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만큼 탈도 많도 말도 많은 차는 드물 것이지만 그만큼 쏘나타 못지 않은 역사를 자랑한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그 역사에 대해서 한번 짚고 넘어가죠.



현대자동차의 그랜저(GRANDEUR)는 수입외제차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던 1980년 중반의 국내 중대형차 시장에서 국산 고급차의 자존심을 되찾은 승용차다. 일본 미쓰비시와 협업으로 86년 탄생한 그랜저는 92년 뉴그랜저, 98년 그랜저XG로 이어지면서 국내 최고급 승용차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운전기사를 둔 `뒷자리 오너용' 대형차로 시작된 그랜저는 차츰 다이너스티와 에쿠스에 최고급 세단자리를 물려준 채 `자가운전용' 대형차의 시대를 여는데 앞장섰다.

1. 그랜저 (1986.07 ~ 1992.09)
현대 자동차에서 미쓰비시와 공동으로 개발한 앞바퀴 굴림 방식의 고급 승용차이다.

1978년부터 최고급 승용차로 생산되던 그라나다[각주:1]를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자동차의 개발을 계획했던 현대 자동차는 1985년 일본 미쓰비시가 이미 개발 중에 있던 중형 자동차를 공동으로 개발하여 공동으로 생산하는 L-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당시 중형급 이상의 고급 승용차는 대부분 후륜구동 방식을 사용 하였는데 L-카는 전륜구동 방식을 사용하는 자동차였다. 이 결과로 1986년 전자식 연료분사 방식의 직렬 4기통 1,997cc 엔진을 사용한 그랜저가 생산되기 시작하였다.

넓은 차체에 고급스러운 실내와 각종 편의 장치들로 출시되자마자 당시 대우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던 고급차 시장의 선두 자리를 빼앗을 수 있었다. 수입차 개방에 대응키 위해 1987년에는 2.4리터 엔진을 사용한 그랜저 2.4가 출시 되었고 1989년에는 V형 6기통 3,000cc 엔진에 ABS 및 ECS가 장착된 그랜저 3.0이 출시 되었다. 1992년 뉴그랜저로 대체되면서 생산이 중단되었지만 각진 형태의 큰 차체가 주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오랫동안 기억되는 자동차이다.

그랜저는 고속도로에서 차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전자식 정속운전장치 오토크루즈 컨트롤과 핸들을 위아래로 조절하는 틸트 스티어링을 처음으로 달았다. 머리받침을 떼어내면 완전히 뉠 수 있는 풀 플랫 기능과 차속도가 빨라지면 와이퍼도 빨리 움직이는 차속감응 와이퍼, 10초 동안 열쇠구멍에 불이 들어오는 키홀조명, 시동을 끈 뒤 30초간 작동하는 파워윈도, 시속 20km에서 잠기는 도어 등 12가지 첨단기능을 새로 선보였다.

국내 대형차로서는 처음으로 앞바퀴 굴림방식을 채택해 연비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탄생당시 가격은 1690만원. 그랜저는 92년 9월 뉴그랜저에 자리를 물려주기 까지 9만2517대나 팔려나갔다.


당시의 그렌저 신문광고



2. 뉴 그랜저 (1992.09~ 1998.09)
그랜저는 각지고 쭉뻗은 차체에 크롬테를 두른 디자인으로 권위적인 모습을 좋아하는 국내 고객의 구미에 딱들어 맞았다. 탄생 초기부터 날개돋힌 듯 팔려 곡선형의 로얄살롱을 손쉽게 따돌렸다.

하지만, 1992년 선보인 뉴그랜저는 라운드형의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함으로써 `뒷자리 오너용'이라는 대형차 개념을 `자가운전용'으로 대중화 시키는데 앞장섰다. 젊은 사업가들 사이에서 뉴그랜저를 직접 몰고 다니는 자가운전자가 속출했다.

