니 이곳으로 간다.


호실은 959호실. 짐을 풀고 어딜 먼저 갈까 하던 우리들은 일단 그곳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신문을 하나 산 우리의 눈에 띈 것은....


C.컵스 월드 시리즈 우승



71년만에 염소의 저주가 깨졌다!! Olleh!!! 팡파레를 울려라!

융희 2년이던 1908년 이후 한세기만에 시카고 컵스가 우승함으로서 그들이 그렇게 바라던 저주가 풀렸고, 컵스 팬들은 광희에 빠져서 난리가 났으리라 판단되었다. 아니, 아침 뉴스를 봐도 장난 아니었던게 눈에 보였다. 어우야.....


일단 목적지는 중정기념당. 그곳으로 향하기 위해 우리는 MRT역으로 걸어갔다.


다음 시간에.


현재까지의 경로

1일차 : (대한민국)안양 - 인천국제공항 -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 - 타이베이 M 호텔 메인 스테이션 - 중정기념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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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phia

이 Report는 알비스의 새로운 자유를 위한 작업장에서 연재되는 타이베이 여행기의 본 운영자 판입니다.



Prologue - 타이베이에 간다고?

때는 바야흐로 2015년. 박근혜 정부의 개드립이 가속화 되고 있던 그 때, 이 블로그의 운영자는 백수 신세였다. 당시 필자의 오랜 지인이었던[각주:1] 모씨는 운영자에게 '2016년에는 해외로 휴가 갈거야!'라 했다. 그 당시 운영자는 여권 자체도 만료된 터라 '언젠가 한 번은 나도 해외에 갈 텐데 그때 여권을 만들어야지.'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고 한 내년 쯤이면 만들어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 모씨가 다니던 두번째 직장이 임금 체불이라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 직면하자 운영자는 그냥 법률적 조언을 해 줬고[각주:2] 그 뒤에 운영자와 모씨 모두 각각 직장에 입사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해는 바뀌어서 2016년, 한 초여름쯤 되었을까? 갑자기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어이, 뭐혀?"

"뭐하긴, 집에서 쉬고 있지."

"님 나하고 타이베이 안 갈텨?"

"뭐? 어디? 타이베이? 아니 왜?"

"아니 그게 있잖아. 나 이번에 타이베이로 가려고 계획했거든, 근데 집에서 사람 1명 데리고 가라네. 그래서 너님 고름."

"헐... 콜!"


OK! 기회다! 싶어서 나는 즉각 여권도 만들고 갖은 쇼를 다했다. 그 당시에도 여권이 만료되어서 멘붕을 느끼던 나에게 나온 희대의 기회. 즉시 집의 허락을 받아서 타이베이에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어떻게 보면 기회였다. 이미 회사에서는 외국인 통역 담당을 덤으로 하는지라 내 영어가 해외에서 버틸지도 의문이었고, 그래서 그냥 달려보기로 했다.

2016년 5월 27일, 경기도청에서 여권을 신청해 그달 31일에 여권을 수령했고 6월부터는 준비과정에 돌입했다. 그 와중에도 회의를 진행, 8월에는 야구장에 가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하에 회의를 가졌다. 장소는 나의 이모님 댁과 가까운 고척 스카이돔. 넥센 대 삼성 전을 구경한 그날 응원하던 넥센이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은 째질 정도.

얼마 뒤에 커피 마신다는 명목으로 또 만났지만 나는 커피를 못 마심으로 실수가..... 그리고 D-Day는 결정되었다.

D-Day. 2016년 11월 3일. 집결지는 인천 국제공항. 티켓은 노랑풍선 수원점을 통해 입수했다. 탑승 여객기는 11월 3일것은 인천발 타오위안행 유니에어 B70169편(에바항공 BR2169)[각주:3], 귀환일자인 11월 7일의 비행기는 타오위안발 인천행 에바항공 BR160.

가을 캠페인 기간에 회사에 휴가를 신청했다. 좀 이른거 같다고? 전혀. 여름휴가를 이쪽으로 미룬거다. 회사에 죄송해서 원...... 문제는 9월 중, 내 머리위로 핵이 한방 떨어졌다는 거다. 그게 뭐냐고?

7월에 봤던 Skill Contest[각주:4] 필기에 합격해서 2차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덕분에 내 머리속은 패닉, 그 뒤로 휴가 준비와 시험 준비가 병행되었다.

10월 29일, 동대문으로 이동해 환전을 단행했다. 1인당 약 2만 타이완 달러를 환전, 환전 당시 1타이완 달러당 35.7원으로 환전했다. 즉 714,000원을 환전한 셈.

11월 1일에 발표 원고 리뷰를 FCA쪽 담당자에게 부탁했고 다음날인 2일, 최종적인 점검이 진행되었다.

당시 준비하던 배냥과 캐리어. 이 캐리어는 2017년 일본 원정 계획에도 쓰일 예정이다.


그렇게 준비를 완료하니 밤이 되었고 결전의 그날을 위하여 취침에 들었다.


11월 3일 오전, 아침밥을 일찍 먹고 안양역으로 이동해 그곳에서부터 인천공항으로 이동, 작전을 개시하게 되었다. 탑승구 131. 나의 4박 5일간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다음 시간에


글 : sephia
촬영장비 : LG V20

  1. 알고 지낸게 10년 이상이다. 그 친구가 중학교 1학년이던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 어이구야... [본문으로]
  2. 운영자는 다니던 법무사 사무소를 2015년 5월에 때려쳤다. [본문으로]
  3. 유니항공 코드쉐어. 기종은 에어버스 A321-200. [본문으로]
  4. FCA 딜러들의 업무능력을 평가하는 시험. 2016년 7월에 본 시험은 1차 필기 시험이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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