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친구에게서 XP를 빌려온다는데, 제발 프로이기를 기원하면서 기사를 씁니다.
글·김형준 기자(cordoba@carvision.co.kr)
사진·박창완 기자(chang21@carvision.co.kr)
Style
메르세데스 벤츠의 3세대 컴팩트 로드스터 SLK. 포르쉐 복스터와 BMW Z4를 겨냥한다
매끈하고 속도감 넘치는 옆모습
강렬한 프론트 마스크는 수퍼카 맥라렌 SLR을 떠올린다
볼륨감이 두드러진 리어 뷰
방향지시등을 담은 사이드미러
코너링 라이트를 갖춘 바이크세논 헤드램프
매끈한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 LED로 시인성을 높였다
225/45 R17 컨티넨탈 타이어를 신은 5스포크 경합금 휠
미국 뉴욕, 이태리 토리노 그리고 스위스 제네바. 이상은 지난 50년 동안 젊은 스피드 매니아들을 매료시켜온 벤츠의 소형 로드스터가 태어난 장소들이다. 1954년 미국 뉴욕의 ‘인터내셔널 모터 스포츠 쇼’는 300SL과 190SL을 동시에 맞이했다. 걸윙 도어의 우아한 쿠페 보디에 순수 스포츠카의 고성능을 담은 300SL과 달리 토플리스 차림의 190SL은 좀더 가볍고 경쾌한 감각의 일상적인 투어러를 목표로 했다. 1963년 190SL의 단종 이후 자취를 감춘 벤츠의 소형 로드스터는 지난 96년 이태리 토리노 모터쇼를 통해 SLK라는 이름으로 33년 만에 부활했다. SLK는 ‘스포츠’ ‘경량’ ‘컴팩트’를 뜻하는 독일어(sport, leicht , kurz)의 머릿글자 조합. 초대 SLK는 3세대 SL을 꼭 닮은 세련된 스타일, 안정감 넘치는 주행성능으로 포르쉐 복스터, BMW Z3 등의 라이벌에 맞섰다. 쿠페와 오픈카의 경계를 허문 혁신적인 접이식 하드톱 바리오 루프는 SLK의 가장 큰 자랑거리였다. 지난 8년 동안 유럽과 미국 등에서 맹활약하며 30만여 대가 팔린 SLK는 올해 제네바 오토살롱을 통해 2세대에 바통을 넘겼다. 구형보다 부쩍 커진 차체는 한층 당당하고 화려한 인상. 전작이 ‘베이비 SL’에 가까웠다면 F1 머신의 프론트라인과 벤츠 아이덴티티를 알맞게 버무린 새 SLK의 강렬한 스타일은 수퍼카 맥라렌 SLR을 떠올린다. 근육질로 다듬은 롱 노즈 숏 데크의 쐐기형 실루엣이 힘차고 프론트 휠 아치에서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로 가파르게 치솟는 캐릭터라인의 속도감도 일품이다. 4세대 SL을 거쳐 진화를 거듭한 바리오 루프는 한결 세련되고 절제된 움직임이 매력적. 루프와 리어 윈도, C필러가 분리되어 접히는 방식 덕분에 수납 효율이 높아지고 작동시간도 22초로 짧아졌다.
아름다운 컴팩트 로드스터, 190SL의 탄생
로드스터 190SL
맥스 호프만은 2차대전 이후 유럽차를 미국에 수입해 팔아 큰 성공을 거둔 사업가였다. 50년대 초반부터 다임러 벤츠와 손잡은 호프만이 벤츠 경영진에게 주장한 것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합당한 값의 스포츠카를 만들어야 한다’는 단 한 가지뿐. 호프만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은 1953년 9월이었다. 경영진은 180 세단을 토대로 한 새 모델 제작을 결정하고, 이듬해 2월 미국 뉴욕에서 열릴 ‘인터내셔널 모터 스포츠 쇼’까지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라고 개발팀에 지시했다. 개발 작업은 숨가쁘게 진행되었다. 디자인을 잠정 결정하고 2주일 뒤 첫 제안자인 호프만을 만나 조율작업을 거쳤고, 다시 2주 뒤에는 1:10 스케일 모델의 품평회가 열렸다. 그 후 8주가 지났을 즈음에 이미 1:1 스케일 모델의 정밀검증 작업이 시작되었다. 180의 플로어팬을 줄인 스포츠카, 190SL의 스타일이 최종 완성된 것은 프로젝트 시작 두 달여 만인 1953년 10월 31일의 일이었다.