뉴그랜저는 이전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미쓰비씨 데보네어와 같은 모델이다. 일본에서는 미쓰비시의 데보네어가 그리 성공을 거두지 못한 반면, 뉴그랜저는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각진 이미지에서 벗어나 곡선미가 강조된 뉴그랜저는 6년1개월간 13만5424대가 판매돼 1세대의 아성을 뛰어넘었다.


뉴그렌저의 TV CF



3. 그랜저 XG, 뉴그랜저 XG (1998.10 ~ 2005.03)
98년 10월에는 4600억원을 투자해 인공지능기술과 하드탑 스타일을 가미한 그랜저XG가 대를 이었다. 그랜저 XG는 그랜저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은 모델이다. 이전까지의 그랜저가 뒷좌석을 위한 차였다면, XG는 오너드라이브를 위한 차였다. 원래 XG는 마르샤의 후속으로 개발되던 모델이었다. 그러나, 다이너스티가 출시되고 쏘나타가 EF의 출시로 고급화되면서 마르샤의 위치가 불분명해지자 뉴 그랜저의 후속모델로 변경된 것. 처음에는 2.5와 3.0엔진이 장착되었고, 이후 2.0모델이 추가되었다.


현대 그랜저 XG

그리고, 현대차는 잘팔리던 그랜저XG의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한다. 그러나, 이 페이스리프트는 디자인면에서 비판을 받게되느데 부드러운 곡선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어색한 직선을 그리게 되고 사이드몰딩은 지나치게 두터워졌으며, 크롬몰딩이 지나치게 많이 쓰였다는 지적이었다. 또한, 비난의 화살은 후면 디자인에도 집중되었다. 기존의 단아한 모양의 리어램프와 트렁크도어는 L자형의 리어램프와 위쪽으로 올라온 번호판으로 인해 어색해졌다. 현대차는 뉴그랜저XG의 수출조차 어려워지는 상황을 맞게 된다. 해외딜러들이 페이스리프트된 그랜저 XG보다 초기 그랜저 XG를 고집했기 때문. L자형의 리어램프를 가진 뉴 XG는 결국 내수용으로만 팔리다가 리어램프를 다시 예전과 비슷한 모양으로 바꾼 새로운 뉴 XG가 출시된다.


현대 뉴그랜저XG

98년 10월 출시돼 6년 7개월간 수명이 유지된 그랜저 XG는 모두 31만1472대가 팔려 1세대, 2세대 그랜저에 비해 두 배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4. 그랜저TG (2005.05 ~ 2009.12)
현대자동차는 2005년 5월 뉴그랜저XG의 후속모델오 그랜저TG를 공개했다. 외관 전장은 4,895mm, 전폭 1,845mm로 그랜저XG보다 각각 20mm가 길고 넓어 실내공간이 더욱 넓어진 것이 특징이다. 경쟁 대상인 렉서스 ES330에 비해 길이가 10mm, 너비가 35mm 더 넓다. 최고 출력 233마력의 3300cc 람다엔진을 탑재해 출력을 대폭 향상시켰으며 5단 변속기 사용으로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유럽 시장에는 2.2ℓ VGT디젤엔진을,미국 시장에는 3.8 ℓ 람다엔진을 추가하게 된다. 실내공간은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해, 강하고 역동감 있는 인상을 주며 운전석과 보조석 에어백은 사이드에 커튼형 에어백을 사용해 승객의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




5. 더 럭셔리 그랜저 (2009.12 ~ 2011.01)
2009년 12월에 출시된 현대 더 럭셔리 그랜저는 기아의 k7과 경쟁하기 위해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의 디자인을 일부 변경하고 사이드 커튼 에어백과 차체 제어 장치를 가솔린 전 모델에 기본으로 장착하였다. 2011년 1월 단종되었다.[각주:2]




6. 5G 그랜저 (2011.01 ~ 현재)
5세대 신형 그랜저는 프로젝트명 HG로 개발되어 2010년 드라마[각주:3]를 통해 처음으로 모습이 공개되었다. 3년 6개월여의 기간 동안 4500억원을 투입해 완성됐다.

