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를 비롯하여 현대자동차,·GM대우자동차 등 자동차회사들이 SUV의 신 차종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인데, 최근 경유가격 상승으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SUV 시장이 신차출시를 계기로 되살아 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쌍용자동차는 2005년 6월초 D-100(프로젝트명)을 선보일 계획인데, 7인승 SUV D-100의 차명을 카이론Kyron으로 확정짓고, 본격적인 생산 준비에 들어갔다고 한다.
카이론은 `무한(ky)`과 `달린다(run)`의 합성어로 `무한질주`의 의미를 담고 있다.
카이런에는 현재 고급 SUV 렉스턴에 장착돼 있는 배기량 2700㏄급 디젤엔진이 사용되는데, 이 엔진의 출력은 국산 SUV 중 가장 높은 176마력이다. 변속기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제작한 5단 티트로닉 자동변속기를 장착하였으며, 수동기능을 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뒤 길이와 높이 등 차량크기는 고급 SUV 렉스턴보다 작지만, 카이런의 가격은 대당 2400만~32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쌍용자동차는 올해 말 첫 소형 SUV ‘C-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의 C-100은 코란도 후속 차종으로, 2000㏄급 엔진을 장착한 5도어 모델이다.
이처럼 쌍용자동차의 이미지는 RV - SUV 이미지로 널리 알려진 회사라 할 수 있다.
금년 말에 나올 새롭게 나올 코란도의 후속은 그야말로 쌍용자동차의 4륜 이미지와 가장 어울리는 자동차가 아닐까.
그래서 이번 호에는 지프 즉 4륜 자동차의 원조격인 코란도의 디자인여행을 해보자.
코란도는 지프자동차의 대명사란 이름을 갖고 있지만 우리의 아픈 역사만큼이나 시련을 겪은 자동차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RV의 원조격인 4륜 자동차를 돌아보기 위해서는 역시 6.25로 돌아가야겠다.
지난번의 시발자동차가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자동차로 기억되고 있듯이 코란도의 역사도 지프와의 인연이 많다고 할 수 있다.
한국전에서 4륜 자동차의 역할은 실로 대단하였다. 그리고 전후에는 민간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전후의 폐허가 된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건설 산업 현장에서 많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귀빈용 승용차로서의 역할이 많아지면서 전후 미군은 지프를 불하하기 시작하였고 이는 부자들이나 고관들의 전유물이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1954년에 하동환사장이 하동환자동차제작소를 설립하게 되며 1962년에는 하동환자동차공업주식회사로 법인전환하게 된다. 이후 1967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대형버스를 베트남과 보르네오섬에 수출하기도 하였다.
하동환자동차(주)는 1969년에 신진자동차로 회사명을 바꾸고, 미국의 KAISER 지프에서 부품을 공급받아 조립 생산해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용 지프를 생산하였다.
지프회사로 유명해진 신진자동차는 1974년 4월 Amerca Motor Company인 AMC회사와의 합작제휴로 지프만 생산하는 전문회사로 대두되었다. 지프차인 CJ모델의 가솔린 엔진의 4인승 캔버스탑, 4인승 하드탑, 3인승 VAN, 12인승 웨곤, 2인승 픽업을 생산하면서 1974년에는 기간산업체로 지정받기도 한다.
1979년에는 일반버스도 생산하게 된 신진자동차는 이후 오일쇼크를 거치며 새로 디젤 엔진을 개발하여 배기량을 낮춘 2.8ℓ 디젤 엔진을 선보였지만, 1979년 공산국가인 리비아에 수출하면서 합작사인 미국 AMC와 헤어지게 된다. 리비아에 디젤 지프 1천대를 수출하자 합작사인 미국 AMC는 지분을 회수해 버렸다. 공산권 국가와 거래하지 않는다는 합의내용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리고 지프라는 이름은 1983년까지만 쓸 수 있게 하였다. 경제대국의 횡포라 할까. 기업의 자존심일까.
그래서 1981년에 신진은 회사명을 세 번째 이름인 (주)거화로 바꾸고 지프 대신 ‘코란도KORANDO’ 라는 고유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이다.
코란도는 ‘한국인도 할 수 있다 KORean cAN DO’ 뜻의 자존심 강한 이름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나라의 자존심을 엿볼 수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자랑스러운 (주)거화도 1984년에 경영권을 둘러싼 내분이 일어 흑자 도산하게 된다.
