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8일 BMW 코리아가 국내에 수입되는 3시리즈 8개 모델 가운데 특별 버전인 M3을 제외한 7개 모델을 한 곳에 모아 시승행사를 열었다. BMW 3시리즈는 현재 국에서 가장 많은 가지치기 모델을 지닌 수입차로, 수입되지 않는 모델까지 모두 합하면 39개에 이르는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자랑한다. 세단, 쿠페, 컨버터블, 뒷바퀴굴림과 네바퀴굴림 등 제각각의 매력을 지닌 3시리즈를 한 자리에 모아본다
글·박지훈 기자(mannong@carlife.net)
사진·임근재 기자(y106m@carlife.net)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종류의 엔진과 가지치기 모델을 자랑하는 수입차는 무엇일까? 바로 BMW 3시리즈다. 3시리즈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BMW를 처음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기 차종이다. 젊은이들은 물론 스포츠 주행을 즐기려는 중·장년층에게서도 3시리즈는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3시리즈는 세단을 기본으로 쿠페,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컨버터블 등이 있고, 3시리즈 쿠페를 기본으로 한 고성능 모델 M3 역시 수입되고 있다. 수입되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해치백인 ‘컴팩트’와 왜건인 ‘투어링’도 3시리즈 라인업의 인기 있는 구성원이다.
3시리즈의 엔진은 보디 형태 이상으로 다양하다. 휘발유 엔진은 2종류의 4기통(1.8X와 2.0X)과 4종류의 6기통(2.2X∼3.2X)이 있고 디젤 엔진은 3종류(2.0X∼3.0X)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맛볼 수 있는 3시리즈의 심장은 4기통 2.0X와 6기통 엔진 4가지(2.2X∼3.2X) 등 모두 휘발유 엔진 5종류다.
보디 형태와 엔진에 따라 39개 모델 갖춰
세단·컨버터블 등 8개 모델 국내에 수입
BMW 코리아가 지난 4월 28일 국내에 수입되는 3시리즈 7개 모델을 한곳에 모아 시승행사를 열었다. 사진 속에는 Z4와 5시리즈가 양념(?)으로 끼어있다
다양한 모델을 갖춘 3시리즈를 구분하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바로 모델 이름이다. 배기량으로 차 이름을 구분하는 것은 BMW의 오랜 전통. 예를 들면 325i는 2.5X 엔진, 330i는 3.0X 엔진을 얹은 3시리즈를 의미한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BMW를 비롯한 많은 메이커들이 배기량을 약간 키운 뒤에도 예전 모델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공식이 요즘에는 정확하게 들어맞지 않는다. 즉 316i는 직렬 4기통 1.8X 엔진을 얹고 있으며 318i은 직렬 4기통 2.0X, 320i는 직렬 6기통 2.2X 엔진을 얹고 있다. 325i와 330i는 숫자 그대로 직렬 6기통 2.5X와 3.0X 엔진을 얹고 있다.
배기량으로 된 숫자 이름 뒤에는 엔진의 종류와 보디 형태, 구동방식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영문 철자가 붙는다. 먼저 ‘i’와 ‘d’는 휘발유와 디젤 모델을 구분하는 데 쓰인다. 즉 325i는 2.5X 휘발유 엔진, 330d는 3.0X 디젤 엔진을 얹은 모델을 의미한다. 보디 형태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영문 철자가 붙는데, 가장 기준이 되는 세단은 그냥 325i나 325d로 엔진 종류만 표기한다. 그러나 해치백인 컴팩트에는 ‘t’, 쿠페에는 ‘C’가 붙고 여기에 뒷바퀴굴림이 아니라 네 바퀴를 굴리는 4WD 모델은 ‘x’가 더해진다. 왜건과 오픈 모델에는 각각 ‘투어링’과 ‘컨버터블’이 덧붙는다. 즉 325xi는 2.5X 휘발유 엔진을 얹은 네바퀴굴림 3시리즈를 말하고 330Cd는 3.0X 디젤 엔진을 얹은 뒷바퀴굴림 쿠페를 의미한다.