'웅장한 활공'을 의미하는 '그랜드 글라이드(Grand Glide)'를 콘셉트로 고급스러우면서도 당당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전 모델에 6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장착한 신형 그랜저는 최고 출력 270마력의 람다 II 3.0 GDI 엔진, 최고 출력 201마력의 세타Ⅱ 2.4 GDI 엔진도 적용해 강력한 동력 및 주행 성능을 갖췄다.

차체 자세 제어 장치(VDC),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와,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9 에어백 시스템 등 안전 시스템이 기본 적용됐다. 또한 국내 최초로 최첨단 주행 편의 시스템인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과 전자 파킹 브레이크(EPB),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등 첨단 편의사양을 갖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랜저입니다. 본인이 올린 거 말고도 그랜저 연대기가 있는데 여길 보시면 됩니다.


글&사진 : 글로벌 오토뉴스

  1. 아산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의 큰 아들인 정몽필 전 인천제철 사장이 1982년 4월 이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사고로 죽은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드라마 영웅시대에서도 그대로 등장한다.(드라마에서는 천일국{강석우 분}이 이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 난 것으로 등장) [본문으로]
  2. 설명이 상당히 짧은 이유는 이 차가 말 그대로 TG의 마지막 발악성 모델이기 때문. 당시 기아 K7은 뛰어난 성능 및 디자인으로 국내 준대형차 시장에서 인기를 얻어가고 있었다. 이에 현대가 자극받아서 만든게 바로 이 차. [본문으로]
  3. 드라마 도망자 Plan B. 2010년 11월 24일 방송분에서 지우(정지훈, 예명 비)와 진이(이나영)이 위장막을 드러내면서 첫 등장. [본문으로]
  1. Favicon of http://www.rexkaile.com/ttm BlogIcon rex 2011.03.10 17:17

    전 아직까지 그렌져TG가 젤 맘에 듭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그렌져 디자인~~~
    더 럭셔리 그렌져는 좀 아닌거 같고...

    5세대도 괜찮습니다만, 제 취향은 살짝 아니네요 :)

  2. 작은 차를 선호하는 일본에서 거기다가 고급차에 대한 이미지가 절대적으로 열세인 미쯔비시가 아무리 데보니어를 내놓고 프라우디아를 내놔도 안팔리는건 당연했었죠...

    그런 일본사람들에 반대되는 권위주의적인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 차량들을 열심히... 뽑아댔다죠..ㅎ

    • Favicon of https://sephia.tistory.com BlogIcon sephia 2011.04.08 19:03 신고

      그때는 뭐 차가 크면 다 좋다고 생각한 시절이니까요. 참...

이거 14일에 발표된 건데 워낙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정신이 없습니다. 쿨럭.






현대차, 『그랜저 Q240』출시

- 고급세단의 품격과, 경제성 ∙ 고성능 동시 만족
- 세계 최고 성능의 세타엔진 탑재
- 연비 10.4km/ℓ로 국내 동급 최상의 연비 실현
- 그랜저 2.4, 2.7, 3.3, 3.8과 함께 고객 선택의 폭 넓어져

현대자동차(대표: 鄭夢九 회장)는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400cc 급 세타엔진을 탑재한 『그랜저 Q240』을 15일(목)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금번 출시되는『그랜저 Q240』은 ▲ 최상의 연비효율을 실현한 ‘경제성’과 ▲ 대형세단의 넓은 실내공간과 주행안정성이 특징이다.

현대차가『그랜저 Q240』에 장착하는 직렬 4기통 세타엔진은 고성능, 저연비, 정숙성, 내구성, 친환경성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검증된 엔진이다.

특히, 알루미늄 엔진 블록과 가변식 흡기밸브 시스템(CVVT)을 통해 엔진의 효율을 극대화시켜 국내 동급 최상의 연비(10.4km/ℓ, 자동변속기 기준)를 실현하였으며, 엔진의 진동을 저감시켜 주는 발란스 샤프트와 타이밍 체인의 적용으로 엔진의 정숙성이 강화됐다.