1980년대에 들어서서 지프에 최초로 디젤엔진 (4BA1모델)을 탑재하여 CJ모델 외관을 약간 변형시킨 지프를 생산하였던 (주)거화가 1983년에 동아자동차에 완전히 경영권을 흡수 합병됨으로써 네 번째로 이름이 바뀌게 된다.
동아자동차는 우리나라 최초로 독자적인 4륜 구동차인 ‘코란도 KORANDO’ 모델을 생산하게 된 셈이다.
코란도는 1969년 11월 신진자동차가 만든 신진 지프가 그 뿌리로써 국내 4WD시장을 개척한 모델이다.
이 독자모델은 3.8ℓ 휘발유의 엔진72마력의 C223 디젤엔진을 탑재하여 4인승 캔버스탑 5인승 하드탑, 6인승 패트롤, 9인승 웨곤, 3인승 VAN, 픽업 등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등장해 폭넓은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동아자동차는 1986년 9월에는 쌍용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하고 2년 뒤 다섯 번째 이름인 쌍용그룹 계열기업의 쌍용자동차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하게 된다.
이렇게 새롭게 출범한 쌍용자동차는 1987년에는 외관과 실내장이 더욱 고급스럽게 변화한 현재 국내시장의 유일한 지프인 코란도의 형상을 보유한 ‘코란도’모델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1988년 10월에는 2.2ℓ 디젤 엔진을 얹은 국내 최초의 Station Wagon형의 다목적 차량인 'KORANDO FAMILY'를 선보여 국내자동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 자동차는 1990년 세계최초로 양자강 원류탐사를 협찬하여 성공적으로 탐사를 종료하기도 하였다.
이 후 1991년 독일의 현재 다임러크라이슬러인 벤츠와 손잡고 소형상용차 합작 개발 및 자본 합작을 이룩하는 등 개혁을 계속 시도하였으며, 1991년에는 국내자동차로는 처음으로 파리-다카르 랠리에 참여하게 된다.
이렇게 대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한 쌍용자동차는 1993년을 이노베이션의 원년으로 지정하고 국내외 지프 시장의 독보적인 존재인 'KORANDO'를 시대흐름과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고급 이미지의 93년형 코란도와 화물칸이 추가된 5인승은 이노베이션의 작품으로 외관과 현가장치,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자동차로써 한 단계 진보된 테크놀러지를 접목시켜 국내 4WD 선두업체로서 진면목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코란도는 1991년에 나온 갤로퍼의 돌풍에 밀려 서서히 빛을 잃게 되면서 12년 가까이 생산된 구형 코란도는 1995년 말 단종되고 뉴 코란도가 뒤를 있게 된다.
가장 경계적인 SUV 3세대 ‘뉴 코란도’
쌍용자동차의 경영철학은 ‘선도경영, 열린경영, 정도경영’ 이 세 가지이다. 또한 과거 쌍용그룹의 경영이념도 ‘신뢰, 혁신, 인화’이다. 따라서 이 세 가지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쌍용자동차의 엠블럼을 보면 세 개의 원을 사용하여 ‘쓰리 써클’이라 부르고 있다. 또한 이니셜인 S자를 나타내기도 한다.
쌍용은 말 그대로 두 마리의 용인데 이것이 어원이라고 할 수는 없다. 과거 쌍용그룹의 이미지가 두 마리의 용을 상징한 것이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 계열사인 쌍용자동차도 그 이름을 따르게 된 것이다. 참고로 쌍용그룹의 가문은 해병대가문으로 유명한데 그룹 회장인 김석원 회장과 그 아들이 모두 해병대 출신이라고 한다.
지금은 쌍용자동차와 쌍용그룹은 전혀 관계가 없으므로 쌍용그룹 마크는 쌍용자동차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가끔 길거리에서 대우마크를 달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있는데, 그것은 과거 잠시 속해있었던 대우그룹 시절인 1998년~2000년에 출시된 자동차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쌍용자동차의 디자인 특징이라고 하면, 국내의 경쟁사보다는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하고 있다.
뉴코란도의 경우 90년대 중반 디자인으로는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아직까지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인정을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굿 디자인’이라고 생각이 든다.
