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Mercedes AMG를 올렸는데, 이번에는 BMW로 돌렸습니다. 보시죠.
BMW M의 전신인 BMW 모터슈포르트는 1972년 모터스포츠 전문회사로 설립되어, 1970년대 여러 자동차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BMW의 이미지를 높였다. 고성능 M모델을 내놓으며 고성능 양산차 생산으로 발을 넓혔고, 1993년 BMW M으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M모델 개발과 맞춤 모델 생산, 드라이버 트레이닝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글·류청희 기자
BMW M에서 개발한 최신 M모델인 M6. M모델은 BMW의 양산차들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모델이다
하늘색과 파란색, 붉은색 띠가 이어진 M 엠블럼은 고성능차의 상징이 되었다. 사진은 M5와 M6에 얹히는 V10 엔진 커버에 붙은 엠블럼
BMW의 양산차들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모델의 이름 앞에는 M이라는 엠블럼이 붙는다. BMW의 M모델들은 다른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구입할 수 있지만, 별도의 튜닝을 거치지 않아도 언제든지 레이스 트랙 위로 뛰어들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갖고 있다. 이 차들은 모두 BMW AG의 계열회사인 BMW M 주식회사(GmbH; 이하 BMW M)에서 개발하고 테스트를 거쳐 나온다. 초창기에는 모터스포츠(Motorsports)를 의미했던 M은 이제는 BMW 최고의 성능과 개성을 상징하며 글자 자체가 카리스마를 갖게 되었다.
1972년 모터스포츠와 경주용차 개발을 위해 설립
BMW M의 전신인 BMW 모터슈포르트(Motorsport) 주식회사(이하 BMW 모터슈포르트)가 세워지는 데에는 1960년대 이른바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라 불리웠던 소형차들의 성공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1800ti와 2000ti 등 고성능 모델들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의 자동차경주에서 우승을 거듭하며 BMW의 스포츠 이미지를 높여나갔다. 그러나 1970년대에 접어들며 BMW는 모터스포츠에 직접 뛰어들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1972년 모터스포츠와 관련된 역량을 체계화하고 모터스포츠와 회사의 이미지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독립된 전문회사로 BMW 모터슈포르트를 설립했다.
1973년 시즌부터 BMW 모터슈포르트는 모터스포츠와 경주용차 개발에 직접 뛰어들었다. 대표적인 경주용차는 3.0 CSL이었다. 양산형 CS 쿠페를 기초로 유럽 투어링카 그룹 2 규정에 맞춰 만든 이 차는 1973년부터 1979년까지 여섯 차례의 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1975년에는 미국 IMSA에도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BMW 모터슈포르트의 이름을 높였다. 독특한 앞모습과 대형 에어댐 덕분에 배트모빌(Batmobile: 만화 배트맨의 주인공이 타는 차)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BMW의 미국시장 판매를 높이는 데에도 영향을 끼쳤다. 1982년 F1에도 진출한 BMW 모터슈포르트는 1987년까지 9번의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
BMW 이사회는 1976년 BMW 모터슈포르트에 드라이버 트레이닝이라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도록 지시했다. 드라이버 트레이닝은 레이서가 아닌 일반 운전자들에게 적극적이고 안전한 운전방법을 교육하는 것으로, 이전까지 드라이빙 스쿨이라고 불리던 것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프로그램으로 다듬은 것이다. 1년 여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1977년 1월 첫 공식 드라이버 트레이닝이 시작되었다. 드라이버 트레이닝에 참가한 운전자들은 BMW에서 제공하는 차를 이용해 교육을 받았다. 자신의 차가 부서지는 것이나 연료비 또는 타이어 마모의 걱정 없이 모든 운전자가 같은 차를 통해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첫 교육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전통이다.
M 엠블럼이 붙은 첫 튜닝모델 M535i
BMW 모터슈포르트의 첫 양산차인 M1
M1은 1970년대 말 F1의 오프닝 이벤트로 펼쳐진 프로카 레이스에 출전했다.
1978년 BMW 모터슈포르트는 첫 양산차인 M1을 내놓는다. FIA 그룹 5 선수권을 목표로 개발된 이 차는 이태리의 명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멋진 차체와 최고시속 265km를 기록하는 뛰어난 성능으로 매니아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기 충분했다. 양산차의 튜닝 버전 개발도 함께 진행되었다. 1974년 첫선을 보인 1세대 5시리즈 중 일부에 BMW 모터슈포르트가 개발에 관여한 M 파워 엔진과 서스펜션, 브레이크를 달아 시판했고, 이를 바탕으로 1980년 M 엠블럼이 붙은 첫 양산차 튜닝 모델인 M535i를 내놓았다. 1983년에는 M1의 엔진을 개선해 얹은 M635CSi가 M모델의 계보를 이었다.
맞춤 모델 사업과 드라이버 트레이닝도 함께 해
BMW M의 고성능 엔진은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개발된다
1986년 선보인 M3은 튜닝이 아닌 개발초기단계부터 BMW 모터슈포르트가 관여해, 시판용과 모터스포츠용 모델을 병행개발한 첫 본격적인 M모델이다. 이후 만들어진 M모델들은 모두 초대 M3과 같은 방식의 설계, 제작, 테스트 과정을 거쳐 개발되고 있다. M3에 앞서 1984년 M5가 등장했고, 이들은 기본모델인 3시리즈와 5시리즈의 모델체인지와 함께 진화를 거듭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3박스 차체를 바탕으로 만든 M3과 M5 이외에도 2001년에는 Z3 로드스터를 기초로 한 M 로드스터와 쿠페가 나왔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M모델은 올해 판매를 시작하는 M6이다.
M모델을 개발하면서 높은 성능을 내기 위한 다양한 신기술도 개발했다. 빠른 변속으로 역동적인 운전을 돕는 수동변속기 기반의 자동변속기인 시퀀셜 M 기어박스(SMG), 엔진의 반응을 빠르게 하는 전자식 드로틀밸브 컨트롤, 엔진 흡배기 효율을 최적화해 성능을 높이는 가변 캠샤프트 제어장치인 더블 바노스(VANOS), 주행상황에 따라 최적의 구동력을 바퀴에 전달하는 가변 M 디퍼렌셜 록, 급제동 때의 제동력 저하를 막는 M 합금 브레이크 등은 모두 모터스포츠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개발된 것이다.
7시리즈 인디비주얼 모델의 실내. 인디비주얼 모델 사업은 BMW M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1991년부터는 BMW에서 만드는 모든 모델을 고객의 취향에 따라 맞춤개조하는 인디비주얼 모델 사업을 시작했다. 인디비주얼 모델은 특별한 색으로 차를 칠하거나 내장재의 색상과 재질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별도의 편의장비를 시판 모델과 같은 완성도로 따로 달 수 있다. 드라이버 트레이닝과 인디비주얼 모델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BMW는 모터스포츠라는 회사 이름으로는 사업영역을 모두 대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1993년 BMW 모터슈포르트는 BMW M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모터스포츠 분야는 1995년 영국에 별도의 법인을 세워 BMW의 모터스포츠 활동을 총괄하게 했고, 이후 지금까지 BMW M은 M모델의 개발과 인디비주얼 모델 사업, 드라이버 트레이닝의 세 가지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기사&사진 제공 : 자동차생활 2005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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