이 같이 3시리즈는 316i부터 330Ci까지 모두 36개 모델이 있고, 고성능 버전인 M3까지 포함하면 모델 라인업은 39개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국내에는 뒷바퀴굴림 세단(4종류), 네바퀴굴림 세단(1종류), 쿠페(1종류), 컨버터블(1종류), M3 등 모두 8종류의 3시리즈가 수입되고 있다.
지난 4월 28일 BMW 코리아는 국내에 수입되는 3시리즈 8개 모델 가운데 특별 버전인 M3을 제외한 7개 모델을 한 곳에 모아 각기 다른 3시리즈의 다양한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시승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서울 잠실을 떠나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거쳐 인천에 자리한 BMW 부품센터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M3과 330Ci 클럽스포츠에는 SMG 마련
미수입 모델 중에도 매력적인 차 많아
기자는 준비된 차 가운데 318i와 330i, 325xi 등 3개 모델을 시승했다. 개인적으로 SMG를 얹은 330Ci 클럽스포츠를 몰아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이제껏 한번도 타보지 못했던 318i를 시승하게 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325i나 330i를 탄 후 318i를 타면 3시리즈에서 기대하게 되는 BMW 특유의 호쾌한 맛이 반감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준비된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4기통 엔진을 얹은 318i 역시 BMW 특유의 핸들링 성능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오히려 출력에 집착하는 모델이 아니다보니 3시리즈의 깔끔한 핸들링 성능이 더욱 돋보였을 정도. 4기통 엔진음은 6기통 엔진음보다 웅장함이 떨어지지만 특유의 거친 듯하면서 박력 있는 엔진음으로 달리고 싶은 욕구를 부추겼다. 뒤이어 몰아본 325Ci 컨버터블로는 시속 200km로 오픈 에어링을 즐기고, 330i로는 통쾌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시승행사 때는 휘발유 모델만 준비되었지만, 국내 수입 여부를 떠나 M3 이상으로 타보고 싶은 3시리즈는 디젤 모델이다. 3.0X DOHC 204마력 커먼레일 디젤을 얹은 330d는 수동기어 기준으로 최고시속 242km, 0→시속 100km 가속 7.2초의 성능을 자랑한다. 이는 3.0X 231마력 휘발유 엔진을 얹은 330i와 맞먹는 실력. 특히 저회전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무지막지한 최대토크(41.8kg·m/1천500rpm)로 3∼4단 기어 영역에서는 330i를 앞지르는 저력을 과시한다.
<자동차생활> 독자들은 눈앞에 모든 종류의 3시리즈가 늘어서 있다면 과연 어떤 모델을 선택할까. 골라 타보는 재미가 가득한 3시리즈의 면면을 아래에 간략히 소개한다. 이 중에는 돈이 있다면 지금 당장 영업소로 달려가 계약할 수 있는 차도 있고, 국내에 수입되지 않아서 돈이 많더라도 입맛만 다셔야 하는 모델도 있다.
국내 수입모델
●제원은 ①엔진 ②최고출력, 최대토크 ③최고시속, 0→시속 100km 가속, 연비(km/X) ④타이어 사이즈 순. ●차체 크기는 세단 기준으로 길이×너비×높이 4천471×1천739×1천415mm임.
BMW 318i 국내에 수입되는 BMW 3시리즈의 가장 막내로, 유일하게 4기통 엔진을 얹고 있다. 행사장에 나온 다른 3시리즈 모델이 내는 뛰어난 출력에 빛이 가렸지만 318i 역시 국내 준중형차 크기의 몸집에 얹은 2.0X 엔진과 5단 자동기어로 최고시속 209km, 0→시속 100km 가속 10.5초의 괜찮은 성능을 낸다. 3시리즈 특유의 핸들링 성능을 적나라하게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모델. 직렬 4기통 2.0X DOHC 143마력 엔진은 2001년 이후 밸브트로닉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구형에 비해 토크가 6% 늘어났다. 국내 수입모델은 하향등뿐만 아니라 상향등까지도 제논 램프를 달고 있으며, 2003년형부터 16인치 알로이 휠과 자동 헤드램프 점멸기능, 레인센서 등을 더했다.