렉스턴도 마찬가지인데, 출시 당시에 경쟁차인 ‘테라칸’에 비해 상당히 파격적인 디자인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최근에 나온 로디우스는 평가가 엇갈리기는 하지만, 상당히 개성적이고 앞서 가는 디자인임에는 틀림이 없다.
자동차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대체적으로는 남성적인 강인함을 가지고 있다. 특히 무쏘의 경우 코뿔소를 이미지화한 것이다.
수입벤츠엔진에 대해서는 90년대 초반 무쏘 초기 출시 당시에 해당하며, 지금은 상당수의 부품이 국산화되었고 엔진생산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하였지만 쌍용자동차는 동아자동차를 인수하면서부터 1986년부터 추진한 꿈의 4WD 차량을 1993년 8월에 국내시장에 선보이면서 국내 자동차산업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안전성은 북미의 자동차 검사기준인 EC법규를 기본으로 하여 설계하였으며, 스타일은 세계 4WD 차량의 이미지에 승용차 개념을 도입한 제 3세대 4WD를 지향하였다.
또한 세계적 차량메이커인 MERCEDES-BENZ와의 기술 제휴로 BENZ의 엔진을 탑재하여 성능면에서는 뛰어난 주행 가속능력과 놀라운 주행 정숙성을 보유하였으며 컴퓨터로 치밀하게 설계된 차체와 인체공학을 기준으로 설계된 실내는 고객의 안전과 편의성을 극대화시켰다.
그 결과로 1993년에 4륜 구동인 ‘무쏘’를 출시하였고, 이듬해 창원 엔진공장 준공을 거쳐 1995년 소형승합차 ‘이스타나’를, 1996년에 드디어 신형 ‘뉴 코란도’를 출시하였고, 이어 1997년에는 대형승용차 체어맨을 출시하는 등 대형승용차·4륜구동· RV 전문 메이커로 자리잡게 되었다.
1996년에는 벤츠와 기술제휴로 BENZ엔진을 탑재한 ‘뉴 코란도’는 4WD의 개념을 한 차원 올린 안전과 편의성을 극대화 시킨 자동차로 자리 잡게 된다.
RV의 대표주자 코란도의 신형 모델은 한국 기네스북에 최장수 모델로 기록되어 있는데, 현대적 조형감각의 혁신적인 스타일로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본격 RV이며, 동급 최대 차체와 실내공간을 확보하는 자동차라 할 수 있다.
개발명이 ‘KJ’였던 ‘뉴 코란도’는 1996년 7월 세상에 나왔는데, 199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공개되었지만 설비 마무리와 품질확인을 하느라 시판이 늦어지게 된 것이다.
‘뉴 코란도’는 쌍용 SUV 라인업에서 구형 코란도가 담당하던 숏 보디 분야에 뛰어들었고, 1997년부터 유행한 밴형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숏 보디 SUV 판매 1위 자리를 지켜 오고 있다.
뉴 코란도는 쌍용자동차가 내수는 물론 유럽·북미 등 해외시장을 목표로 개발한 3번째 독자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경계적인 SUV으로도 장수 모델로 꼽힐 만한 자동차이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 많은 마니아들이 코란도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 같다.
그리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코란도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힘찬 구동력을 발휘한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수 있다. 대신 가격이 비싸고 네 바퀴에 각각 동력이 전달되는 만큼 전달 도중에 손실되는 동력 또한 많은 게 단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연비도 상대적으로 좋지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도로 위를 달리는 4WD 차들이 1년에 몇 차례나 그 기능을 제대로 이용하는 지를 알아보면 어떤 답이 나을까.
비포장도로를 달리지 않는 이상 4WD를 이용할 일은 거리 없지 않을까, 다만 비나 눈이 오는 날에나 4WD의 탁월한 기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1년에 겨우 몇 차례 이용할라 말까 한 기능 때문에 4WD를 탄다면 이 또한 권장할 일은 아닐 것이다.
일반 승용차와 다름없이 4WD 차를 탄다면 굳이 4WD가 아니어도 상관은 없을 것이니 뉴 코란도가 2WD이라 반가운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쌍용자동차는 당시 인원개발이라는 독립법인을 강남구 도곡동에 설립하여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었다.
디자인연구소는 코란도를 조심스럽게 개발하고 있었다.
