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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Delta Project

Delta Project 8-2

죄송합니다. 이거 최근에 귀차니즘이 발병해서 제 정상이 아니군요. ㅠ.ㅠ


본 작품은

GmhanMod 사이트 홈페이지(http://gmhanmod.com )와
Sephia's Auto Research(Laboratory)(http://sephia.tistory.com )
에서 연재되고 있습니다.



File - 8 : European Driver(2)
- 후편 -


프랑스 파리, 송재혁의 숙소
“뭐라고? 채서인이라는 여성을 아냐고?”
‘네. 알고 계시나 해서요.’
“알고는 있지. 과거 내 제자였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왜?”
‘차은주와 윤희진이 채서인 양을 만났다고 문자를 보냈어요.’
“오늘?”
‘그렇다고 봐야죠.’
“걔가 사는 곳을 어떻게 알아낸 거야?”
‘알아 낸 것이 아니라 그녀가 인터넷에 글을 썼나 봐요. 그걸 은주와 희진이가 보고 만난 것이죠.’
“기절초풍하겠군.”
재혁은 지은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은주와 희진이 만난 채서인이라는 여성을 놓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아참, 회의는 어떻게 되었어?”
‘뭐, 일단 차량 문제는 어느 정도 풀렸는데 부속 문제가 걸리죠.’
“그렇겠지. RE아메미야(RE雨宮)에도 요청해봐.”
‘RE아메미야에?’
RE아메미야. 일본 치바현에 있는 로터리 스페셜리스트. 아메미야 마사유키가 창업해 일본에서 유일하게 로터리 엔진을 전문적으로 튜닝하는 업체로 Super GT와 D1 League에 Mazda RX-7 FD3S를 출전시키는 업체이다. 재혁은 이 회사가 유일한 로터리 전문 튜너란 사실을 알고 이런 말을 했던 것이다.
“그래. 거기에 알아보면 뭐가 나올 거야.”
‘알았어요.’
재혁은 전화를 끊고 침대에 누웠다. 이제 이렇게 된 이상 남은 것은 스트리트 전에서 써먹을 차량의 도입 문제였다. 프랑스의 차량들은 대부분 패밀리카(Family Car) 적 스타일이 강하다 보니 스포티한 차량을 찾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그러니 재혁이 노린 카드는 프랑스가 아니라 독일에 있었던 것이다. 바로 재혁의 스폰서인 BMW가 그 주인공이었다.
“대장님, 아무리 생각해도 프랑스 쪽이 지원해 줄까요?”
“해 주겠지. 안 되면 되게 하라고 했다!”
완전 앞 뒤 안 가리고 말하는 재혁의 모습을 본 팬져는 그냥 귀국을 잘 할 수 있기를 바라고만 있었다.

충청남도 계룡대.
“아니, 갓 대학교를 졸업한 여대생을 이번에 투입하자고요?”
AD는 차은주와 윤희진을 만나 그녀들이 만나고 온 채서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AD는 채서인의 나이를 듣고 경악한 눈치였다.
“네. 그래도 송재혁 대장님이 직접 지도했다니까 실력은 어느 정도 보장되었을 것 같습니다만…….”
“두 사람의 말은 이해가 갑니다. 다만, 그 나이에 과연 이런 시간 같은 것을 지킬 수가 있을까 의문이죠. 집도 서울이 아니라면서요.”
“네. 집은 황해도라고 합니다.”
“황해도라, 이동하는 길이 좀 길 텐데 말이죠. 일단 대장님이 귀국하시는 데로 이야기 해 보죠.”
AD의 겉마음은 일단 약간 당황한 듯 했다. 나이도 어린데다가 불과 대학교만 마치고 직장을 잡기 전에 이번 일에 나서다니. 정말 유례가 없는 일이라지만 도대체 어떤 여성이기에 차은주와 윤희진이 송재혁이 직접 지도했다고 하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하고 있었다.