190SL은 벤츠 경영진의 바람대로 54년 뉴욕의 모터쇼를 통해 세상 빛을 볼 수 있었다. 일상적으로 쓸 수 있는 스포츠 투어러를 지향한 190SL은 당시 같은 무대에서 공개된 레이싱 스포츠카의 전설 300SL 못지않은 찬사를 얻었다. 190SL의 양산형은 1년 뒤의 제네바 오토살롱에 소개된 뒤 5월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걸윙 도어 쿠페인 300SL과 달리 190SL은 소프트톱과 탈착식 하드톱을 함께 쓴 2시터 보디에 싱글 조인트 스윙 액슬과 서브프레임에 연결한 프론트 서스펜션을 조합해 안락한 승차감과 빼어난 핸들링을 얻어냈다. 신형 1.9X 105마력 엔진을 얹고 최고시속 170km, 0→시속 100km 가속 14초의 성능도 돋보였다. 당시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는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다룰 수 있는 우아하고 재빠른 2인승 스포츠 투어러’라며 실용적이고 일상적인 고성능을 높이 평가했다. 63년까지의 총 생산대수는 2만5천881대.
Mechanism
뉴 SLK의 플로어팬은 C클래스의 FR플랫폼을 토대로 한다
코드네임 R171의 2세대 SLK는 전작처럼 소형 세단 C클래스(W203)의 FR 플랫폼에 토대를 두었다. 구형 메커니즘을 활용한 크라이슬러 크로스파이어와의 공통분모도 크게 줄었다. SLK 생산라인은 W203을 찍어내는 독일 진델핑겐 공장. 라인업은 기본형인 SLK 200K와 350, AMG의 고성능을 담은 55 AMG 등 3가지로 포르쉐 복스터, BMW Z4, 아우디 TT와 경쟁하고 새로운 V6 3.0X 엔진(SLK 300)이 라인업의 틈새를 매울 예정이다.
섀시는 비틀림 강성과 힘 강성이 각각19.46%씩 높아졌다
SLK에 처음 쓰인 랙앤드 피니언스 스티어링과 맥퍼스 스트럿 서스펜션
Chassis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컴팩트 로드스터 시장을 향한 SLK의 무기는 안정되고 스포티한 핸들링. 넓어진 트랙과 30mm 늘어난 휠베이스는 실내공간 확보는 물론 주행안정성 향상에도 큰 도움을 주는 요소다. 비틀림 강성과 휨 강성이 각각 19, 46%씩 높아진 섀시는 보디 패널의 46%를 고장력 강판과 알루미늄 리어 패널로 아우르고 연료탱크, 트렁크 등은 다이캐스팅 마그네슘 소재로 마감해 무게균형을 맞췄다. 구형과의 가장 큰 차이는 스티어링과 서스펜션 구성. 리서큘레이팅 볼 대신 속도감응식 랙 앤드 피니언 스티어링이 매끄러운 핸들링을 뒷받침하고 C클래스에서 빌려온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스트로크를 10mm 정도 줄여 다부진 그립력을 이끌어낸다. 새 스티어링 시스템은 파워 어시스트를 줄여 시속 140km부터 스포츠 로드스터에 어울리는 직접적인 반응을 얻어낸다.
수납 방식의 개선으로 공간활용성을 높인 2세대 바이우 루프
Vario-roof 신형 SLK에 쓰인 리트랙터블 하드톱 ‘바리오 루프’는 구형(25초)보다 작동시간이 빨라진 것은 물론 수납방식의 개선을 통해 트렁크룸의 활용도를 함께 높였다. 5개의 전자식 유압 실린더를 갖춘 인텔리전트 피봇 메커니즘은 지붕과 C필러, 뒷유리를 모두 분리해 트렁크룸 윗공간에 담아낸다. 지붕과 C필러를 접어 넣었던 이전과 달리 루프, C필러, 뒤창 3조각으로 나눈 만큼 포개어졌을 때의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트렁크룸의 최대 적재용량은 277X. 지붕을 열면 208X의 짐을 실을 수 있다.
