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는 산만한데 간은 콩알만하다.’ 누구를 겨냥한 이야기일까? 물론 스스로도 뜨끔하지만,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소심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에게 하는말만은 아니다. 대한민국 준중형차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물에 담가 조금만 불리면 중형차 크기를 넘볼 수 있는게 요즘 준중형차 모습이다. 소위 폼 좀내고 고개 좀 뻣뻣이 들고 싶어하는 소비자를 위해서 국내 자동차 메이커는 기꺼이 준중형차의 덩치를 키워주었다(왜 이럴 때만 생각해 주는 거야!). 그런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정말 쓸데없는 짓이기도하다. 덩치가 커지면 그에 비례해 힘도 강해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서있어도 역동적으로 달리는 것처럼 보이는 디자인이지만 딱 디자인만이다. 운전을 하다 보면 답답함이 하늘을 찌른다.
이런 전반적인 시장 의견을 주의 깊게 들은 르노삼성이 SM3에 2.0리터 휘발유 엔진을 얹었다. SM5에 들어가는 엔진과 같다(중형차에 2.0리터 엔진이 들어가는 것도 준중형차에 1.6리터 엔진을 넣는 것만큼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지난 4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2.0 모델을 쇼카 형식으로 선보였고 반 년이 지난 뒤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기서 짚고 넘어야 할 부분이 있다. ‘왜 지금 2.0 모델을 출시했는가?’다. 르노삼성에서 국내 언론에 보낸 문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중형차와 준중형차에서 고민하는 고객에게 폭 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SM3 2.0을 출시한다.’ 그런데 툭 까놓고 이야기해보면 르노삼성의 속마음은 이렇지 않을 것이다. 시승기를 쓰는 김에 고쳐봤다. ‘경쟁사의 새로운 1.6 모델이 SM3 1.6 모델보다 출력이 높기에, 출력전쟁(판매)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SM3 2.0을 출시한다.’[각주:1] 어쨌든 르노삼성은 개선된 1.6엔진으로 맞불작전을 펴지 않고 2.0엔진으로 큰불 작전을 세웠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수치를 확인하면 경쟁사의 1.6 모델보다 출력이 크게 높은 것은 아니다(아반떼 1.6 최고출력 140마력[각주:2], SM3 2.0 최고출력 141마력). 작은 엔진으로 큰 힘을 내는, 요즘 유행하는 다운사이징 바람에 편승하지 못한 것이다.
사실, 자동차라는 게 웃기게도 수치만으로 말할 수 있기도 하고, 수치가 전부가 아니기도 하다. 이제 가만히 앉아서 숫자만으로 SM3 2.0을 평가하는 것을 멈추고 몸으로 느껴볼 차례. 2.0엔진을 올렸으면 박력있게 치고 나가리라 생각해 방바닥을 기어가는 바퀴벌레 잡을 때처럼 액셀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 그냥 보통 보통 정도. 엑스트로닉 무단 변속기를 사용하기에 구렁이 담 넘어가듯 부드러운 주행이기는 하지만, 힘이라고는… 흠, 글쎄다. 3천500rpm을 넘기고 탄력을 받으니 2.0 모델의 최대토크 19.8kg·m가 이제서야 느껴지기 시작한다(사실 토크도 그다지 높지 않다). 4천850rpm을 넘겨야 최대토크가 뿜어지는 경쟁차와 달리 SM3 2.0은 3천700rpm에서 소위, ‘토크빨’이 최대에 이른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1.6 모델에서 출렁거리던 승차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서스펜션의 변화가 있었고 조금 단단해졌기 때문. 덕분에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도가 적었고,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었다. 다만 비교시승이 아니어서 경쟁모델과 수치 차이만큼 주행성능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할수는 없었다. 두 차를 운전해본 예전 기억을 되살려본 결과, 차이는 없다. 오히려 직분사 엔진을 홍보 전면에 내세우는 차가 시속 140km 이상에서의 가속력이 더 좋은 것 같다.
달릴 만큼 달려봤고, 몸이 달아오를 만큼 올랐기에 마무리 운동 겸해서 차를 세워놓고 어떻게 바뀌었는지 자세히 살펴봤다. 먼저 17인치 알로이 휠이 눈에 띈다. 풍차 혹은 바람개비 같은 모양에서 스포티함을 살린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시선을 살짝 올려 도어 손잡이를 보면 눈이 부신다. 운전자가 유연하고 부드럽게 잡을 수 있도록 곡선이 추가된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크롬으로 마무리했다. 뒤쪽으로 가보자. 이럴 수가.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싫어했던 투톤 리어 범퍼가 보디 일체형으로 바뀌었다. 자동차가 물과 기름도 아니고 섞이지 못해 경계선을 그어놓은 투톤이 너무 싫었다. 페인트를 칠하다 만 것도 아니고…. 아무튼 정말 잘 바뀐 것 같다. 리어램프 밑으로는 2.0 모델임을 알리는 엠블럼이 반짝인다. 익스테리어는 여기서 끝.
실내로 들어가 보자. 앞좌석에 앉으면 스티치로 한 뜸 한 뜸 박음질한 가죽 시트에 마음이 동하고 2.0 모델에만 있는 대시보드 카본 파이버 패널에 남은 마음을 다 주게 된다. 또한 보스 오디오 시스템과 아이나비와 공동개발한 스마트 i 내비게이션까지 만져보면 르노삼성이 왜 그토록 '프리미엄, 프리미엄' 했는지 수긍이 간다. 준중형차 중에서는 가장 완성도 높은 실내가 아닐까 싶다. 이때 구석에서 바뀐 부분을 찾아냈다. 이건 정말 찾기 어려웠는데 트렁크 안쪽에 홈이 파인 손잡이가 생긴 것. 트렁크 사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트렁크 안쪽에 손을 넣고 빠르게 닫을 때, 손이 박자를 맞추지 못하면 비명을 지르게 될 지도 모른다.
르노삼성의 말처럼 2.0 모델 출시는 좀더 많은 고객에게 SM3의 우수한 상품성을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인업을 다양하게 한 르노삼성의 노력에 일단 박수를 쳐준다. 그래도 할 말은 있다. 다른 경쟁모델과 비교해 SM3 2.0 모델이 출력이 월등히 뛰어난가? 공인연비가 높은가? 모두 아니다. 그런데 소비자가 더 비싼 세금을 내며 SM3 2.0 모델을 선택해야 할까? 유러피언 감각을 지닌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이라는 이유 하나에 2천만 원에 가까운 돈을 내야 하는가? 글쎄, 이것저것 따지는 현명한 소비자라면 고개를 저을 것같다. 르노삼성은 당연히 멈추지 않고 모델추가를 계속해서 해야 한다. 이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리고 근본적인 원인을 고쳐야 한다. 기술력 변화가 그것이다. 르노삼성하면 떠오르는 기술력 하나쯤은 갖춰야 한다. 경쟁모델과 어깨를 맞대기 위해 비슷한 출력의 큰 엔진을 내놓는 것이 아닌, 같은 배기량으로 조금 더 높은 출력을 내는 엔진을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파워트레인에 변화까지 더해주면 금상첨화. 이런 기술력으로 르노삼성만의 성격을 만들어가야 한다. 무난함으로 경쟁하기에 이미 세상은 개성으로 가득 차 있다.