“확실한 겁니까?”
“맞아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이번에 나서는군요.”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젊은데요.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학사에 올해 겨우 24세. 그것도 여학생.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군요. 아무리 송재혁 대장님께서 직접 키웠다지만 너무 젊어요. 무슨 사회 초년생이 레이싱을 한다는 건지.”
AD는 자신의 부관인 록폰마츠(2005 GTC 당시 MB SLR Mclaren을 몰았던 드라이버)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화제는 역시나 채서인이었다. 송재혁이 직접 가르쳤다는 것만으로도 보통 일이 아닌데 나이가 너무 어리니 그게 또 문제였던 것이다.
‘24세의 여성. 거기다가 민간인. 이런 일에는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AD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프랑스 파리.
재혁은 ‘오늘은 확실히 하겠다!’라는 각오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그런 그를 바라본 팬져는 고개만 도리도리 저었지만 두 사람의 이런 상황은 갑자기 나타난 사람에 의해 사라졌다.
“아, 실례합니다. 저희 쪽 공군 참모총장님께서 직접 송재혁 대장님을 만나겠다고 하셨습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이 프랑스 공군 장교 때문에 재혁과 팬져는 잠시 동안 멍한 얼굴로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프랑스 공군 본부
재혁을 태운 르노 벨 사티스가 현장에 도착했다. 이게 공군 관용차인지는 모르겠지만 프랑스의 기함이 V6 3.0X 엔진이라. 이웃 독일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독일의 승용차에 들어가는 엔진은 최대 12기통 6리터가 아니던가? 잠시 여기서 각 국의 승용차 기함 최대 배기량이나 따지자.(여기서 말하는 승용차는 스포츠카를 제외한 순수 세단이다.)

독일 : 12기통 6리터 NA 엔진(Mercedes Benz S600L, BMW 760Li, Audi A8L W12 6.0 Quattro)
한국 : 8기통 4.5리터 ‘오메가’ 엔진(Hyundai Equus VS450)
프랑스 : 6기통 3리터 NA 엔진(Renault Vel Satis, Peugeot 607, Citroen C7)
일본 : 12기통 5리터 ‘1GZ-FE’ 엔진(Toyota Century)
미국 : 8기통 5.7리터 ‘Hemi’ 엔진(Chrysler 300C)

여기서 헤미(Hemi) 엔진의 원류는 본래 트럭 엔진이었고 이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GM의 ‘노스스타(NorthStar)’ 엔진이나 포드의 V8 4.6X 엔진이 더 나아 보인다. 참고로 미국 차량 가운데 가장 배기량 큰 차량은 닷지 바이퍼로 무려 8.3리터를 자랑한다. 컨셉트카까지 포함하면 캐딜락 식스틴으로 무려 13.6리터! 참고로 알아두자면 ‘헤미’는 영어로 반구를 뜻하는 헤미스피어(hemisphere)에서 나왔다.

프랑스 공군 본부에 도착한 재혁은 공군본부 내에 한 대의 스포츠카가 주차된 것을 봤다. 앞부분만 봐도 느낌이 오는 ‘키드니 그릴’이었다. 키드니 그릴에서 키드니는 영어로 신장을 의미한다.
‘BMW로군. 2도어 쿠페스타일의 차량. E85인가?’(작가의 주 : E85는 Z4의 섀시 형식명이다.)
“대장님. 저거 BMW의 Z4 아닙니까?”
“그래. Z4 3.0i인 게 분명해.”
팬져의 질문에 재혁이 대답했다. BMW Z4. Z는 독일어로 미래를 뜻하는 ‘Zukufnt’에서 따온 단어로 첫 번째 Z인 Z1은 1982년에서 1987년까지 양산된 BMW 3 시리즈의 플랫폼을 이용한 차량이었다. 1987년에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 되 1981년까지 총 8,012대가 팔린 차량이었다. 출시 당시의 가격은 6만 8천 달러. 지금으로서는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비싼 차량이었다.



잠시 스펙을 공개하면 다음과 같다.

Specifications
badge : Z1
model code : BA91
engine : B25M20 2494 cc with CAT in line 6 cylinders, 12 valves
max. power : 170 hp (125 kW) at 5,800 rpm
max. torque : 163.73 lb ft at 4,300 rpm
gearbox : 5 speed manual (Getrag 260/5)
brakes : front : ventilated discs
         rear : solid discs
tires : 225/45 ZR 16
overrall fuel consumption : 22.4 mpg
kerb weight : 1,250 kg

Performance figures
Maximum speed : 140 mph(225.4km)
Standing-1000 m : 28.8 s
0-50 km/h : 2.9 s
0-80 km/h : 5.3 s
0-100 km/h : 7.9 s
0-120 km/h : 10.9 s
80-120 km/h in 4th gear : 9.0 s
(본 스펙은 http://perso.orange.fr/fred.brossaud/z1eng/index.htm 에서 얻었다.)