4천630만 원 ① 직렬 4기통 2.0X DOHC ②143마력/6천rpm, 20.5kg·m/3천750rpm ③209km, 10.5초, 10.8km/X ④205/55R 16
BMW 320i BMW의 6기통 엔진 가운데 가장 막내인 직렬 6기통 2.2X DOHC 170마력 엔진을 얹은 320i는 BMW가 자랑하는 실키 식스 엔진을 가장 값싸게 느낄 수 있는 모델이다. 320i는 구형보다 무게가 60∼75kg 늘어났음에도 X당 연비가 9.6km으로 우수한 편이다. BMW의 직렬 6기통 엔진은 가변 캠축 제어장치인 더블 바노스(VANOS)와 드로틀 버터플라이 컨트롤, ASC+T 등을 통해 성능과 연비를 모두 높인 것이 특징이다.
5천280만 원 ①직렬 6기통 2.2X DOHC ②170마력/6천100rpm, 21.2kg·m/3천500rpm ③221km, 9.6초, 8.8km/X ④225/50 R16
BMW 325i 6기통 엔진을 얹은 3시리즈의 중간 모델인 325i는 2.5X 192마력 엔진 힘을 바탕으로 스포티한 주행성능과 어느 정도의 경제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모델이다. 330i에 비하면 가속력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330i를 타기 전까지는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느낄 정도로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4WD를 얹은 325xi,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325Ci 컨버터블 등 국내에 수입되는 3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은 가지치기 모델을 지녔다.
6천30만 원 ①직렬 6기통 2.5X DOHC ②192마력/6천rpm, 25.0kg·m/3천500rpm ③237km, 8.4초, 9.8km/X ④225/45 R17
BMW 330i 직렬 6기통 3.0X 231마력 엔진을 얹은 330i는 뛰어난 출력과 뛰어난 핸들링 성능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모델이다. 시속 200km를 넘어서도 망설임 없이 꾸준하게 가속되는 강력한 심장이 인상적이고, 강력한 파워에 걸맞은 끈끈한 접지력으로 연이은 코너를 돌아나갈 때 한치의 망설임이 없다. 고성능에 걸맞게 앞 뒤 사이즈가 다른 타이어를 신고 있다.
6천760만 원 ①직렬 6기통 3.0X DOHC ②231마력/5천900rpm, 30.6kg·m/3천500rpm ③247km, 7.0초, 9.2km/X ④앞 225/45 R17, 뒤 245/40 R17
BMW 325xi 지난해 12월 BMW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4WD 승용차다. 325Xi에는 87년 첫 4WD 승용차 330iX를 내놓은 이후 X5를 통해 4WD 기술을 가다듬은 BMW의 노하우가 그대로 담겨 있다. 325Xi의 4WD는 평소 앞뒤 토크를 38: 62로 배분하기 때문에 뒷바퀴굴림 차의 특성을 어느 정도 살리면서도 미끄러운 노면에서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내는 것이 특징. 가파른 길에서 내려갈 때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속도를 저속으로 유지시켜주는 HDC(Hill Distance Control)를 비롯해 빗물감지 와이퍼와 온보드 TV 모니터, 17인치 알루미늄 휠 등 풍부한 편의장비를 갖추고 있다. BMW 특유의 날카로운 핸들링은 조금 무뎌졌지만 일반적인 운전상황에서는 거의 느끼기 힘들다.
6천570만 원 ①직렬 6기통 2.5X DOHC ②192마력/6천rpm, 25.0kg·m/3천500rpm ③231km, 8.6초, 8.9km/X ④225/45 R17
BMW 325Ci 컨버터블 325Ci 컨버터블 역시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보네트 디자인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헤드램프가 얇아져 인상이 날렵해졌다. 325i와 같은 직렬 6기통 2.5X 192마력 엔진과 5단 AT를 얹고 있지만 무게가 조금 늘어 동력성능은 325i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톱을 벗기고 달릴 때 느끼는 체감속도는 330i 이상이다. 시승 당일 톱을 벗기고 내본 최고시속은 220km. 뒷좌석에 탄 사진기자는 연신 머리카락이 얼굴을 때린다고 하소연하면서도 3시리즈로 즐기는 짜릿한 오픈 에어링의 맛에 취해버렸다. 양쪽 문에 손이나 물건이 끼었을 때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는 트랩 릴리스와 TV 기능이 있는 온보드 컴퓨터 등 세단과 마찬가지로 충실한 편의장비를 갖추고 있다.