CC? 이걸 뭐라 표현해야 할까나요~~?? 분명 파사트 베이스로 한 것은 맞는데 말이죠. 시승기를 통해 한번 뜯어보도록 합시다!!!
자동차라는 물건이 단순히 사람을 실어 나르는 목적으로만 쓰이는 게 아니다 보니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을 발견 할 때가 있다. 특히 덩치와 수용 인원이 통상적인 상관관계를 벗어날 때에 그렇다. 뒷좌석에 네 명이 타도 될만한 대형세단에 둘 만 타게 나오는 경우가 종종있다. 대부분은 럭셔리급 대형 세단인데, 뒷좌석이 의전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니 이해하고 넘어가자. 메르세데스-벤츠 CLS의 경우 4도어 쿠페라 하지만 기본은 세단인데도 뒤에 두 명만 타게 해 놓았다. 쿠페 특성을 강하게 살린 모델이라 뒷좌석도 그에 맞게 둘만 앉게 해 놓았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는 할수 있다.
그렇다면 폭스바겐 CC는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스포티한 쿠페 컨셉트를 살린 차지만 패밀리 세단 성격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는데 4인승이라니…. 멋에 치중해 실용성을 떨쳐버리기에는 대중적인 성격이 큰 데 말이다. CC의 뒷좌석을 보면 가운데에는 시트 안에 사물함과 컵홀더가 있고 그 위에 열고 닫을 수 있는 플라스틱 커버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좌우를 구분하고 있다. 게다가 시트 또한 양쪽이 버킷 시트처럼 되어 있어서 각 자리에 한 사람씩 앉게 최적화 되어있다. 가운데에 억지로 앉으려면 앉을 수는 있지만 꼬리뼈가 저려서 오래 앉아 있기는 불편하다.
사실 요즘 다섯 명이 한꺼번에 타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한 가정에 차가 한 대 이상 있는 경우도 많아서 한 차에 타는 인원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자녀가 하나 또는 둘인 가정이 대부분이어서 4인승으로도 충분히 패밀리 세단 역할을 해낼 수 있다. 그러나, 없는 것과 여분이 있는 것의 차이는 크다. 혹시라도 다섯 명이 타야 할 경우가 생겼을 때 뒷좌석에 둘 밖에 타지 못한다면 난감하다. 어느 한 사람의 엉덩이에 고통을 안겨주어야 할 테니 말이다. 또한 애초부터 5인승이 필요했고 CC가 마음에 들었는데 4인승이라 구입에 망설였던 사람들도 꽤 될 것이다.
CC 5인승은 뒷좌석을 2인승에서 3인승으로 바꿔 실용성을 높였다. 멋을 살짝 덜어내고 실용성을 챙긴 것이다. 그런데, 사실 누가 속까지 그렇게 따지고드나. 어차피 겉모습은 똑같은데 진작에 5인승도 나왔었으면 좋았을 것을….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5인승이라고해서 아주 반길 일만은 아니다. 버킷 형태로 시트와 등받이가 체형에 맞게 움푹파인 형상은 그대로다. 두 명이 앉게 되어 있는 구조는 그대로고 가운데 사물함 부분만 가죽으로 바뀐 것이다. 게다가 가운데 바닥도 높이 솟아 있고 에어벤트도 튀어 나와 있어서 애초부터 가운데에 어른이 앉기에는 좀 불편했다. 그래도 가운데 앉은 사람의 엉덩이에 평화를 안겨줄 수 있으니 나름대로 5인승의 효용가치는 있다고 봐야 하겠다.
사실 CC라는 차의 본질을 파악하게 되면 4인승이냐 5인승이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CC는 패밀리 세단으로, 그리고 대중적인 시장을 공략하는 차로써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폭스바겐의 대중차 만들기 노하우가 최대한 집약된 모델.
우선 스타일과 공간 활용의 조화를 보자. 4도어 쿠페를 컨셉트로 잡고 C필러를 한껏 눕혀 놓았지만 뒷좌석에 앉으면 무릎과 머리 공간이 상당히 넉넉하고 시야도 좋다. 실내 공간 확보에 초점을 맞춘듯한데 트렁크도 열어보면 상당히 깊다. 몸을 집어 넣어야 끝에 손이 닿을 정도. 뒷좌석은 6:4로 분할되어 접히기 때문에 공간활용은 더욱 좋아진다.
최고출력 170마력인 2.0 TDI 디젤은 35.7kg·m에 이르는 넉넉한 토크를 아주 매끄럽게 분출해낸다. 변속기는 6단 더블클러치 자동기어(DSG). 변속충격도 거의 없고 순식간에 부드럽게 변속이 이루어진다. TDI와 DSG가 결합해 디젤특유의 지체 현상을 느낄 겨를도 없이 빠르게 가속한다. 연비는 리터당 16.2킬로미터로 1등급 기준인 리터당 15킬로미터를 여유있게 넘긴다. 승차감은 다소 단단한 편이지만 바닥에 착 달라 붙어 달리는 안정적인 느낌이 믿음직스럽다. 어댑티브 섀시 콘트롤인 DDC를 활용하면 승차감과 운동성능을 조절할 수 있다. 노멀, 컴포트, 스포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느낌 차이가 구분될 정도로 효과가 드러난다.
첨단기술의 대중화는 폭스바겐이 줄기차게 외치면서 실천하고 있는 기업철학이다. 자동주차는 그런 폭스바겐의 노력을 잘 보여준다. 평행주차 상황에서 자동 주차 버튼을 누르면 공간을 감지해 자동으로 찾아 들어간다. 시프트레버와 페달만 조절하면 되는데 엄청나게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인다. 워낙 빠르다 보니 겁이 나서 주차 중에 자꾸 브레이크 페달을 밟게 된다. 레인 어시스트는 차선이탈경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원래 차선으로 복귀시키는 기능이다. 시속 65km 이상에서 작동하는데 깜박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바꾸니 스티어링 휠에 저항감이 느껴지며 원래 차선쪽으로 스티어링이 움직인다. 강제성이 느껴질 정도로 강력한 힘은 아니고 미약하게 감지되는데, 졸음운전 등으로 의사와 상관없이 차선을 벗어날 때 유용하다.