이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파르탄부르그 공장에서 양산된 Z3 로드스터가 1996년에 출시되었지만 Z3은 그 이전에 007시리즈 17탄인 골든아이에 등장하기도 했다.(골든아이는 1995년 작이다.) 당시 Z3은 1.9X, 2.3X 엔진을 얹었지만 최후에는 3.0X 엔진도 얹었었다. 그리고 그 후속이 바로 이 Z4인 것이다.

“Destro 공군참모총장은?”
“안에서 기다리십니다.”
재혁은 프랑스 공군본부 건물에 들어서면서 담당 안내병에게 물었다. 다행히도 Destro 대장은 아직 집무실에 있는 듯싶었다. 재혁은 팬져와 함께 직접 계단을 타고 집무실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공군본부 내에 있는 공군참모총장 집무실에 올라간 재혁을 기다린 것은 다름 아닌 프랑스 공군의 Destro 대장. 미국계 프랑스인으로 본명은 다니엘 헤니. 부친은 프랑스인이고 모친은 미국인으로 한국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가 서울에서 태어난 이유는 당시 그의 부모님이 외교관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재혁과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어서 오세요. 송재혁 대장. 한 3년 만이죠?”
“그렇죠. 다니엘 대장. 오랜만입니다.”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 붉은색 넥타이를 맨 재혁이 프랑스 공군의 정복을 입은 Destro와 인사를 나눴다. 영국에서처럼 GTC 이야기로 시작할 뻔 했지만 역시나 공적인 일부터 시작해야 했다.
“일단 현재 아시다 시피 EMP 미사일 도입 건이 한국과 프랑스 사이의 첨예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죠.”
“그건 그래요. 사실 우리 쪽에서도 EMP 미사일이 필요한 무기인데 그걸 한국 정부에서 도입하겠다고 나오니 이런 답답한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그건 동감입니다. 하지만 이쪽도 꼭 필요한 것이라서 말이죠.”
두 사람 사이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고 잠시 재혁이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Destro 대장이 그런 재혁을 보고 한마디 했다.
“뭐, 원하신다면 육군과 상의해 보고 국장님께 이야기 해 보죠.”
“으흠. 알겠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재혁과 Destro가 드디어 대화를 제대로 하기 시작했다. 물론 스타트는 2005 GTC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 그래가지고 그 자식들 때문에 완전히 이쪽까지 피해볼 뻔 했다니까요.”
“그랬군요. 대회도 뭐 거의 파행될 뻔 했다면서요.”
재혁의 말에 Destro가 동감을 표했다. 재혁은 거의 X 씹은 표정이 되어서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 뭐, 결과야 보셨겠지만. 이번에 SLR 뜨고 뭐 콜벳 뜨고 M3 GTR에 RS6 4B1도 뜨고 난리가 아니었어요.”
“그렇군요. 우승은 아우디가 가져갔죠?”
“맞아요. 르망 24시간 레이싱카의 저력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자동차 경주로 24시간 레이스의 중심인 경주, 1923년에 시작해 현재 80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레이스로 역대 메이커 최다 우승은 포르쉐의 16승. 일본 메이커 가운데는 도요타, 닛산, 마쯔다가 나섰으나, 우승은 1991년 마쯔다가 787B라는 모델로 참전해 우승했다. 당시 마쯔다는 26B라는 4로터 엔진으로 참전해 1990년 우승팀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재규어 등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그게 유일한 거였지만 말이다.