『그랜저 Q240』은 넓은 실내공간과 첨단사양으로 고급세단의 품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기본사양으로 고속주행 시 바람에 의한 소음을 줄여주는 차음글래스, 버튼만으로 요추받침 장치가 전동식으로 조절되는 운전석 파워시트, 풋 파킹브레이크를 적용하였으며,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크롬 아웃사이드 도어핸들 등 『그랜저』의 품격을 나타내는 편의장치를 변함없이 적용하였다.

그 밖에도 ▲ EBD ABS ▲ 운전석/동승석 에어백 ▲ 세이프티 파워윈도우 ▲ 트렁크비상탈출장치를 기본으로 장착해 최상의 안전성을 실현했다.

『그랜저』는 2005년 5월 출시 후 세계적 수준의 뛰어난 품질과 디자인으로 지난해JD파워의 소비자만족도 조사와 오토퍼시픽의 차량만족도 조사, 스트래티직 비전의 가치만족도 조사에서 대형차 부문 1위에 올랐으며, 최근 美 컨슈머리포트 誌는 『그랜저』(수출명 아제라)를‘가장 신뢰할만한 차’로 선정하여 『그랜저』가 세계적인 명차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대형 세단 고객들 가운데 경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그랜저 Q240』을 출시했다”며, “2,700cc 모델 대비 1년 20,000km 주행 시 약 25만원의 유류비 절감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그랜저』의 검증된 품질과 세타엔진의 우수한 성능이 결합된 『그랜저 Q240』의 출시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국내 중대형차 시장에서 수입차 모델과 본격 경쟁할 계획이다.

『그랜저 Q240』의 판매가격은 ▲ 기본형 2,513만원 ▲ Deluxe 2,681만원이다. (자동변속기 기본적용)



결국 2.4 버전이 나왔군요. -_-;;;; 기존 XG가 2.0, 2.5, 3.0으로 판매되었는데, 그 생각이 납니다. 뒷 소문에 의하면 Q240의 기본형 가격이 쏘나타보다 더 싸다는 이야기가 있다죠. 이런!!!!


기사&사진 : 글로벌 오토뉴스

  1. Favicon of http://www.jhweblog.net BlogIcon 이지스 2007.03.18 15:44

    별 필요도 없을 것 같은 라인업 하나 탄생했네요..
    NF2.4모델과 비교했을 때 어정쩡한 가격대와 성능...요즘따라 현대 점점 정떨어지기 시작합니다.

    • Favicon of https://sephia.tistory.com BlogIcon sephia 2007.03.19 23:11 신고

      아니, 전 XG 2.0을 보는 기분이라니까요. 쿨럭.

  2. SKYLINE 2007.03.18 20:46

    옛날의 뉴그랜저 2.4를 보는듯한 기분이 드는군요..
    말 그대로 '이름만 그랜저, 내용물은 쏘나타'가 된듯..

  3. Favicon of http://www.carfain.net BlogIcon CarFain 2007.03.19 09:16

    장사가 안되긴 하나봅니다. -_-;

    • Favicon of https://sephia.tistory.com BlogIcon sephia 2007.03.19 23:12 신고

      장사가 잘 안되나봐요. 얼마나 돈이 궁했으면 말입니다.

  4. Favicon of http://www.rexkaile.com/ttm/ BlogIcon rex 2007.03.19 10:04

    SM7에 밀리고 있다는 기사가 보이더군요~

  5. Favicon of http://seitahyi.info BlogIcon 이시태 2007.03.22 05:45

    어제 친구랑같이 차를 보러 갔었는데, 소나타를 살 바에야 그랜져를 사겠다는 생각이 강렬 했다는!!

  6. Favicon of http://www.carfain.net BlogIcon CarFain 2007.03.23 09:56

    지금 아는분이 그랜져 구입하셔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그랜저 2.2 모델도 나올 예정인거 같던데요..-_-;(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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