신형 V6 3.5L 엔진의 테스트 모습. 강한 성능과 연비, 친환경성까지 두루 만족 시킨다
Engine 뉴 SLK의 엔진은 모두 3가지. 1.8X 수퍼차저를 기본으로 SLK를 위해 새로 설계한 V6 3.5X DOHC, AMG의 레이싱 노하우가 녹아든 V8 5.5X 360마력 엔진을 쓴다. 1.8X 수퍼차저는 C, E클래스를 통해 소개된 트윈펄스 기술로 163마력, 24.5kg·m의 성능을 내고 6기통에 뒤지지 않는 부드럽고 안정된 반응을 자랑한다. 벤츠 V6 유닛 중 처음으로 가변 밸브 타이밍 기구를 얹은 신형 3.5X 4밸브 엔진은 6천rpm에서 최고출력 272마력을 내고, 2천400~5천rpm의 넓은 영역에서 35.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는 물론 최대 9.9km/X(유럽 기준)에 이르는 뛰어난 연비와 유로4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시키는 친환경성까지 지녔다. 구형 SLK 32 AMG를 대신할 SLK 55 AMG의 심장은 SL55 AMG, C55 AMG에서 빌려온 V8 5.5X 수퍼차저 360마력. 경량 알루미늄 피스톤, 가변 매니폴드를 갖춘 트윈포트 흡기 시스템, 피스톤 냉각 시스템 등 레이싱 노하우로 똘똘 뭉친 초강력 심장이다. 4천rpm에서 토해내는 51.9kg·m의 막강한 토크가 최대 무기다.
세계 최초의 7단 AT인 6G트로닉
Transmission SLK 200K와 350은 수동 6단 변속기를 기본으로 각각 자동 5단과 최신 7G트로닉 7단 AT 옵션을 마련했다. SLK 55 AMG는 AMG-스피드시프트 기능을 더한 7단 AT가 기본. 세계 최초의 7단 AT인 7G트로닉은 강력한 추진력과 부드러운 변속감, 크게 줄어든 소음 등 장점이 한둘 아니다. 토크컨버터의 록업 클러치가 1단부터 개입해 출력 손실을 줄이고 연비는 높여준다. 0.1~0.2초에 불과한 빠른 변속 시간도 돋보인다.
등받이에 전용 PTC히터를 내장한 에어스키프 시스템
AIRSCARF 뉴 SLK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비 중 하나가 바로 목과 머리를 위한 난방 시스템, 에어스카프다. 센터페시아 버튼을 누르면 헤드레스트에 마련된 송풍구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와 겨울철에도 쾌적하게 오픈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에어로 다이내믹 개발팀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완성된 에어스카프의 효능은 바리오 루프를 걷어 센바람이 실내를 휘감는 상황일수록 더욱 빛을 발한다.