아우디 RS6 4B1에 얹은 엔진은 V8 4.2X 트윈터보 엔진. 르망 24시간 경주차량에 쓴 V8 3.6X 트윈터보 엔진의 배기량을 높여서 2002년에 출시된 4B1 아우디 RS6에 얹었던 것이다. 르망 24시간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는 엔진인 만큼 고객들이 믿고 사갈 정도, 그리고 그 당시에 현역이던 BMW E39 M5(엔진 : V8 5.0X 400ps)의 출력을 상회하는 엔진이었지만, 터보였기에 자연흡기인 BMW에 비해 뭔가 밀리는 감이 있었다. 최근 E60 BMW M5가 V8 대신 V10 자연흡기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을 500ps로 내놓자 아우디도 이에 맞춰 S6에 V10 5.2리터 엔진을 얹어 도전했다.(솔직히 아우디의 V10 엔진은 어딘가 빈약해 보인다. 태생이 람보르기니의 것이라고 해도 이건 좀 아니다.)
“솔직히 나 거기서 초반에 삽질 엄청 했죠.”
“붉은색 마쯔다 RX-8 말하는 겁니까? 그거 잘 달리던데?”
“그게 내 차이긴 했는데 초반에 엄청 삽질했죠. 모르시겠지만 초반에 있는 대로 고생했어요. 홋카이도에서는 미끄러지지 않나, 초반부터 슈퍼카들을 상대한다고 긴장해 밀리지 않나 아주 이만저만 고생한 게 아니었죠.”
“초반부터요? 아니, 통합전이었습니까?”
“GT클래스로 나서니 당연하죠. 엔진 자체를 완전히 바꿨는데. 말이죠.”
본래 RX-8의 엔진은 13B-MSP라는 2로터 자연흡기 엔진을 얹었으나 GTC 당시에는 3로터 20B-REW라는 엔진을 얹고 나섰다. 이 엔진은 1980년대 후반에 나온 유노스 코스모의 엔진으로 1,962cc(654cc*3)의 배기량에 최고출력 280마력, 거기에 트윈터보가 얹힌 엔진이었다. 일본의 경기가 한참 최호조일 당시에 등장했으나 거품이 빠지면서 된서리를 맞은 차종으로 1990년대에 단종된 차량이었다. 현재 엔진은 RE雨宮(RE아메미야)에서 자사의 RX-7 FD3S 경주용 차량에 쓰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답답하시겠군요.”
“오히려 미치는 겁니다. 빠박이 놈들은 다시 한 번 뭐라고 나서니, 젠장. 앞뒤로 답답하죠.”
“그래도 FIA에서는 이번 문제에 송 대장의 책임은 없다고 결론을 내렸는데도 이러는 겁니까?”
“네. 그런 거죠.”
Destro는 재혁의 말을 듣고 완전히 굳어버렸다. 이건 정말 밑도 끝도 없는 멍청한 짓이었다.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건물 동관 7층, 기아자동차 모터스포츠 사업부
“난리 났군. FIA에서 무혐의라고 했는데 왜 이러시나?”
사업부의 강민호 부장은 속이 상할 대로 상한 듯싶었다.
“부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도요타에서 이쪽을 고소한다더라. 드라이버 관리 소홀이다! 뭐다 해서 말이지.”
“그게 사실입니까? 도요타, 진짜 미쳤나? 아니, 이쪽은 책임 없다고 그렇게 알고 있는데 이것들이 정말 뭐 어떻게 하려고.”
강민호 부장의 말을 들은 사원들이 다들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혐의 처분과 동시에 사건 종결을 지은 FIA인데 저쪽은 계속 물고 늘어지니 황당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본사의 대응은요?”
가장 당황한 윤태현 대리의 말을 들은 강민호 부장은 고개를 저었다.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이건 너무한 거 아닙니까? 대응을 하지 않겠다니 말입니다!”
“본사 차원의 결정이네. 아무래도 도요타의 행동이 그저 시위에 그칠 것 같다는 생각에서 하는 것이라서 말이네.”
뭔가 난리가 날 것 같은 서울의 하늘은 말 그대로 찌푸린 모습을 한 것 같았다. 언제 비 한번 제대로 쏟아질지 모르는 서울의 하늘을 창으로 바라보는 직원들이었다.