당시 코란도의 컨셉트는 코란도(Korean Can Do)의 역사는 한국 4륜구동 지프차의 역사를 바탕으로 연구되고 있었다. 이 전통을 이어가며 이제 코란도는 한국의 것만이 아니고 세계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놓이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나라 4륜 구동에도 떨어지지 않는 차를 만드는 것이 쌍용자동차의 목표였다.
당시 쌍용자동차는 무쏘를 성공리에 개발하였고, 이제는 무쏘와 함께 다른 층의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차가 필요하였다.
무쏘의 롱 바디(Long Body)를 기반으로 숏 바디(Shot Body)를 만들어야 하였다.
즉, 한 차종으로 완전히 달라 보이는 두 개의 차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였다.
무쏘가 강하고 남성적이면서 안전한 느낌이어서 개발에 필요한 엔지니어링부터 모든 것을 별도의 독자적인 힘으로 구축해나가야 하였다.
디자인연구소는 하루라도 빨리 ‘뉴 코란도’를 만들어 무쏘와 한 가족으로 팔아야만 하였다.
1/5 스케일 디자인 중 한 모델은 전통적인 코란도에 약간의 곡선을 이용하여 만든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거의 무쏘와 구동장치들을 다 사용하였다.
드디어 연구소는 둘 증 하나를 결정하어야 하는데, 두 가지 디자인을 두고 매우 고심하였다고 한다.
A 모델은 클래식한 디자인이었지만 독일의 ‘캔 그린리’가 이끄는 팀이 디자인한 B 모델은 다소 파격적이고 과감한 디자인이었다고 한다.
두 가지의 모델을 보고 모두 말없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앞으로 이 모델은 향후 10넌 동안 뉴 코란도를 판매해야 하므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였다.
클래식한 A 모델 자동차는 그런대로 무난한 시장성을 지닐 것 같았다. 그래서 ‘뉴 코란도’의 성패는 그대로 회사의 성패로 직결되기 때문에 안정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너무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다가는 기존 시장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 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결국은 이 후 국내 시장성을 리드해온 코란도의 선구자의 역할에 비중을 크게 두어 B 모델을 선택하게 된다.
‘뉴 코란도’의 외관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당당하다’일 것이다.
국내 숏 보디 SUV 중에서 가장 커서 경쟁자를 주눅 들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길이4330 X 너비1830 X 높이1840mm로 5도어 왜건형인 기아자동차의 쏘렌토 4570X1885X1735와 비교하였을 때 길이 240mm, 너비는 55mm 작지만 높이는 10cm 가까이 크다. 가장 작은 레토나의 4025X1745X1835mm와 비교하면 길이와 너비가 훨씬 크고 스포티지보다 넉넉한 자동차라고 할 수 있다.
뉴 코란도는 어떤 차와도 닮지 않은 디자인은 개성이 강하다. 내년이면 데뷔 10년째이어서질릴 만도 하겠지만, 동그란 헤드라이트와 불룩 튀어나온 팬더는 여전히 멋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둥글게 말린 보네트와 좌우로 뻗은 펜더 때문에 오른쪽 앞의 길이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앞 범퍼부터 뒤 범퍼까지 진회색으로 2톤 처리한 몰딩은 오프로드를 달리는 차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앞쪽으로 조여드는 캐릭터 라인은 힘이 느껴지고, SUV 처음으로 쓴 플라스틱 A바는 여전히 신선하고, 라디에이터 그릴과 테일램프는 한번 손본 뒤로 디자인이 안정되었다.
해치도어에 달린 스페어타이어 커버도 마이너 체인지 과정에서 올라갔다. 운전석에서 제일 높은 지붕선이 뒤로 갈수록 낮아져 지루하지 않고, 그에 따라 좁아진 뒷유리도 개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인테리어는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달라진 데가 거의 없었다. 우드 그레인의 컬러와 스티어링 휠 모양이 바뀌고 조수석 사물함에 의미 없는 손잡이가 들어갔을 뿐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그대로였다. 특히 공조장치 스위치는 93년형부터 쓰인 것을 무쏘와 코란도 훼미리, 뉴 코란도에 이르기까지 그대로 쓰고 있다.
그러나 차체가 큰 만큼 실내공간은 여유가 많았다. 특히 승용 모델의 뒷공간이 넉넉하고, 앞 시트를 원터치로 젖힐 수 있어 뒤로 사람이 타고 내리기 편리하였다.