CC를 타다 보면 어디 하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성능 좋은 파워트레인과 단단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 각종 첨단기술, 넓은 실내공간, 개성넘친 스타일, 높은 연비 등등. 이러한 것들이 정교하게 한데 어우러져 끝없는 만족감을 끌어낸다. 마치 필요한 것을 찾을때마다 찾기 쉬운 곳에 있어서 금방 찾는 경우와 같이, 어떠한 필요한 기능이나 성능을 즉각 발견하고 체험할 수 있다. 대중차인 듯, 무난한 듯 하면서도 전혀 그렇지 않은 차를 만드는 폭스바겐의 특기가 반영된 결과라 하겠다. 그래서인지 5인승 CC를 타면서도 정작 뒤에 누구 한 명을 더 앉힐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보다는, CC가 이런 차였구나에 더 큰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클릭, 쎄라토 스피드 페스티벌의 프로모터인 KMSA가 주최한 최종 시상식에 참석했는데, 쎄라토를 대체할 모델로 포르테 쿠페를 언급하는 소리에 귀가 번쩍 뜨였다. 당시, KMSA는 준비 과정이 길기는 하지마 2009년 상반기라는 약속을 했었고, 시간이 다가올수록 어떻게 태어나는지 관심이 집중됐다. 약속은 지켜졌다. 기아 포르테 쿱의 양산 모델이 공개된 시점이었지만 우리는 이 차에 훨씬 큰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양산 모델의 레이싱 버전은 언제나 신나는 무엇인가를 담고 있다. 특히 페스티벌용 클릭과 쎄라토를 타봤기에 엄청난 기대로 가득했다.
실제 포르테 쿱을 타보지 않아 어떻게 레이싱 버전과의 차이점을 말할 수는 없지만, KMSA가 손을 댔기에 레이싱 버전의 성능과 핸들링에 신뢰를 줄 수 밖에 없다. 기아와 KMSA는 기본적으로 공도와 서킷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컨셉트로 튜닝의 방향을 맞췄다. 때문에 외관상으로는 일반 포르테와 큰 차이가 없다.
엔진은 양산형 세타Ⅱ 2.0리터가 사용됐고, 5단 수동기어와 맞물린다. 파워는 양산 모델의 것을 유지하지만, 서스펜션은 서킷에서의 핸들링을 위해 다듬었다. 개발 팀은 공도에서의 주행까지 신경 써야 했기 때문에 하체 튜닝이 보통 힘든 게 아니었다고 한다. 우선 지상고를 낮추었고, 서스펜션 강성을 높이기 위한 강화된 부싱을 사용했다. 스프링 강도를 앞 46퍼센트, 뒤 54퍼센트로 높이고 스테빌라이저바의 직경을 키웠다. 쇼크 업소버의 감쇠력도 앞 70퍼센트, 뒤 115퍼센트로 끌어올려 순정에 비해 피칭과 롤링에도 자세가 무너지지 않게 했다. 감쇠 효율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우레탄 부싱을 사용했다. 여기에 스트럿 타워바르 달아 차체 강성을 높이고, 한국타이어의 최신 스포츠 타이어인 RS3를끼웠다.
이 같은 세팅은 개막전이 열리는 태백 레이싱파크서킷 기준으로 랩타임 1분10초42 정도에 맞춰져 있다. KMSA는 실제 선수들의 기량에 따라 0.7초 정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르테 쿱은 이전 쎄라토 레이싱의 베스트 랩타임 1분13초83에서 약 3.4초를 단축시켰고 1코너 브레이킹 직전 최고시속은 179.8km로 세라토 대비 시속 15km가 빨랐다. 실제로 경기가 진행되면, 이전보다 4초 저도 단축된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월 26일 개막전을 앞두고 KMSA는 포르테 쿱 레이싱 버전의 테스트를 수 차례 반복했다. 그들의 지금까지 노하우로 볼 때, 머신의 완성도는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차가 더욱 반가운 것은 말 그대로 아마추어 레이싱용이라는 것에 있다. 누구나 자동면허이상의 면허증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KMSA에서 주최하는 드라이빙 스쿨을 수료한 뒤, KMSA가 발급하는 해당년도의 스피드 페스티벌 라이센스를 받으면 포르테 쿱 레이싱을 탈 수 있다.
포르테 쿱 페스티벌은 올해 국내 모터스포츠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 중 하나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인생에 있어서 레이스는 꼭 한번 겪어야 하는 재미다. 자동차 레이스든, 자전거 레이스든, 혹은 인생 그 자체의 레이스든 말이다. 여기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스피드페스티벌 홈페이지(http://www.speedfestival.co.kr)를 통해 포르테 쿱과 함께 열정을 겨뤄보기 바란다.
톱기어 이 자식들! 내가 너네 사고칠 줄 알았어! 09년형 스피라 시승기라니!!! ㅠ.ㅠ
이 형님이 울고 간다. ㅠ.ㅠ
진화(進化). 그것은 여기 보이는 검정색 스피라에게 어울리는 표현이다. 지켜보다가 지쳤을지언정 이 스피라에게 야유를 보낼 여유는 없다. 주행성능과 사운드 모두 정상적인 자동차 마니아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을 철철 발산하기 때문이다. 이 차가 멀리서 다가올 때 느꼈던 그 압박감은 지금 같은 차선에서 달리는 다른 오너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으리라 확신한다. 야무지게 도로를 물어뜯는 모습은, 영락없이 엠블럼에 새겨진 한국 호랑이다.
스피라를 일반 도로에서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차를 타고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는 것은 꿈 같은 이야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어울림모터스의 2009년형 스피라에는 T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T라는 이름 안에는 해외 유명 수퍼카 메이커들이 그랬던 것처럼 레이싱을 통해 얻은 결과물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공력기능을 강화한 프런트 에어댐과 사이드 에어댐, 특히 리어범퍼 디퓨저는 스피라 GT에서 모티브를 얻어낸 것이다. 무엇보다 눈부신 블랙 컬러는 지금까지 보아온 것들과는 다르게 낮게 깔린 이 차에게 차분하고 근엄한 분위기를 덧씌워준다.
겉으로부터 발산되는 매력에 휩쓸리다 보면 운전에 대한 호기심을 떨칠 수 없게 된다. 이미 검증된 람보르기니나 페라리를 볼 때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 로터스 엑시즈의 키를 처음 건네 받았을 때의 호기심보다도 훨씬 강한 충동이다. 도어를 여니 순간적으로 눈을 의심하게 된다. 인테리어는 내가 알고 있었던 스피라를 뛰어넘은 스피라다. 지난해 스피라 시승회에서 만났던 어울림모터스의 관계자가 개선될 인테리어에 관해 언급했던 내용들이 떠오른다.
'1억이라는 차 값을 제시했더니 그에 걸맞은 인테리어를 기대하는 고객이 많았습니다. 수제차의 핵심은 사실 그런 부분은 아니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키는 것이 곧 세계 시장을 향한 지름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겁니다.'