뉴 SLK 라인업 주요 제원 및 성능 비교
모델 : SLK 200K
엔진 : 1.8X DOHC 수퍼차저
트랜스미션 : 자동 5단
최고출력(마력) : 163
최대토크(kg·m/rpm) : 24.5/3,000~4,000
0→시속 100km 가속(초) : 8.3
시속 60→120km 가속(초) : 8.3
최고시속(km) : 226
모델 : SLK 350
엔진 : V6 3.5X DOHC
트랜스미션 : 자동 7단 7G트로닉
최고출력(마력) : 272
최대토크(kg·m/rpm) : 35.7/2,400~5,000
0→시속 100km 가속(초) : 5.5
시속 60→120km 가속(초) : 5.1
최고시속(km) : 250(속도제한)
모델 : SLK 55 AMG
엔진 : V8 5.5X DOHC 수퍼차저
트랜스미션 : 자동 7단 7G트로닉
최고출력(마력) : 360
최대토크(kg·m/rpm) : 51.9/4,000
0→시속 100km 가속(초) : 4.9
시속 60→120km 가속(초) : 3.8
최고시속(km) : 250(속도제한)
Interior
세련미와 전통미를 한데 담은 인테리어
단박에 맥라렌 SLR을 떠올리게 되는 다이내믹한 스타일은 뉴 SLK가 보여준 변화의 서곡에 불과하다. 묵직한 도어 안쪽에는 벤츠에 대해 품고 있던 고정관념까지 송두리째 뒤바꿔놓을 만큼 화려하고 강렬한 인테리어가 펼쳐진다. 실내 디자인의 변화 테마는 세련미와 전통미. 대시보드, 센터페시아, 도어트림 등 어디서든 심플했던 구형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부드러운 곡선과 직선, 스포티한 크롬 장식과 부쩍 늘어난 은빛 스위치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선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트윈서클 인스트루먼트 패널
스티어링 변속 버튼. 안쪽이 시프트다운, 바깥쪽이 시프트업이다
깔끔하고 센스 넘치는 사이드 브레이크 레버
클래식한 멋을 낸 시프트레버는 다루는 맛도 일품이다
완벽한 드라이빙 포지션을 보여주는 타이트한 운전석
스위치가 깔끔하게 정리된 센터페시아
듀얼 에어컨 위쪽으로 열선 시트, 에어스카프, ESP 버튼 등이 가지런히 놓였다
마그네슘 프레임을 등에 업은 스포츠 시트는 편안한 착석감은 물론 홀딩 능력도 좋다
룸램프는 물론 룸미러에도제대로 된 조명을 갖췄다
운전자의 시선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트윈서클 계기판과 봉긋한 시프트레버가 클래식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첨단화된 기능을 컨트롤할 센터페시아와 기어박스는 화려함이 앞선다. 인테리어의 기능성과 효율적인 공간 배분이 돋보인다. 디자인 호감도는 철저히 개인의 몫. 하지만 센터페시아 좌우에 멋지게 달아둔 ‘장식용’ 바람 구멍은 분명 벤츠답지 않은 모습이다. 가죽시트의 안락함이나 운전자세는 좀처럼 나무랄 구석이 없다. 특히 탄탄한 느낌에도 몸을 넉넉하고 편안하게 받쳐주는 시트는 SLK 인테리어의 으뜸 장비로 꼽을 만하다. 길이와 너비, 높이 모두 늘어난 차체 덕분에 벤츠 로드스터의 실내공간은 갑갑함이 많이 줄었다.
리어 파크트로닉 액정은 룸미러로 확인할 수 있다
사이드미러와 바리오 루프(오른쪽) 조절 스위치
바리오 루프 개폐 스위치는 기어박스 뒤쪽에 마련되어 있다. 다이얼을 위아래로 밀고 당겨 지붕을 여닫고 계기판과 타코미터 사이의 트립 모니터에 작동 상태가 표시되어 편하다. 대시보드 중앙과 롤오버 바 사이에 놓인 가느다란 액정은 주차를 돕는 ‘파크트로닉’ 시스템이다. 차체와 장애물 사이의 거리를 단계별 LED 바로 표시하고, 뒤쪽 거리는 룸미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컵홀더는 윗공간이 좁아 목이 긴 페트병을 담기가 곤란하다
캐빈룸의 격벽에 마련된 작은 수납함
등받이에 달린 에어스카프 송풍구
윈드 디플렉터는 롤바에 덧입히는 방식이다
수납공간은 글러브박스와 센터콘솔 외에도 등받이 뒤 격벽에 낙낙한 사물함을 하나 더 갖추고 있다. 대시보드 안쪽을 충분히 활용한 글러브박스에는 두툼한 수첩과 매뉴얼 북을 거뜬히 담고, 깊이가 알맞은 센터콘솔은 덮개 안쪽에 신용카드 등을 꽂아둘 수 있어 편리하다. 소형 로드스터의 실내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구석구석 쪼개고 들어내 만들어지기 마련. ‘여유와 공간이 충분하다’는 말 역시 컴팩트 로드스터의 범주 안에서나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얘기다. SLK의 운전석에 오를 때는 상쾌한 오픈 드라이빙에 걸맞은, 꼭 필요한 짐만 단출하게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Ride, Handling & Performance
96년 이후 8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를 거친 SLK는 갈 길이 멀다. 벤츠가 SLK의 진화속도를 늦춘 사이 숙명의 라이벌 BMW Z3은 과감한 스타일에 짜릿한 운전재미까지 곁들인 Z4로 업그레이드했고 포르쉐의 미드십 로드스터 복스터는 ‘최강’의 자리를 더욱 굳게 다졌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는 신형 SLK의 스타일과 인테리어는 진화의 모범답안을 보여준다.