7천630만 원 ①직렬 6기통 2.5X DOHC ②192마력/6천rpm, 25.0kg·m/3천500rpm ③230km, 9.1초, 8.1km/X ④225/45 R17
BMW 330Ci 클럽스포츠 330Ci 클럽스포츠는 3시리즈 쿠페 가운데 최고 모델로, 에어로파츠와 리어 스포일러 등 M 스포츠 튜닝 패키지로 가다듬어졌다. 330Ci 클럽스포츠에 얹힌 SMG(Sequential Manual Gearbox)는 지난 2001년 M3를 통해 소개되었던 수동변속기에 기반한 F1 타입의 트랜스미션으로, M3를 사지 않고도 SMG를 즐길 수 있는 경제적인(?) 모델이다. 운전자는 수동기어 모양으로 생긴 레버를 앞뒤로 움직여 변속하거나(물론 클러치는 없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플립으로 변속할 수 있다.
8천440만 원 ①직렬 6기통 3.0X DOHC ②231마력/5천900rpm, 30.6kg·m/3천500rpm ③250km, 6.5초, 8.9km/X ④앞 225/45 R17, 뒤 245/40 R17
M3 3시리즈 쿠페를 기본으로 M GmbH가 만드는 M3은 BMW의 모터스포츠 기술이 모두 녹아있는 드라이빙 머신이다. M시리즈는 70년대 후반 전설적인 M1에서 시작해 현재 M3, M5, M 쿠페, M 로드스터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커다란 에어댐과 낮은 차체, 한껏 부풀어오른 팬더와 4개의 머플러 등으로 공격적인 외모를 자랑한다. 심장은 직렬 6기통 3.2X로, 최고출력 343마력/7천900rpm, 최대토크 37.2kg·m/4천900rpm을 낸다. 속도제한 장치를 달아 최고시속은 250km에 그치지만 0→100km 가속은 단 5.2초. F1 기술을 이용한 더블 바노스 시스템으로 자연흡기 엔진임에도 X당 106마력의 고출력을 낸다. 현재 쿠페와 컨버터블 두 종류가 있고, 조만간 3시리즈 컴팩트에 직렬 6기통 3.0X 엔진을 얹은 M3 컴팩트가 더해질 예정이다.
1억280만 원 ①직렬 6기통 3.2X DOHC ②343마력/7천900rpm, 37.2kg·m/4천900rpm ③250km, 5.2초, 7.0km/X ④앞 225/45 ZR18, 뒤 255/40 ZR18
국내 미수입 모델
3시리즈 컴팩트 BMW 모든 라인업 가운데 가장 막내는 해치백인 3시리즈 컴팩트다. 컴팩트의 길이×너비×높이는 4천262×1천751×1천408mm로, 국내 소형차 크기의 아담한 차체를 지녔다. 트윈서클 헤드램프와 투명 커버를 씌운 테일램프 등이 독특하다. 1.8X DOHC 115마력 엔진을 얹은 316ti를 비롯해 318ti, 325ti 등 5개 모델이 있다. 최고 모델인 325ti는 수동기어 기준으로 최고시속 235km, 0→시속 100km 가속 7.1초의 날렵한 성능을 자랑한다. 3시리즈 컴팩트는 올해 가을 데뷔할 1시리즈에 BMW의 막내 자리를 내어줄 예정이다.
3시리즈 투어링 국내와는 달리 유럽에서는 세단의 편리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왜건(투어링)이 인기 있다. 3시리즈 투어링은 316i부터 330i까지 5종류의 휘발유 모델과 2.0X와 3.0X 디젤 엔진을 얹은 3종류의 디젤 모델이 있다. 또한 투어링은 4WD를 얹은 325xi와 330xi 투어링, 3.0X 204마력 디젤 엔진을 얹은 4WD 모델(330xd 투어링)까지 있어 종류가 11가지에 이른다. 날카로운 핸들링과 민첩한 몸놀림을 잃지 않으면서 7시리즈 이상의 짐 공간을 갖춘 실용적인 모델이다.
기사&사진 제공 : 자동차생활 2004년 6월호(http://www.carlife.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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