길고 늘씬하게 내려앉은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장치들간의 이음매는 훨씬 공고해졌고, 그것을 덮은 가죽은 질감과 마무리에서 탁월해졌다. 심지어 바닥에 깔린 매트조차 한단계 정리된 느낌. 가죽들 사이로 파고든 붉은색 바느질선도 재단사를 새로 고용한 듯 보인다. 스타트 버튼을 눌러보면 변화된 부분들이 보다 확실한 정답을 일러준다. 람보르기니 레벤톤을 연상시키는 계기판은 바늘이 끝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스타팅 세레모니와 함께 조명을 밝힌다. 이후 숨을 크게 내쉬는 엄청난 배기음이 깔리고, 그 뒤에 찾아오는 공격적인 아이들링은 등 뒤에 자리잡은 430마력 V6 2.7리터 터보차저 엔진으로부터 실내를 타고 들어와 두 귀에 닿는다. 새롭게 바뀐 기어노브. 그것을 1단에 집어넣고 클러치를 꾹 밟은 이 순간의 기분! 매달 내노라 하는 차들을 타보지만, 지금의 흥분과는 바꾸고 싶지 않을 정도다.
살짝 떼기만 해도 강하게 붙어버리는 클러치는 육중한 액셀러레이터를 과감하게 밟아주기를 요구한다. 그러면 자동차 경주 만화에 흔히 등장하는 의성어 '부아아앙' 이라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를 몸소 알려주면서 스피라의 뒷바퀴는 이성을 잃고 질주한다. 초반 대시가 상당하다. 지난해 문막 서킷에서 타보았던 스피라 터보와는 느낌이 완전 다른데, 같은 터보라도 응축된 뒤에 500마력을 쏟아내던 그때와 달리 지금은 래그를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시작부터 오밀조밀하게 밀어붙인다. 철컥 철컥 자리를 찾아 들어가는 기어는 3단 풀 드로틀에서 자유로 직선구간을 눈 한번 깜박할 사이에 먹어치우는데, 터보 S의 제원상 시속 0→100km 가속이 3.8초인 것을 생각하면 약간 다운그레이드된 시승차는 체감상 아무리 못해도 5초 안에는 끊어버리는 것 같다. 가공할 파워는 속도를 높일수록, 시속 200km를 넘어서면서부터 시작이라고 외친다. 그래도 6단에 접어들면 그나마 한숨 거를 수 있는 순항을 시작한다. 생각 같아선 rpm을 여유 있게 끌고 간 뒤 한계에서 변속을 가하고 싶었지만 자유로라는 공간적 제약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렇게 블랙홀처럼 속도에 빨려 들어가는 동안 스피라의 차 안에서는 소름 끼칠 정도의 블로백 사운드와 두 귀를 빨아먹을 듯한 흡기 사운드가 번갈아가며 휘몰아친다. 모든 것은 그대가 엑셀러레이터를 얼마나 부려먹느냐에 달렸다.
1천130킬로그램 정도에 이르는 풀 카본 경량 보디는 속도에만 플러스 알파 역할을 하는 게 아니다. 부담 없는 껍데기는 핸들링에도 기여도가 높다. 게다가 레이싱에서 습득한 공력 스킬은 리어범퍼 디퓨저를 통해 엄청난 속도에서 이뤄지는 코너링에서 스피라를 퓨어 수퍼카에 한걸음 더 근접하게 만들어낸다. 댐퍼는 앞 뒤로 자리한 더블위시본 서스펜션과 더불어 그 동안 레이싱에서 갈고 닦은 노력을 적용한 흔적이 역력하다. 심하게 바닥을 움켜쥐지만 엉덩이가 무턱대고 아프지는 않다. 이런 차로 승차감과의 타협을 꿈꿀 수 있을까 의문이 들지만, 퍼포먼스 안에서 나름의 부드러움을 그려낸다. 댐퍼는 네오테크라는 국산기술로 제작된 것인데, 어울림모터스는 스피라에 쓰이는 대부분의 키트들을 가급적이면 국산을 쓰겠다고 한다. 억지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그런 것들이 이 차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차에 조금 더 익숙하다면 안으로 굽어질 때마다 움찔거리는 뒷바퀴를 흘려보고 싶지만, 지금 58.3kg.m의 토크를 감당하기에 무리다. 게다가 공도이니 만큼 겨우 반나절 동안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조심스럽게 보내야 한다. 그래도 이토록 어린아이 마냥 신나는 기분을 선사한 차는 로터스 이후로 이 차가 유일한 듯 싶다.
2009년형 스피라는 아쉬웠던 부분들을 상당히 개선했다. 적어도 인테리어에 있어서는 그렇다. 지금은 전자식 공조장치로 쓰이는 카 PC에는 닛산 GT-R처럼 디지털 게이지를 심고, 그것이 작동하도록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인증 과정에서 어울림모터스가 겪어온 어려움을 알고 있는지라, 속사정 모르는 이들이 지루하게 느꼈을 지금까지의 '느림보 과정'이 마냥 지루하지만은 않다. 생산대수 100만 대의 양산차 기준 인증절차를 100대를 제작하는 수제작 스포츠카 회사에도 그대로 요구하는 형국이니, 그저 '자동차 생산 세계 5위'라는 이 나라 인증제도의 후진성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그렇지만 늦어도 올해 말에는 스피라를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차는 사진 속에서만 존재하는 상상의 자동차가 아니라 살아있는 과격한 생물체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등장한 푸조의 첫번째 8세대.. 준중형급인 308시리즈가 드디어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되며 시승할 기회가 주어졌다. 전작에 이어 308SW는 본고장인 유럽에서 이미 여러 상을 수상하며 베스트 셀링카에 올랐다는데.. 이런 ‘잘나가는’ 차들의 평은 대개 칭찬 일색으로 흐르기 쉬운 법. 다소 냉정하게 파악해 보리라 마음 먹었다.
주행 감각
푸조의 공식딜러인 한불모터스를 방문해서 시승 차량을 인도 받을 때 첫인상으로 남은 것은 바로 우수한 정숙성이었다. 주변이 좀 시끄러운 도로 옆이긴 했지만, 가까이 다가가서야 디젤인지 알아차릴 정도의 소음레벨은 첨단 엔진의 수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HDi 엔진은 공차중량 1.5톤짜리 차를 공인연비 15.6km/l에 올려놓는 경제성은 물론, 적은 emission과 3세대 DPF를 장비해서 디젤 엔진의 가장 큰 문제인 soot까지도 거의 완벽하게 잡아내 친환경성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스펙만으로는 2리터 배기량에 가변식 터보차져 및 인터쿨러를 장비한 138마력, 국산 승용 디젤과 별차이 없어 보이는데.. 명성이 자자한 푸조의 다이나믹함, 그리고 초고압 직분사 디젤 엔진의 주행 감각은 어떤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성질이 급한 관계로 외관은 대충 훑어 보고 바로 운전석에 앉아 출발..