구형 C클래스에게서 받은 낡은 뼈대를 크라이슬러 쿠페(크로스파이어)에게 넘겨준 SLK는 다시 한번 컴팩트 벤츠의 도움 아래 한층 다부진 체격으로 거듭났다. 시승차는 1.8X DOHC 트윈펄스 컴프레서 엔진과 자동 5단 변속기를 조합한 SLK 200K. 구동계 구성은 국내에서 판매중인 C200K와 같고 무게는 70kg 남짓 가볍다.
낯익은 스마트키를 잡고 163마력의 트윈펄스 엔진을 흔들어 깨운다. 가벼운 시동, 부드럽고 조용한 아이들링. C200K를 통해 익힌 습관은 여기까지다. SLK 200K가 토해내는 배기음에는 야성을 자극하는 박력이 담겨 있다. 출발은 경쾌하고 저속 영역의 응답성도 재빠르다. 3천rpm부터 24.5kg·m의 최대토크를 내는 트윈펄스 엔진은 토크곡선이 5천rpm까지 평탄하게 이어지고, 어떤 순간에도 맹렬히 질주하는 일 없이 꼭 필요한 만큼의 힘만 쏟아낸다.
속도나 rpm 구분 없이 시원하고 한결 같은 가속을 보여준다
시속 100km 이하의 실용영역과 120km 이상의 고속주행을 가리지 않고 한결 같은 탄력을 보여주는 모범생 같은 추월가속도 돋보인다. 배기량 1.8X에 불과한 엔진이 영역 없이 내달리는 것도 모자라 시속 160km 이상에서까지 튼실한 체력을 드러낼 지경이면 재능을 칭찬하기에 앞서 얄미운 생각이 들 정도.
SLK의 달리기는 그랜드 투어러처럼 안락하고 날다람쥐처럼 잽싸다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이끄는 승차감은 더할 나위 없는 벤츠 감각. 잔 진동을 부지런히 걸러내면서도 드라이버에게 노면 정보를 알리는 데 소홀하지 않다. 안락하고 안정감 넘치는 SLK의 주행감각은 편안한 장거리 여행을 위해 태어난 그랜드 투어러에 가깝다.
장소가 고속도로에서 와인딩 로드로 바뀌어도 SLK는 쉽게 흥분하지 않는다. 굽이굽이 이어진 험난한 고갯길을 날쌔게 파고드는 솜씨가 제법이다. 시속 90km 남짓으로 내리막 코너를 공략하자 약한 오버스티어가 고개를 들고, 코너 탈출에 앞서 액셀러레이터를 풀면 가벼운 언더스티어와 함께 차체가 안정을 찾아간다.
랙 앤드 피니언 스티어링이 조율하는 즉각적인 핸들링은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SLK의 성격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평소에는 다루기 편하지만 일단 코너로 들어서면 노즈를 마음껏 휘두르며 짜릿한 코너링을 이끌어낸다.
SLK의 날카로운 코끝은 욕심을 부려 차체가 바깥으로 내몰린 상황에서도 스티어링 휠이 인도한 만큼을 더 파고드는 민첩함을 보여준다.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감이라는 큰 틀 속에 운전자가 믿고 휘두를 수 있을 만큼의 운전재미를 곁들여놓은 느낌. 다분히 벤츠다운 성격이다.