밴형은 등받이가 많이 젖혀지지 않아 불편하였고, 특히 2002년형 뉴 코란도 밴부터는 짐칸과 승객석을 구별하는 격벽에 작은 유리창이 달렸고, 짐칸의 패널을 유리로 바꿀 수 없어 뒷시야가 많이 떨어지는 등 이미지가 다소 주춤하였다.
데뷔 3개월 후인 1996년 10월에는 오토매틱 기어를 더하였고, 1997년 5월에는 밴형이 나오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1998년 9월에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휠, 스페어타이어 커버, 테일램프 등에 변화를 준 마이너 체인지인 99년형이 선보였다.
99년형은 힘이 떨어지는 2.3L 디젤 79마력 엔진을 없애는 대신 무쏘에 얹었던 101마력의 2.300cc 디젤터보, 120마력 2.900cc 디젤터보, 147마력 2.300cc 휘발류, 211마력 3.200cc 휘발류 엔진 등을 추가하였다.
1999년에는 총 1000km를 완주하는 Baja 1000랠리의 비 개조 부분에 참가하여 우승을 하기도 하였다.
뉴 코란도는 이후 큰 변화 오다가 2002년 8월 2003년형 뉴 코란도가 나오면서 직렬 5기통 2.9L 디젤 터보인터쿨러 엔진은 인터쿨러 용량을 늘이고 흡기효율을 살려 최고출력이 132마력으로 올라갔다.
이와 함께 알루미늄 휠과 시트의 무늬가 달라지고 고급형부터는 에어필터와 빗물감지 와이퍼를 추가하였다. 2002년형부터 모든 모델에 가죽 핸들이 기본으로 달려 손으로 잡는 느낌이 좋아졌다. 또 눈부심을 줄이는 전자식 크롬 미러가 기본이고, 고급형 이상은 빗물을 감지해 와이퍼 속도를 조절하는 우적감지 와이퍼가 달렸다. 또 2003년형은 시트에 암레스트를 마련해 팔을 편하게 쉴 수 있다. 시트는 여전히 좌우 그립이 부족해 코너를 돌 때 몸이 쏠리기 쉽다.
그리고 시트가 높아 타고 내리기 불편한 데다 시트굴곡도 많지 않아 코너를 돌 때 몸이 미끄러진다. 하지만 출발 후 조금만 지나면 시속 130km를 넘나드는 고속에서도 안정감이 있고, 차체에 익숙해지면 시내에서도 날렵하게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숏 보디이지만 둥글린 보디와 사이드 미러를 써서 바람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오프로드에서도 무난한 달리기를 보인다. SUV 치고는 최저 지상고가 195mm로 높지 않지만 보디에 바짝 붙은 사이드 스텝 덕분에 오프로드에서 걸리는 것이 거의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2005년형 ‘뉴 코란도’는 이제 데뷔 9년을 맞고 있다. 아직은 잘 팔리고 있지만 이는 경쟁 모델이 없는 것이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하였지만 올해 말 후속 모델인 소형 SUV ‘C-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물론 코란도의 역사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쌍용자동차는 과거 1986년 쌍용그룹에 속해 있다가 IMF 시절 자동차사업의 무리한 투자로 인해 쌍용그룹이 위기에 몰리면서 1998년에 대우그룹으로 넘어가면서 여섯 번째 이름인 대우자동차란 이름으로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대우 그룹마저 해체되고 부도가 나면서 쌍용자동차는 은행 등 채권단 관리인 워크아웃 상황에서 대우와는 전혀 관련 없는 독립적인 경영을 하게 된다.
그 후 독자적으로 렉스턴, 무쏘스포츠, 뉴 체어맨을 출시하였고,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결과로 인해 상당한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현재는 중국 3대 자동차회사인 상하이기차그룹과 2004년 말에 매각 본계약을 체결 완료하였고, 올해 1월 말경에 주주총회를 거쳐 완전한 매각이 이루어졌다.
이제는 일곱 번째 이름인 ‘상하이 쌍용자동차’로서 새로운 첫발을 딛고 있다.
계속되는 변화와 개발 속에서도 영원한 코란도를 지켜보고 싶다.
박귀동 [trend@daumtrend.com]
기사&사진제공 : 오토조인스(http://www,autojoin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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