경기도 화성시 남양면, 현대기아자동차 연구소
현대기아자동차의 워크스 튜너인 볼카노가 위치한 이곳은 본사의 연구소가 자리한 곳이다. 동시에 이곳의 모터스포츠 팀 본부가 있는 곳이고 말이다. 이는 GM대우 오토&테크놀로지의 모터스포츠 팀인 드리티(DRITI)가 본부를 연구소가 있는 인천 송도 청라지구에 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송재혁 코치가 현재 출장을 나간 것이 맞는 거죠? 지은씨.”
“네. 전 어제 일본에서 복귀했고 말이죠.”
일본에서 돌아와 사령부에 갔다가 잠시 모습을 드러낸 지은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회동 중에 대답했다. 재혁은 이때까지도 프랑스로 출장을 나갔던 것이다. 윤지은은 전날 저녁에 일본 간사이에서 부산행 비행기를 타고 부산 김해공항에 입국한 후 김해시 삼계동에서 부산광역시 사상구에 있는 지하철 2호선 사상역까지 이어지는 김해 경전철을 탄 후 사상에서 부산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서면에서 환승했다.), 부산역에서 KTX를 타고 계룡대로 들어간 다음 업무를 보고 서울로 올라온 것이었다.
“그 덕에 지은씨는 완전 파김치라죠.”
같은 팀에 있는 차은주가 한마디 했고 지은이 은주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도대체 얼마나 갈아탔는지 모르겠네요.”
T-A 클래스의 레이서인 박기훈이 대답했다. 박기훈은 2001년에 타임트라이얼로 데뷔한 레이서로 이후 다른 팀에 있다가 2년 전인 2003년에 기아와 계약을 맺고 기아로 이동해 현재 기아자동차 Volcano팀으로 뛰고 있다. 그나마 실력이 뛰어나서인지 T-A 클래스에 뛰어든 이후 현재까지 총 21경기에 나서서 시상대에 올라간 게 6회나 있을 정도로 괜찮은 승률을 자랑했다.
“그럼 언제쯤 오신다는 거죠?”
“아무래도 독일까지 갔다 오실 텐데요. 이번 주 중에는 오시겠죠.”
다들 잠시 입을 다물었다. 독일이라. 평소 재혁의 성격을 감안하면 일찌감치 그가 귀국하는 것은 틀렸다고 봐야 할 것이다.

프랑스 파리
“그럼 대충 얼마 정도 도입을 원하고 있습니까?”
“100~150기 정도?”
“많은 거 아닙니까?”
“한국 공군의 전투기가 총 몇 대인데요. 그거 각 한 기 씩 각 전투기에 달아도 50대~100대만 달게 될 겁니다.”
“혹시 1차 도입 분입니까?”
“아마 그렇게 될 지도 모릅니다. 일종의 프로젝트니까 말이죠.”
“아니, 그럼 실무진을 구성하시지, 직접 움직이십니까?”
경악을 금치 못한 프랑스 공군의 지스카르 레베크였다. 일국의 공군참모총장이 테러를 당하고 싶어서 이러는 건지? 아님 정말 출장 나온 건지도 모를 일이었다.
“네, 제가 직접 움직이는 게 편할 것 같아서요.”
그런 재혁을 바라보며 팬져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다 사고 나면 난리난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팬져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재혁은 ‘상관없다.’는 듯 그저 회동에 열중하고 있었다.

프랑스 파리 동역
독일같이 프랑스의 동부지역으로 가는 국가로 이동하는 열차가 그곳에 있었다. 재혁과 팬져는 이곳에서 탈레스를 타고 독일로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대기하고 있었다.
“여기서 이제 독일로 들어가는 열차를 타면 되겠군요.”
“네. 유레일 패스는 챙기셨습니까?”
“당연한 소리를 하십니까? 당연히 챙겼죠.”
재혁은 자신의 가방에서 꺼내 한번 보여주고 다시 가방에 넣었다. 빠른 손놀림을 보여준 덕에 문제는 없었던 것이다.
“독일 어디로 들어가실 작정입니까?”
“뮌헨이나 프랑크푸르트로 들어갈 생각입니다. 거기에 갔다가 이제 서울로 돌아가야죠.”
그런 말을 마친 재혁은 팬져에게 먼저 열차 안으로 들어가라고 한 후 잠시 말을 꺼냈다.
“아무래도 현 상태로 봤을 때 제대로 일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두 분 중 레이싱에 자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한국에 오셔서 이쪽 좀 지원해 주십시오.”
“네? 그게 정말입니까?”
“네. 맞습니다. 그럼 전 이만.”
재혁은 악수를 나눈 후 독일행 열차에 올라탔다. 그가 올라탄 지 5분 후, 열차는 독일 본 방면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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