기본적인 운동성능이 워낙 탄탄해 ESP를 비롯한 전자제어 장비가 부산스레 개입할 일은 적다. 하지만 완만한 커브에서 브레이크를 밟아도 바깥쪽 휠의 트랙션 제어에 나설 만큼 전체적인 세팅은 철저히 안정지향적이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완벽에 가까운 제동력 배분이 자랑거리. 제동거리는 충분하지만 조금만 더 힘차게 잡아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Oldies but Goodies’, 1st generation SLK 200K
1st generation SLK 200K
지난 5월 초 신형 SLK 200K와의 만남에는 이제 막 은퇴한, 1세대 SLK 200K가 빛나는 조연으로 함께 했다. 1996년 구형 C클래스(W201)의 플로어팬을 밑바탕에 깔고 지금은 친숙한 장비가 된 바리오 루프를 처음 선보이며 오픈카의 혁신을 몰고 온 주인공. 3세대 SL을 참 많이 닮은 초대 SLK의 자태는 여전히 우아하고 심플한 멋이 돋보인다. 인스트루먼트 패널 깊이 자리한 3개의 원형 미터는 클래식한 느낌이 물씬하고 센터페시아를 단장한 스테인리스 장식도 묘한 향수를 불러낸다. SLK 200K에 얹은 4기통 2.0X DOHC 수퍼차저 엔진은 163마력, 23.5kg·m의 성능을 낸다. 신형 200K와 똑같은 수치지만 운전중 전해지는 감각은 천지 차이다. 진동을 동반한 굵직한 아이들링. 액셀 페달을 밟자 박력 넘치는 음색과 함께 시원한 직진가속력을 보여준다. 속도를 높이고 코너를 파고들 때마다 바리오 루프와 트렁크 부근에서는 ‘삐걱’대는 소음이 그치지 않는다. 내리막 와인딩을 휘감는 동안 끊임없이 흔들리는 꽁무니. 핸들링은 단단하고 야무지지만 한계가 분명하다. 리어 서스펜션과 타이어는 조금만 욕심을 부려도 이내 그립력을 잃고 휘청거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1세대 SLK는 빈틈이 또렷하고 드라이버가 참견할 여지가 많아 오히려 즐겁다. 완벽주의자처럼 변모한 신세대 SLK가 있기에 구형 로드스터와의 데이트는 더더욱 짜릿하다.
Sales Guide
5가지 가죽 내장이 준비된 인테리어
듀얼 에어백(사진)과 사이드백, ESP 등이 기본장비다
트렁크는 지붕을 접은 채로 208X의 짐을 담을 수 있다
뉴 SLK는 지난 3월 제네바 오토살롱에서 공식 데뷔하기 전 이미 7천 대의 선주문이 이뤄졌을 만큼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5월 20일 엔트리급의 SLK 200K가 론칭 행사를 갖고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V6 3.5X 272마력과 7G트로닉 기어를 얹은 SLK 350은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 최강의 SLK, 55 AMG는 당분간 수입 계획이 없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2004년 수입 예정 모델은 E클래스 4매틱과 E55 AMG, C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 노멀 휠베이스의 S클래스 등. 벤츠 코리아는 인터넷과 길거리 프로모션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이미지 플래그십 모델인 SLK를 알려간다는 계획이다. 인천 하얏트 리젠시 호텔 식사권과 SLK 하루 시승 혜택이 주어지는 온라인 테스트 드라이브 신청 행사가 준비중이고,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한 괌 여행권 추첨도 마련된다.
