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자동차들 중에는 비록 소수이긴 하나 픽업트럭도 엄연히 존재했습니다. 오늘은 그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자주 업데이트 예정!)
한국 픽업트럭의 역사1.-시발 픽업트럭
한국 최초의 자동차인 시발을 55년에 만들었던 국제차량공업이 공장의 자동차 부속품 운반과 시내 용달용으로 57년에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픽업트럭이다. 시발 차의 엔진과 새시를 이용해 만든 시발 픽업트럭은 불행하게도 단 두 대만 만들고 말았다. 이유는 시발 승용차의 주문이 폭주하여 제작에 정신이 없었고, 시중에서는 짐 운반용으로 값이 싼 수레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상품으로의 가치가 별로여서 대량 생산을 하지 않았다.
역시 시발자동차에서 처음으로 만든 국산 4기통 2250cc 28마력의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고시속 60km로 300kg의 짐을 운반할 수 있었다.
한국 픽업트럭의 역사2-기아 픽업트럭 K-360
국산 최초의 자전거인 `삼천리호`를 54년에 개발한 기아자동차의 전신인 기아산업 최초로 62년에 만든 3륜 꼬마 트럭이다. 도시에서 상품 운반용으로 개발한 공랭식 2기통 360cc 11마력 가솔린엔진을 얹고 최고시속 65km로 300kg의 짐을 수송할 수 있었던 K-360은 큰 인기를 끌어 용달차 붐을 몰고 왔다. 이 미니 3발 픽업트럭은 당시 우리 기술이 부족해 3륜 트럭 전문 메이커였던 일본의 동양공업과의 기술제휴로 개발한 합작품이었다.
한국 픽업트럭의 역사3- 대동 디젤 픽업트럭
60년대 초 경륜기를 한국 최초로 개발 생산하여 우리나라 농촌의 수동식 경작 기구를 혁신 시킨 경남 진주 소재 대동공업(大同工業)이 64년 최초로 개발한 국산 디젤엔진 픽업트럭이다. 대동공업은 경륜기용으로 제작 사용하던 석유발동기를 넘어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과의 기술제휴로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선박용 디젤엔진을 64년부터 생산 보급했다.
디젤엔진 개발에 성공한 대동공업은 경륜기에 이어 경작용 트랙터의 개발을 구상하면서 시험용으로 생산하던 선박용 디젤엔진과 지프의 부속품을 사용하여 65년에 픽업트럭을 2대 만들었으나 주 생산품목이 경륜기라 픽업트럭의 대량생산은 하지 않았다. 이 대동 픽업은 4기통 56마력의 디젤엔진을 얹고 최고시속 60km로 350kg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었다.
한국 픽업트럭의 역사4- 하동환버스의 HDH 픽업트럭
60년대 후반 한국 최초로 국산버스 20대를 베트남으로 수출했던 버스 전문 메이커였던 하동환 자동차가 63년에 승용차 형으로 개발 생산했던 픽업트럭이다. 하동환자동차는 당시 인기 속에 팔리던 기아의 미니 3륜 트럭 K-360의 딱딱한 승차감과 주행 불안전성에 적은 적재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승용차 감각의 픽업트럭을 만들고 싶었다.
그 결과 당시 일본 닛산 자동차 제품인 1200cc급 소형차 블루버드를 반제품으로 도입하여 조립 시판하던 `새나라`의 뒤 부분을 잘라내고 대신 적재함을 얹어 만든 승용차형 픽업트럭을 개발 생산했다. 지프 엔진을 재생하여 얹고 앞 바퀴에는 `새나라`처럼 코일 스프링 독립현가장치를 달아 승용차 같은 승차감을 가지고 있었다. 4기통 2.1ℓ 60마력 가솔린 엔진을 얹어 350kg의 짐을 운반할 수 있었던 HDH 픽업은 65년까지 생산되어 주로 상가에서 사용됐다.
최초의 4WD 픽업트럭 `신진 랜드 크루저 픽업`
한국 자동차산업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 종합자동차생산 메이커였던 신진자동차가 1970년에 내놓은 국산 4WD 픽업트럭 1호이다. 당시 붐을 일으켰던 코로나의 생산 메이커이며 신진의 기술 제휴업체인 일본 토요타가 생산하던 4WD 랜드 크루저 픽업을 도입 국산화하여 시판한 트럭이다.
전국적으로 새마을 운동과 국토재건 건설 붐이 열기를 띠고 있을 때 건설현장의 오프 로드용으로 내놓은 픽업이다. 1972년까지 생산됐던 랜드 크루저 픽업은 6기통 145마력의 가솔린 엔진을 얹고 최고시속 120km를 냈으며 1톤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었다.