우선 느껴지는 것은 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적고 엔진룸과 실내의 차폐도 잘 되어 있는 점이다. 유리창을 올리고 나면 터보차져의 휘파람 소리는 들리지 않고 디젤 특유의 ‘깔깔깔’ 하는 소리도 상당히 억제되어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항속시에는 1800~2500rpm에서 매끄러운 회전음만 희미하게 들려올 뿐이다. 밸런스가 좋고 85x88mm의 보어x스트로크로 디젤치고는 스퀘어 타입에 가깝기 때문인지 레드존이 시작되는 4500rpm까지도 진동이 커지지 않고 유연하게 돈다. 엑셀을 밟을 때 아이들링 모드에서의 전환도 매끈하고 2000rpm 미만의 영역에서는 엑셀 조작에 대해 부드러운 반응이다. 적극적으로 엑셀을 밟아 회전수를 더 올리면 터보차져의 부스트 상승과 함께 치고 나가는 성질이 강한 편으로 흔히 말하는 플랫한 토크감은 아니다. 일단 2000rpm을 넘어가면 가솔린 3리터급의 가속감으로 제법 펀치가 있는데, 2500rpm 부근에서 살짝 오버부스트가 걸렸다가 내려오는 것 같다.
아이신제 6단 오토매틱은 일반적인 주행으로는 2000rpm 미만에서 변속되는데 직결감이 우수했다. 셀렉트 레버를 D레인지에 두고 가속하다 페달을 떼어도 그 단수에 홀딩되며, 스포츠 모드에 두면 4000rpm 부근까지 빠듯하게 회전수를 사용한다. 주행시 엑셀을 놓기만 했을 때는 그 단수에 계속 물려있기 때문에 엔진 브레이크가 약한 편이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다운쉬프팅이 함께 이뤄진다. 게이트식 쉬프트레버는 절도가 있고 매뉴얼 모드에서 미는 쪽이 +, 당기는 쪽이 - 이다. 메이커마다 설정이 다르지만, 본인 취향으로는 하중이동 방향에 자연스럽게 당기는 쪽이 쉬프트 업이 되고 밀면 쉬프트 다운되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된다. 매뉴얼 모드에 두어도 레드존에 직전에 자동으로 쉬프트 업이 이루어진다. 4500rpm까지도 매끄럽게 속도가 올라가는데, 중속 영역 토크가 워낙 좋아서 변속 후에 차량이 살짝 퉁겨나가는 느낌이 든다. 크리핑은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수준. 멈춰섰다가 출발할 때 브레이크 페달을 떼어도 1초 정도 후에 출발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아마도 정차시에는 중립상태로 설정되는 것 같다.
브레이크는 부스터의 영향도 있지만 캘리퍼와 디스크의 용량 자체가 워낙 큰 편인듯 발만 얹으면 제동이 이뤄질 정도이다. 앞서 말한 대로 브레이크 페달 조작과 함께 적극적으로 다운쉬프팅이 이뤄지기 때문에 고속 제동은 힘이 들지 않아서 좋지만, 페달 터치가 상당히 예민하기 때문에 정지 및 서행을 반복할 때 조금 신경을 써야 한다. 완전히 정지하기 직전에 패드의 마찰 소음이 조금 전해져 오는 점은 디스크와 패드의 길들이기 문제로 보이는데 시승차라서 그런 것 같다. 전통적인 방식의 주차 브레이크는 움직여보았을 때 스트로크가 짧고 유격이 별로 없다.
유럽식 취향이라고 보이는 서스펜션은 노면의 굴곡을 정직하게 전해줄 정도로 통통 튀는 듯한 반응을 보이지만 날카로운 노면 충격을 걸러주면서 깔끔하게 바운스를 잡는 모습이 극악한 서울 시내 도로 사정에도 어울린다. 17인치 휠/타이어라도 노면추종성이 상당히 좋아서 도로의 이음매나 과속방지턱을 스트레스 없이 유연하게 타고 넘는다. 또한 뒤편 실내가 텅빈 구조임에도 노면 충격에 차체가 전혀 울리지 않는 점이 훌륭하다. 푸조의 하체의 세팅 수준이나 차체 강성을 경험하면서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섀시 및 서스펜션에 알루미늄 합금 소재가 대거 적용되었고 리어 서스펜션은 크로스멤버 타입으로 마운트의 강성을 확보하였다고 한다.
내, 외부 소감
우선 하이루프 스타일이지만 전체적으로 날렵해 보이는 외관이 돋보였다. 심플하면서도 강인하게 보이는 17인치 알루미늄 휠이 근육질의 펜더안에 꽉 차있어 더욱 다이나믹해 보인다. CUV, MPV 같은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좀 특이한 해치백이랄까.. 전면 디자인은 푸조 고유의 ‘펠린 룩’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커다란 ‘벨포르 라이언’ 엠블럼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으로 전모델인 307SW과 닮았지만 귀여운 인상보다는 강인한 이미지가 강하며 특히 ‘V’라인이 시작되는 노즈 부분이 입체적이다. 전체적으로 훨씬 볼륨감이 커지고 캐릭터 라인이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상당히 누워있는 초대형 전면유리를 닦기 위해 장비된 버터플라이형 와이퍼도 이 차의 개성에 한몫한다. 지붕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늘씬하고 D필러가 비행기의 꼬리날개처럼 기울어져 측면 인상을 더욱 날렵하게 만든다. 유려한 곡면의 테일게이트 글라스는 후면 이미지를 모던하게 표현하고 있다.
리모콘 키로 도어락을 해제하면 웰컴 라이트가 깜빡깜빡 거리면서 접혀있던 사이드 미러가 연동되어 펴지고, 반대로 도어를 잠그면 다시 사이드 미러가 접혀서 편리하다. 도어를 여닫는 반발력이 약간 센 편이지만 닫힐 때 견고함이 묻어난다. 엔진룸을 열어보았을 때 요즘 많이들 장비하고 나오는 본넷 가스식 리프터가 없는 점은 좀 아쉽다. 시동을 건 직후에는 디젤 특유의 소리가 들리지만 국산차의 커먼레일 디젤에 비하면 절반 정도로 조용한 편이다. 수온은 금방 적정 온도로 상승하고 아이들링도 안정을 찾으며 왠만한 가솔린 엔진만큼 조용해진다. 육안으로 봤을 때는 엔진 자체의 진동이 좀 있는 편인데, 엔진 마운트에 특별히 신경을 썼는지 기어 위치가 N이든 D에 물려있든 상관없이 핸들이나 차체를 타고 오는 떨림은 거의 감지되지 않는다.
