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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여행기

Taipei Report - 1. 잡담 덕에 살다

인천 국제공항에 아침에 도착하고 바우처를 티켓으로 교환하고 보니 로밍을 하는 것도 필수란 생각이 들었다. 공항 로밍센터를 통해 로밍을 신청하고 비행기에 올랐을 때 이 비행기가 얼마나 좁을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는구나 싶었을 뿐. 내 기억이 맞다면 2008년 이후 8년 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2008년 단국대학교 천안 캠퍼스 역사학과 소속으로 본 운영자와 같이 일본에 가신 분 계심 오사카에서 서울로 돌아올 때 무슨 교통편을 이용했는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일본으로 갈 때 배 타고 간 것은 기억나는데, 돌아올 때가 헷갈리네요. 만약 돌아올 때도 배였다면 본 운영자의 비행기 이용은 2007년 이후 9년 만입니다.)

그런데... 이거...... 좁다. 심각하게 좁다. 망할 에어버스 나에게 무슨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냐!!!


게다가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부실했다. 이럴수가.... 생각해보니 이 비행기 에바항공이 아니라 유니항공 거였다. 유니항공은 에버그린 그룹, 즉 에바항공의 계열사로 원래는 국내선만 담당했지만 코드쉐어덕에 국제선에 있는거였고 우린 뭔 죄인지 이거로 걸린 것이다. 물론 비행기표는 우리가 미리 결정한 것이지만 그래도 좀....

제주도쯤을 지났을까? 기내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뭐 기내식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으니 그냥 일반 기내식을 받았다. 기내식은.... 음 카레덮밥 비슷하게 생긴 것과 샐러드, 그리고 케잌 한 조각 이런 모양이었다. 글쎄, 기내식 하니까 2007년 생각이 떠올라서 먹어봤는데 맛은 괜찮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커피와 차 서비스 때 나는 차만 마셨다. 내가 커피를 못 마시니 5일 내내 커피는 입에 한 모금도 안 댔으니 원.....

그리고 음료수도 마시고 화장실을 간 순간..... 우리 일행은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이 대만 언론에 보도된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런 젠장! 휴가를 모처럼 제대로 보내고 싶은데! 이런 젠장! 이건 진짜 국가 망신이라고!!!! 그 망할 것들.... 정말 극형으로 다스릴 것들!!!!

(운영자가 홧병나서 쓰러졌습니다.)


하여튼, 화장실을 갔다오고 나서 입국심사 카드를 쓰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의 경우 비자 면제에 체크하라는 기내 승무원들의 말을 듣고 우리는 무사히 입국 카드를 작성했다.
(근데 정작 이거 물은 사람은 내 일행이 아니라 나였다. 그것도 중국어가 아니라 영어로..... 참고로 이런 일은 비행기 안에서만 생긴게 아니었다. 이 이야기는 계속 해서 나온다.)


비행기가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착륙해서 입국 심사를 받아야 했는데..... 사람 많은거 보소. 일본인, 대륙인, 서양인, 한국인 뒤섞여서 몰리니 이거 제대로 입국심사가 빨리 되겠나? 결국 고생하면서 입국심사를 받고 짐을 찾으려니... 젠장! 이거 제대로 찾겠나. 너무 많다!

하여튼 짐을 찾고 버스를 타기로 했다. 전철이 개통되면 가겠지만... 아직 개통되었다는 이야기는 없고...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도 개통은 안 한지라, 혹시 타오위안 공항 MRT가 개통되었다면 누가 한번 타고 필자에게 이야기 해 주길 바란다.


공항에서 공기계에 USIM을 꽃은 다음 버스를 타기 위해 표를 샀는데 이것은 지금 돌이켜보면 실수였다. 정말로. 왜냐고?

버스표를 왕복으로 샀다. 훗날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알지 못한 채로 우리는 그렇게 버스를 기다렸고 더더군다나 나와 함께 간 일행은 무료 승차권이 있었는데도 저랬으니.... 에휴.... 버스가 오자마자 버스를 타고 타이베이 도심으로 향해야 했는데, 우리가 타기로 한 1819 버스는 상당히 인기가 많은 노선이라 결국 한대 보내고 다음걸 타야 했다.

이때 우린 신나게 잡담을 하고 있었는데, 버스가 오자 앞에 있던 사람들은 다 탔고 둘 중 한 명은 다음 버스를 탈 뻔 했던 상황에서 국광객운 직원이 잡담중인 우리를 보고 수신호를 보낸 덕에 우린 "우와아아앙! 버스에 타자!!" 이러면서 겨우 탈 수 있었다.(..... 실제로 이러진 않았습니다. 그냥 빨리 타! 타! 이랬죠.)

고속도로에 오른 버스는 약 1시간 후에 타이베이역에 도착했다. 우리로 치면 서울역 같은 이곳 타이베이 역 앞에서 내린 다음 짐을 챙겨서 숙소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미 주소도 받아뒀고 게다가 도로명 주소가 잘 시행된 동네라 찾기에는 편했다. 그런데 숙소 있는 위치가 좀..... 이라고 생각해도 일단은 정했으니 이곳으로 간다.


호실은 959호실. 짐을 풀고 어딜 먼저 갈까 하던 우리들은 일단 그곳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신문을 하나 산 우리의 눈에 띈 것은....


C.컵스 월드 시리즈 우승



71년만에 염소의 저주가 깨졌다!! Olleh!!! 팡파레를 울려라!

융희 2년이던 1908년 이후 한세기만에 시카고 컵스가 우승함으로서 그들이 그렇게 바라던 저주가 풀렸고, 컵스 팬들은 광희에 빠져서 난리가 났으리라 판단되었다. 아니, 아침 뉴스를 봐도 장난 아니었던게 눈에 보였다. 어우야.....


일단 목적지는 중정기념당. 그곳으로 향하기 위해 우리는 MRT역으로 걸어갔다.


다음 시간에.


현재까지의 경로

1일차 : (대한민국)안양 - 인천국제공항 -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 - 타이베이 M 호텔 메인 스테이션 - 중정기념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