최초의 국산 미니밴식 신진 픽업트럭 `에이스`
신진 자동차가 도시 내 상품과 소화물 운반용으로 개발 생산한 캡오버(Cab-over)식 픽업트럭이다. 신진자동차는 기술 제휴 메이커였던 일본 도요타가 개발했던 도요타 에이스 픽업트럭을 들여와 일부 국산화하여 생산하여 용달업자나 자영업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같은 시대 신진 에이스 보다 7년 먼저 나와 도시 내 용달차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기아자동차의 3륜 미니트럭 K-360보다 짐을 5배나 많은 1.5톤을 실을 수 있고 주행이 안전하며 속도도 빨라 단산됐던 72년까지 용달트럭 시장을 주름잡았다. 4기통 1.5ℓ 82마력의 코로나용 가솔린 엔진을 얹었던 신진 에이스 픽업트럭은 오늘날 국산 1톤 트럭의 개척 차였다.
최초의 승용형 소형트럭인 `뉴 코티나 픽업트럭`
현대자동차가 첫 승용차로 68년부터 생산한 코티나가 신진의 코로나 보다 연료소모가 많고 잦은 고장 등으로 인기를 잃어 판매가 시원치 않자 이의 후속 모델로 70년에 내놓은 뉴 코티나는 중후한 디자인과 안정성으로 초대 코티나의 인기를 회복하면서 잘 팔리는 차로 자리를 잡았다.
현대는 당시 인기를 끌던 수송 전용으로 쿠션이 딱딱한 트럭형태의 신진 에이스 픽업트럭이 아닌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하던 승용차 감각의 소형트럭을 보급한다는 목적아래 최초로 내놓은 국산 세단형 픽업트럭이다. 뉴 코티나의 운전석 뒤 부분을 잘라 내고 대신 화물 적재함으로 개조한 뉴 코티나 픽업은 4기통 1.6ℓ 78마력 가솔린엔진을 얹고 최고시속 160km를 냈다. 그러나 승용차 감각의 멋있는 스타일과 비싼 차 값에 비해 최대적재량 250kg이라는 빈약한 수송 능력 때문에 판매는 신통치 않았다.
기아자동차 브리사의 형님 `기아 마스터 픽업`
트럭만을 생산하던 기아자동차가 74년 처음으로 승용차인 소형 `브리사` 세단을 내 놓기 전 승용차 기술 제휴선인 일본의 도요고교(東洋工業)가 개발해 시판하던 브리사 픽업을 승용차 생산 시험겸 연습 제품으로 73년부터 생산 시판한 픽업이다.
휘발유를 적게 먹어 경제성이 우수한 기아 마스터 픽업은 적제함이 긴 롱 보디와 짧은 숏 보디 두 가지 모델을 생산하여 용달과 자영업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어 78년까지 앞 라디에이터 그릴을 부분 변형싴키고 엔진 출력을 올려 생산했다.
최초의 기아마스타 픽업은 숏 보디가 4기통 1000cc 62마력 휘발유 엔진에 0,5톤 적재량과 롱 보디가 4기통 1300cc 87마력 휘발유 엔진에 0.75톤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었다.
최초의 국산 고유모델인 포니 픽업
현대자동차가 1975년에 내놓아 폭발적인 인기를 끈 최초의 국산 고유모델 승용차인 포니를 베이스로 개발하여 76년부터 생산 시판하여 고유모델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용달보다는 자가용과 자영업자들이 좋아했던 픽업이다. 포니 픽업은 82년 포니 투 픽업으로 모델 체인지 하여 88년까지 생산 됐다.
최초의 포니 픽업은 4기통 1238cc 80마력의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고시속 140km로 0.5톤의 짐을 운반할 수 있었던 지금도 국내에 몇 대 돌아다니고 있다.
GM코리아의 새마을 픽업트럭
전국적으로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1974년 새한 자동차는 인기가 없어 판매에 실패한 시보레 1700 승용차의 섀시를 이용해 차체를 순 국산 디자인으로 개발한 픽업트럭이다. 튼튼하고 짐을 많이 실을 수 있고 험로 주파능력이 우수해 새마을 운동 작업장 운반용과 용달용으로 꽤 많이 팔린 트럭이다.
4기통 1700cc 79마력의 시보레 1700 가솔린 엔진을 얹고 최고시속 125km로 1톤의 짐을 운반할 수 있었다. 이 새마을 트럭은 현재 국내 박물관에 두 대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