실내는 도어캐치, 계기판 주변, 쉬프트 레버 등에 크롬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적절한 굵기의 스티어링 휠은 묵직한 느낌이며 번들거리지 않는 가죽 재질로 싸여있고 굵직한 스티치의 촉감도 괜찮다. 인스트루먼트 패널 주위와 대쉬보드는 말랑말랑한 감촉의 합성소재로 깔끔하게 덮여있고 무광 티타늄 컬러의 센터페시아는 사진보다 실제로 보니 그리 나쁘지 않았다. 계기판은 하얀 바탕에 EL 방식의 연하늘색 조명으로 주, 야간 모두 시인성이 좋은 편이지만, 속도계가 70km/h, 90km/h, 110 km 단위로 표시되어 있어 익숙치는 않다. 계기판 속도는 GPS로 계산되는 속도에 비교해서 차이가 있다. 좀 특이한 건 속도 변화에 비례해서 오차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옵셋이 있어서 30km/h이건 150km/h이건 계기판이 5km/h 정도 높게 표시되는 점이다. 중앙의 디스플레이는 기어단수 및 트립 컴퓨터에 따른 각종 표시를 선택할 수 있으며 모드 변경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방향지시등이나 와이퍼 레버 역시 조작감이 좋은 편이다. 크루즈 컨트롤과 오디오 리모콘 스위치는 운전에 간섭받지 않도록 배치되어 있는 점은 마음에 들지만, 스티어링 휠에 가려있어서 익숙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쉬보드 중앙 상단에는 기온, 시간, 오디오 등 각종 정보를 표시하는 LCD 화면이 있고, 후방 감지기도 장비되어 있어 주차를 용이하게 해준다. 센터페시아에는 스위치류가 쓰기 좋게 잘 배치되어 있다. 굳이 사용설명서를 찾아보지 않아도 충분히 조작할 수 있게 아이콘이나 글자 표시가 직관적인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 글라스루프이기 때문에 천정 블라인드를 열고 있을 때는 실내가 쉽게 더워지기 때문에 공조장치의 성능이 중요한데, 좌, 우의 온도를 따로 설정할 수 있으며 최저 14도까지 설정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보통은 17도 정도). 다이얼을 돌려 바람 세기를 높이면 송풍기의 통로에서 나는 소음이 큰 편인 것은 아쉬운 점이다.
전형적인 캡포워드 디자인으로 확보된 널찍한 대시보드 위로는 초대형 앞 유리를 통해 탁트인 시야가 펼쳐져 있다. A필러 아래의 유리창이 있어 전측면에도 사각이 없고 대형 사이드미러와 백미러를 통해 보이는 후방 시야도 좋다. 강변북로, 자유로를 달리면서 주말 붐비는 시간이라 차량이 많았음에도 차선을 변경하면서 굳이 차체 크기를 의식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적당한 거리감을 제공해서 금방 308SW에 익숙해졌다. 4개의 윈도우 스위치와 천정 블라인드의 스위치 모두 2단계라서 살짝 누르면 원하는 만큼, 끝까지 누르면 원터치로 완전히 닫히거나 열린다.
이것저것 장비된 것들이 많지만 파노라믹 글라스루프는 이 차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블라인드가 걷히며 드러나는 청명한 가을 하늘.. 자외선 차단 틴팅이 되어있어 햇빛이 따갑지 않았다. 옆 창문을 살짝 연채로 바람을 느끼고 천정에서 환한 햇살을 받으며 색다른 ‘오픈’을 만끽할 수 있다. 보통의 썬루프 스위치는 룸미러 근처에 있는데 반해, 308SW는 마치 컨버터블처럼 센터 콘솔 아래에 스위치를 두었다. 일반 썬루프와는 차별화하고 싶다는 것일까.. 하긴, 글라스의 면적이나 개방감은 썬루프에 비할 바가 아니다.
높은 천정 덕분에 신장이 185cm인 본인이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도 머리 위로 여유 공간은 충분하고, 재질이 좋아보이는 시트는 사이드 볼스터가 제법 높은 버킷 타입으로 착좌 부분은 깊은 편이다. 하지만, 허벅지 부분을 지지하지 못해서 장거리 운전시 페달을 밟는 오른쪽 다리가 유난히 피곤한 점이 무척 아쉬웠다. 표준 신장의 운전자에게는 상관없을지 모르지만, 본인에게는 아무리 앞, 뒤로 밀고 높이를 바꿔봐도 방법이 나오지 않았다. 유럽 차종이라 덩치가 좀 큰 편인 운전자를 기준으로 삼았을 줄 알았는데 상당히 의외였다. 그 외에 포지션 조정이 전동식이 아닌 건 옵션 패키징이라 그렇다 치더라도 리클라이닝 레버가 손이 잘 닿지 않는 등받이의 측면에 위치하고 있는 점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다. 레버를 당기는 방식이 아니라 누르는 방식이고, 등받이가 세워지는 스프링 탄성이 약해서 눕히기는 좋을지언정 세울 때는 다소 불편하다. 프론트 시트의 레그룸은 보통 수준이지만 대쉬보드가 멀찍해서 꽤 넓어 보인다.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차라더니 있을 건 다 있다. 핸드백 걸이, 도어 포켓을 비롯한 각종 수납공간들 역시 곳곳에 넉넉한 편이다. 하지만 글로브 박스는 개폐할 때 너무 품질감이 없는 점이 안타깝다. 썬 바이져는 접었을 때 천정에 딱 밀착되지 않아 무언가 애매하긴 하지만 운전석, 조수석 모두 열었을 때 조명이 들어오는 점은 쓸만해 보인다. 뒤쪽 승객에 대한 배려는 내용면에서 충실하다. 사이드 윈도우 스크린이 달려있고 고급차에 주로 달려있는 뒷좌석 송풍구까지 갖추었다. 프론트 시트의 등받이 뒤에 설치된 접이식 트레이는 컵홀더를 갖추고 약간의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추어 아이들에게 특히 요긴하게 보인다.
