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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여행기

Taipei Report - Prologue

이 Report는 알비스의 새로운 자유를 위한 작업장에서 연재되는 타이베이 여행기의 본 운영자 판입니다.



Prologue - 타이베이에 간다고?

때는 바야흐로 2015년. 박근혜 정부의 개드립이 가속화 되고 있던 그 때, 이 블로그의 운영자는 백수 신세였다. 당시 필자의 오랜 지인이었던[각주:1] 모씨는 운영자에게 '2016년에는 해외로 휴가 갈거야!'라 했다. 그 당시 운영자는 여권 자체도 만료된 터라 '언젠가 한 번은 나도 해외에 갈 텐데 그때 여권을 만들어야지.'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고 한 내년 쯤이면 만들어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 모씨가 다니던 두번째 직장이 임금 체불이라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 직면하자 운영자는 그냥 법률적 조언을 해 줬고[각주:2] 그 뒤에 운영자와 모씨 모두 각각 직장에 입사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해는 바뀌어서 2016년, 한 초여름쯤 되었을까? 갑자기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어이, 뭐혀?"

"뭐하긴, 집에서 쉬고 있지."

"님 나하고 타이베이 안 갈텨?"

"뭐? 어디? 타이베이? 아니 왜?"

"아니 그게 있잖아. 나 이번에 타이베이로 가려고 계획했거든, 근데 집에서 사람 1명 데리고 가라네. 그래서 너님 고름."

"헐... 콜!"


OK! 기회다! 싶어서 나는 즉각 여권도 만들고 갖은 쇼를 다했다. 그 당시에도 여권이 만료되어서 멘붕을 느끼던 나에게 나온 희대의 기회. 즉시 집의 허락을 받아서 타이베이에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어떻게 보면 기회였다. 이미 회사에서는 외국인 통역 담당을 덤으로 하는지라 내 영어가 해외에서 버틸지도 의문이었고, 그래서 그냥 달려보기로 했다.

2016년 5월 27일, 경기도청에서 여권을 신청해 그달 31일에 여권을 수령했고 6월부터는 준비과정에 돌입했다. 그 와중에도 회의를 진행, 8월에는 야구장에 가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하에 회의를 가졌다. 장소는 나의 이모님 댁과 가까운 고척 스카이돔. 넥센 대 삼성 전을 구경한 그날 응원하던 넥센이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은 째질 정도.

얼마 뒤에 커피 마신다는 명목으로 또 만났지만 나는 커피를 못 마심으로 실수가..... 그리고 D-Day는 결정되었다.

D-Day. 2016년 11월 3일. 집결지는 인천 국제공항. 티켓은 노랑풍선 수원점을 통해 입수했다. 탑승 여객기는 11월 3일것은 인천발 타오위안행 유니에어 B70169편(에바항공 BR2169)[각주:3], 귀환일자인 11월 7일의 비행기는 타오위안발 인천행 에바항공 BR160.

가을 캠페인 기간에 회사에 휴가를 신청했다. 좀 이른거 같다고? 전혀. 여름휴가를 이쪽으로 미룬거다. 회사에 죄송해서 원...... 문제는 9월 중, 내 머리위로 핵이 한방 떨어졌다는 거다. 그게 뭐냐고?

7월에 봤던 Skill Contest[각주:4] 필기에 합격해서 2차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덕분에 내 머리속은 패닉, 그 뒤로 휴가 준비와 시험 준비가 병행되었다.

10월 29일, 동대문으로 이동해 환전을 단행했다. 1인당 약 2만 타이완 달러를 환전, 환전 당시 1타이완 달러당 35.7원으로 환전했다. 즉 714,000원을 환전한 셈.

11월 1일에 발표 원고 리뷰를 FCA쪽 담당자에게 부탁했고 다음날인 2일, 최종적인 점검이 진행되었다.

당시 준비하던 배냥과 캐리어. 이 캐리어는 2017년 일본 원정 계획에도 쓰일 예정이다.


그렇게 준비를 완료하니 밤이 되었고 결전의 그날을 위하여 취침에 들었다.


11월 3일 오전, 아침밥을 일찍 먹고 안양역으로 이동해 그곳에서부터 인천공항으로 이동, 작전을 개시하게 되었다. 탑승구 131. 나의 4박 5일간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다음 시간에


글 : sephia
촬영장비 : LG V20

  1. 알고 지낸게 10년 이상이다. 그 친구가 중학교 1학년이던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 어이구야... [본문으로]
  2. 운영자는 다니던 법무사 사무소를 2015년 5월에 때려쳤다. [본문으로]
  3. 유니항공 코드쉐어. 기종은 에어버스 A321-200. [본문으로]
  4. FCA 딜러들의 업무능력을 평가하는 시험. 2016년 7월에 본 시험은 1차 필기 시험이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