SLK 200K의 기본 및 선택장비
야간에 사각을 비춰주는 코너링 라이트
깔끔한 동작이 돋보이는 바리오 루프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커맨드 시스템
운전석과 조수석의 온도 및 습도를 독립 제어할 수 있는 서모트로닉 전자동 에어컨
기본장비 : 다기능 스티어링 휠, 속도감응식 파워 스티어링, 스티어링 휠 변속 버튼, 스포츠 시트, 에어스카프, 열선시트, 크루즈 컨트롤, ESP/ABS/BAS, 듀얼·사이드 에어백, 코너링 라이트
선택장비 : 조수석 전동 메모리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타이어 압력 표시 장치, 스포츠 서스펜션, AMG 스타일 패키지, 앞유리 고온세척 시스템, 런플랫 타이어, CD 체인저,천연 나파가죽 인테리어, 서모트로닉 전자동 에어컨
SLK 고객을 위한 특별 선물, ‘SLK 에디션’
보디 컬러는 모두 12가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그들의 기대작 SLK를 선택한 고객을 위해 ‘SLK 에디션’이라는 매우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첫 번째는 SLK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한정판 SLK 크로노그래프 세트(왼쪽). SLK의 메인 컬러를 닮은 알루미늄 케이스 안에는 ‘1996 SLK 크로노그래프’와 ‘2004 SLK 크로노그래프’의 2가지 스포츠 시계와 1:87 스케일의 SLK 다이캐스팅 모델이 들어 있다. 2천4개의 세트가 한정 판매되고 값은 79만7천200원. SLK 로고를 선명하게 각인한 수트 커버(24만2천900원)와 트렁크 백(31만6천300원, 이상 아래)도 눈길을 끄는 소품. 두 가지 컬렉션 모두 방수 처리된 발리스틱 나일론과 가죽 덮개로 만들어 손질이 간단하다. 셔츠, 재킷, 양복 등 구김을 최소화해야 할 옷가지를 담아두는 수트 커버는 SLK의 운전석과 조수석 등받이에 걸어둘 수 있어 더욱 편하다. 트렁크 백은 바리오 루프를 담은 SLK의 짐칸 사이즈에 꼭 맞춘 여행용 가방이다. 키 링(약 3만 원), 코튼 면 소재의 검은색 로드스터 캡(2만4천 원) 등도 매력적.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이밖에도 검은색 스트랩과 은색 케이스로 스포티함을 물씬 살린 SLK 크로노그래프 워치 블랙과 SLK의 콕피트를 떠올리는 심플한 디자인의 SLK 콕피트 워치, 3가지 크기(1:18, 1:43, 1:87)의 다이캐스팅 모델을 주문판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SLK 구입 총비용
모델 : SLK200K
차값(부가세 포함) : 66,900,000
등록세(5%) : 3,040,910
취득세(2%) : 1,216,360
공채 매입시 : 7,300,000
할인시 : 1,460,000
탁송료 : ─
번호판 : 7,500
인증지대 : ─
등록비용 합계 매입시 : 11,564,770
할인시 : 5,724,770
구입 총비용 매입시 : 78,463,770
할인시 : 72,623,770
모델 : SKL350
차값(부가세 포함) : 82,800,000
등록세(5%) : 3,763,640
취득세(2%) : 1,505,500
공채 매입시 : 15,055,000
할인시 : 3,011,000
탁송료 : ─
번호판 : 7,500
인증지대 : ─
등록비용 합계 매입시 : 20,331,590
할인시 : 8,286,590
구입 총비용 매입시 : 103,131,590
할인시 : 91,086,590
벤츠 SLK 200K의 주요 제원
크기
길이 X 너비 X 높이 : 4085×1780×1300mm
휠베이스(mm) : 2430mm
트레드 앞/뒤(mm) : 1530/1540mm
무게(Kg) : 1400kg
승차정원(명) : 2명
엔진
형식 : 직렬 4기통 DOHC
굴림방식 : 뒷바퀴굴림
보어 X 스트로크(mm) : 82.0×85.0mm
배기량(cc) : 1796cc
압축비 : 9.5
최고출력(마력/ rpm) : 163마력/5500rpm
최대토크(Kg·m/rpm) : 24.5kg·m/3000~4000rpm
연료공급/과급장치 : 전자식 분사/수퍼차저
연료탱크 크기(ℓ) : 70ℓ
트랜스미션
형식 : 자동 5단
기어비 ①/②/③ : 3.950/2.420/1.500
④/⑤/ⓡ : 1.000/0.830/3.150
최종감속비 : 3.460
보디와 섀시
보디형식 : 2도어 컨버터블
스티어링 : 랙 앤드 피니언(파워)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디스크(ABS)
타이어 앞 : 225/45 R17
타이어 뒤 : 245/40 R17
성능
최고시속(Km) : 226km
0→시속 100km 가속(초) : 8.5초
시가지 주행연비(Km/ℓ) : 10.4km/ℓ
값(만원) : 6,690만 원
기사&사진 출처 : 카비전 2004년 6월호(http://www.carlife.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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