모튤러 타입의 리어 시트는 앞, 뒤로 조절이 가능한 레일에 견고하게 고정되고 등받이와 헤드 레스트가 잘 만들어져서 여타 미니밴의 접이식 좌석 같은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휠베이스는 충분하지만 뒤로 끝까지 밀었을 때도 레그룸이 충분한 편은 아니라서 아마 트렁크 공간에 더 비중을 둔 것 같다. 리어 시트는 동일한 사이즈로 3개로 분리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각각을 원하는 대로 눕히거나 접어서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대신, 각 시트마다 할당한 공간이 다소 좁은 감이 있다. 실제로 지인들을 동승시켰을 때, 각각의 좌석 사이에 경계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좌석 하나씩에만 앉아야 해서 2명만 타거나 혼자의 경우에도 편안하지는 않다는 반응이었다. 실내 폭은 넓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보통 체격의 성인 남성 3명이 앉으면 어깨가 서로 닿는다. 그리고 어른을 모실 정도의 점잖은 승차감과는 거리가 있다. 아내가 운전을 하고 본인이 뒤쪽에 탔을 때 느낀 점은 운전석에 앉았을 때에 비해 확실히 튀는 느낌이 강하고, 뒤쪽에서 올라오는 노면 소음도 무시할 수 없는 편이었다. 이래저래 따졌을 때 뒷좌석은 ‘모시기’ 보다는 ‘함께 타고 즐길’ 사람들에게 적절해 보인다. 이 차는 준중형급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트렁크 공간은 최강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다. 충전식 손전등은 트렁크 조명으로 사용되다가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센스있다. 골프백은 물론 스키나 보드, 자전거 같은 레져용품들을 싣고 떠나기에 이만큼 잘 어울리는 차가 또 있을까.. 바닥이 평평하고 지붕이 높기 때문에 기본 적재 공간도 대단히 유용하고 길이가 있는 물품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리어 시트가 모듈러 방식이라서 승객을 위해 그대로 두고 한두 개를 필요한 만큼만 접어서 무난하게 적재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308SW 시승 때 1.7m 가량되는 에어로파츠를 실어오기에 적격이었다. 테일 게이트는 터치 방식으로 손쉽게 오픈되며, 유리 부분만 따로 열 수도 있는 배려가 돋보인다.
시승 코스별 임프레션
대전에 내려가면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차를 받아와서 그동안 100km 정도 주행했는데 연료 게이지는 이제 약간 움직였을 뿐이다. 우선 연비 체크를 위해 트립미터를 리셋하고 출발했다. 기흥까지 정체가 이어졌음에도 트립 컴퓨터는 7.5리터/100km (리터당 13.3km) 정도를 가리킨다. 시내 구간이라도 연비가 이 정도는 나오겠구나 예상할 수 있겠다. 이후 구간은 차량 흐름 사이로 약간 속도를 내었는데, 아주 약간의 랙이 있지만 변속 시점이 토크 밴드에 잘 매칭되어 연결성이 좋고 2000~4000rpm에서 발휘되는 강력한 토크 덕분에 저단으로 킥다운을 하지 않고도 추월에 충분한 가속력을 제공한다. 쭉쭉 뻗는 느낌으로 역시 엑셀을 과감하게 밟으면서 토크감을 즐기기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저속 영역에서 민감한 편이라고 생각했던 서스펜션 반응과 브레이크 답력이 고속 영역으로 갈수록 점점 알맞은 수준이라고 느껴지는데, 소위 말하는 ‘칼질’에도 후륜이 잘 따라오고 노면 고저차에 바운스하면서도 차체가 불안한 거동을 보이지 않아서 묵직한 스티어링 반응과 함께 특히 고속코너링이 매우 믿음직스러웠다. 다만, 도로에 배수를 위해 종방향으로 파놓은 그루브에서 선회 라인이 울렁거리면서 흐트러지는데 이는 타이어의 탓으로 생각된다. (시승차에는 컨티넨탈 스포츠컨택3가 장착되어있었는데, 과거 비슷한 트레드 패턴의 스포츠컨택 시리즈를 사용해 본 경험으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적이 있다.) 이것을 제외하면 고속 주행 성능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실내 소음도 옆사람과 대화하기에 충분히 조용하다. 특히 엔진 쪽 방음이 잘 되어있는 듯 하고, 공기흐름이 원활하기 때문인지 윈드쉴드나 사이드 미러에서 생기는 풍절음은 크지 않은 반면, 주변 차량의 소음이나 노면에서 올라오는 타이어 소음은 보통 수준이다.
저녁 무렵에 대청댐으로 향했다. 평소 종종 가는 길이라 이런 저런 테스트를 해볼 수 있었는데, 리스펀스가 아주 빠른 핸들링이 돋보이고 좌우로 굽이치는 도로에서 감아 돌려봐도 별로 휘청거리지 않는다. 지붕이 약간 높은데다 무거운 강화유리 재질의 루프임에도 코너에서 롤링이 적고, FF이지만 언더스티어가 억제되어 턱인으로 코너를 파고듦이 대단히 예리하다. 급제동을 시도했을 때 ABS의 개입은 늦은 편이었지만 간결한 동작과 함께 상당히 짧은 거리에서 멈춰 섰다. 특히 브레이크 밟는 힘이 크게 필요하지 않고 제동 밸런스가 정말 우수하다. EBA, EBFD 같은 보조 장비들이 제 기능을 다하고 있는 느낌이다. 스트레스 없는 4000rpm까지의 영역만으로 부지런히 변속하면서 오르막에서도 힘차게 가속하며, 강력한 브레이크와 함께 우수한 접지감으로 내리막에서 코너를 진입하는데도 부담이 없다. 이 차로 그렇게 코너를 몰아부칠 일은 많지 않을 것이지만 중저속코너가 많은 대청댐 와인딩에서 꽤 즐겁게 공략할 수 있을 정도로 풋웍이 가뿐하다. 때때로 ESP 개입해서 재가속 타이밍을 약간 빼앗는 점도 있지만 코너링 스피드는 어지간한 스포츠 모델들에 육박한다. 본인은 전자장치의 느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ESP를 꺼버리는 게 나았다. 순정 서스펜션이 이렇게 홀딩이 좋다니.. 308 해치백은 분명 더 뛰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할 정도로 훌륭하다.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우연히 매너가 좋은 베라크루즈와 고속 배틀이 이뤄졌다. 크게 무리하지 않고 최신 디젤 차량끼리 성능 비교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운동성에서는 308SW쪽이 훨씬 여유있어서 재빠르게 차선을 선택하는데 우위를 점하고, 완전히 트인 길에서는 180km/h 정도까지 베라크루즈과 거의 동급으로 가속하며 일정 거리를 유지했다. 물론 그 이상의 속도에서는 상대차량이 야금야금 앞서 나가지만 시야에 둔 채로 따라갈 수 있었다. 308SW는 낮은 공기저항계수, 촘촘한 기어비에 직결감 좋은 6단 변속기에 힘입어 스펙상의 138마력을 극대화하여, 슬립스트림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꾸준한 뒷심으로 GPS 기준 약한 오르막에서 185km/h까지 밀어부치고, 평지에서 200km/h를 빠듯하게 정복했다. 같은 6단을 사용하는 베라크루즈가 600~700kg가 더 무거움을 감안하더라도 무려 1.5배의 배기량 차이, 100마력의 출력 차이 치고는 308SW의 대단한 선전이었다.
