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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Interview

르노&닛산 사장겸 CEO 카롤로스 곤




인터뷰- 르노&닛산 사장겸 CEO 카롤로스 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SM3, 닛산 통해 수출한다.'

르노와 닛산의 CEO를 겸직하고 있는 카롤로스 곤이 서울에 왔다. 2001년에 이어 두 번째인 그의 이번 방문 목적은 지난 9월 1일부로 출범 5주년을 맞은 르노삼성의 상황 파악 및 미래의 청사진을 발표하기 위함이다.
그는 기조 연설을 통해 이틀 동안의 한국 체류 중 르노삼성의 공장과 연구소 등을 방문하며 느낀 점을 정리해 소개했으며 무엇보다 르노삼성의 라인업 보강, 그리고 수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르노삼성의 방문시 가장 중요시한 것은 임직원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했다. 물론 사전에 각종 보고서나 수치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현장에서 임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고 그들의 의견을 듣는데 비중을 두었다는 얘기이다.
그런 만남을 통해서 느낀 것은 역동적이고 대응이 신속정확했으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직원들이 많다는 점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토양이 갖추어져 있으며 그것이 지난 5년간 르노삼성을 발전시킨 원동력이었다고 치켜세웠다.
그가 모두 연설에서 몇 차례에 걸쳐 강조한 것은 “가치 창출”이라는 단어. 고객과 주주, 임직원들, 그리고 한국의 자동차산업의 발전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창출을 통해 고객 만족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데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것이다.
특히 그런 르노삼성의 노력으로 2005년도에는 전체적인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높은 판매신장을 보였다며 이는 르노그룹 차원에서도 크게 기여한 결과를 이끌어 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 차원에서는 직원 들이 가치창출을 해 낼 수 있는 수준 높은 경영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동안 5천억원 이상 투자한데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르노삼성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특히 이미 부산 공장이 앞으로 수출을 늘리더라도 용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설비투자보다는 뉴 모델 개발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르노삼성의 수출 개시와, 2007년 하반기 SUV의 출시, 그리고 르노삼성만의 자체 모델 개발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풀어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르노삼성은 내년부터 SM3를 닛산 네트워크를 통해 제 3국으로 수출을 시작할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 전체 생산대수가 25%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르노삼성에게는 도전이자 기회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기조연설 후 카를로스 곤과의 Q&A를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Q : SM3의 수출 대수 및 수출 대상국은?
A : 처음 연간 2만대 정도로 예상했었으나 닛산측의 주장으로 인해 3만대로 늘려 잡았다. 이는 그만큼 제품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출 대상국가는 러시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중동, 중남미 등이 될 것이다. 우선 이 지역부터 시작해 점차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르ㄹ노삼성은 수출에 대응할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당장에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다른 모델로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 미국 GM의 CEO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A : 우선은 그런 소문이 있다는 것은 나를 그만큼 좋게 보아준다는 것이므로 기분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이다. 지금은 르노와 닛산의 책임자로서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고 이를 충실히 수행하는데 모은 힘을 모을 생각이다.

Q : SUV는 르노 브랜드로 수출하는가?
A : 그렇다. 르노브랜드로 주로 유럽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Q : 하이브리드카에 대해 니치 모델이라는 의견을 보였는데?
A : 하이브리드냐 디젤이냐 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만드는 쪽이 아니라 소비자다. 다시 말해 시장이 최종적인 결정을 낸다는 얘기이다. 우리가 어떤 기술을 선호하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각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대응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르노는 디젤 기술을 완성한 입장에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측면에서 앞으로 판매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과 한국시장도 마찬가지다. 닛산은 이와 더불어 가장 인기있는 모델 알티마(Altima)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미국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그것은 하이브리드가 미국시장에서 그만큼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가 모든 시장에서 성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 예를 들어 미국의 J.D.파워사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미국시장의 하이브리드카 판매대수는 50만대 정도로 전망된다고 한다. 현재의 10만대 전후에 비하면 큰 신장이지만 미국시장 연간 판매대수 1,700만대를 고려하면 3%에 불과한 수치다. 어쨌거나 선택은 시장이 한다는 것은 틀림없지만 동시에 비용에 대한 고려도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본다.

Q : 2006년 세계 자동차시장에 대한 전망은?
A : 미국시장은 안정적인 추세로 갈 것으로 보인다. 2005년 미국시장 판매대수는 1,690만대로 전망되고 있다. 그 이상의 수준으로 늘 것 같지는 않다는 얘기이다. 중국시장은 연 평균 8% 전후의 성장률을 보이는 건강한 체질을 앞으로도 유지해 갈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런 시장상황에서도 매력적인 제품을 내놓는 메이커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분명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 그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Q : 자동차에 있어 국적에 대한 생각은?
A : 중요한 것은 더 이상 국적이 아니라고 본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를 얼마나 잘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다. 시장의 니즈에 부응하는 모델을 만드는 메이커와 그렇지 않은 메이커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자동차회사들은 그만큼 소비자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하고 그것이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르노삼성의 경우도 지금 당장에 소요되는 비용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과 고객의 취향을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고 있고 그에 따른 미래의 설계 능력이 있느냐이다. 그런 점에서 르노삼성은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왔고 그 때문에 르노그룹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기사&사진 제공 : 글로벌 오토뉴스(http://global-aut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