롱텀시승으로 짚어본 308SW의 매력은? -총평-
우선 최고의 연비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4박5일 동안 정체구간에다 고속도로 최고속 테스트, 와인딩 주행까지 틈만 나면 엑셀을 끝까지 비비고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런 주행으로도 710km를 뛰고 나서야 밥 달라고 안내문구가 나온다. 유럽식이라 여전히 주유구에 키를 꽂아서 여는 방식으로 이런 차는 역시 셀프 주유가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가득 채우고도 고작 8만원 주유. 절대 연비가 잘 나올 조건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터당 13km 수준을 지켜낸 점이 정말 놀랍다. 경제속도에서 항속하면 공인연비 정도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 거기다 출력과 반응성에서 결코 가솔린 엔진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 바로 푸조의 기술력이다.
무엇보다도 가족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차라는 생각이 든다. 신뢰성 있고 안정적인 주행감각, 생각보단 넓고 다양한 베리에이션의 실내공간, 각종 편의장치의 세심한 배려 등등..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나 여행을 가기에 너무나 어울리는 차이다. 아내의 평을 듣자면 우선 실내가 넓직하고 대쉬보드가 깔끔하면서도 세련되었다고 했고 역시나 파노라믹 글라스루프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전작에 비해서도 27%나 넓어져 뒷 승객 머리 위까지 펼쳐지는 그 개방감.. 타본 사람들은 누구나 탄성을 지를 만도 하다. 의식하지 않으면 디젤인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고 하길래 이 차의 공인연비가 리터당 15km를 넘는다고 하니 더 놀랜다. 돌아오는 길에는 아내에게 운전대를 맡겼는데, 가감속이 용이해서 몰기가 쉽다고 하더니 차체가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라서 그런지 처음 몰면서도 주차까지 쉽게 마쳤다. 간결하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미를 갖춘 실내, 큰 힘을 필요로 하지 않는 페달 조작감은 어찌보면 여성 운전자에게 더 편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차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동지애 같은 건지.. 길에서 마주친 미니 쿠퍼 클럽맨이나 폭스바겐 파사트 바리안트 같은 차들이 괜시리 반갑게 느껴졌다. 308SW HDi에서는 굳이 승용 감각을 강조해서 왜건 이미지를 지우려는 시도는 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CUV이니 MPV이니.. 하는 이름이 어떻든, 제대로 만들어 졌기에 성공했다는 점을 수긍하게 된 시승이었다. 전작 307SW보다 더욱 개성있어진 마스크와 역동적인 캐릭터 라인으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인상의 차체, 출력 뿐 아니라 경제성, 정숙성, 친환경성까지 겸비한 세계 최고 수준의 승용 디젤 엔진과 우수한 매칭의 변속기, 유로 NCAP 별 다섯개에 빛나는 안전성, 오너 드라이브용으로는 나무랄 데 없는 승차감에다 우수한 노면 장악력과 가뿐한 몸놀림, 승차인원과 공간활용성의 조화.. 팔방미인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푸조다움을 마음껏 발산하는 308SW가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기를 기대하며 시승기를 마친다.
내게 푸조는 영화 택시에 다니엘의 날렵한 하얀색 수퍼 택시, 그리고 WRC에서 활약하는 모습이였다. 그 정도로 내겐 생소한 푸조의 308모델과 만날 기회가 생겼다. 308SW HDi가 런칭 된 다음날 저녁에 만난 308SW HDi. 차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듣지 못해 정말 백지상태로 느껴볼 수 있었다. 키는 네모난 모양에 잭나이프 스타일의 키라 찰칵찰칵 눌러보며 차로 다가갔다. 스마트키일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슬쩍 다가서서 문을 당겨보지만, 스마트키는 아니였다. 아쉬워 하며 키리모컨의 unlock버튼을 누르니 빤짝빤짝 불빛을 이쁘게 흔들어 준다.
처음 차내로 들어서면서 느껴지는 시트 높이는 승하차가 상당히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자세를 크게 움직이지 않고 바로 앉을 수 있었고, 처음 시트에 앉은 느낌도 아주 편안하다. 탁 트인 전방 시야는 잠시 어질어질 하다. (유리구 안에 들어앉은 느낌?) A 필러 형상도 가늘게 생겨서 시야를 거의 가리지 않고 전면 유리도 큼직해서 시야가 부담스럽게(?) 시원하다. 스티어링휠이 너무 낮게 들어가 있어서 아랫쪽을 뒤적거려 조절레버를 찾아본다. 약간은 구석진 위치에 있는 레버를 찾아 당긴후 스티어링휠을 조정해 보니 아래위로 움직이고 약간 위로 당겨주니 시트포지션도 만족스럽게 잘 나온다. 시동을 켜자 약간의 디젤 특유의 엔진음이 올라오지만 크지 않다. 유심히 듣지 않고선 디젤임을 잘 모를 듯이 조용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트립 리셋 후 출발한다.
악셀링 느낌은 아주 가볍다. 초반엔 응답이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그 덕에 출발 시 보다 부드러운 출발이 가능하다. 부릉부릉 통통거리며 다니는 불량소년 같은 내차와는 전혀 다른 성격이다. 순간 커다란 글라스 루프로 무언가 후두둑 떨어진다. 와이퍼를 작동했더니 큼지막한 와이퍼가 더 큼지막한 앞유리를 닦아준다. 와이퍼가 너무 커 와이퍼가격이 걱정된다. ^^ 커다란 루프로 떨어지는 가을비는 잠깐 잠깐 신호대기중의 지루함을 달래주며, 마치 차가 비를 맞는느낌, 우산없이 밖을 나온느낌을 내게 준다. 주차 후 다른 차들과 크기를 비교하니 부담 없는 적당한 사이즈다. 차를 인도 받을 때 빨간색이나 파란색 같은 원색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은색이라 좀 실망했었다. 볼륨있는 라인이 잘 드러나는 것이 은색도 잘 어울리는다는 인상을 받는다. 더불의 은색의 최대장점인 대충 세차해도 똑같다는 점도 있고 ^^
여행 … 그 즐거운 시간들
다음날 부산으로 향했다. 판교 IC에서 부산까지 일단 경부고속도로 - 청원상주고속도로 - 중부내륙 - 다시 경부 - 마지막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를 타는 코스로 복잡해 보이나 실제 달려보면 덜 졸리고 짧은 경로라 애용하는 코스다. 덕분에 고속도로 연비다운 연비를 볼 수 있었다. 부산까지 크게 막힘없이 주행하는 동안 308SW HDi는 약 17km/l 이상의 연비를 선물한다. ^0^ 경기도 안좋은데 이리 고마울수가 ^^ 먼 거리를 달리는 동안 308SW HDi가 제공하는 편안한 승차감 + 만족스러운 토크감 + 매력적인 연비 = 부산가는 내내 흐뭇하게 만들어줬다.
거제도로 출발하는 날
부모님, 고모님을 모시고 동생과 나까지 모두 5식구가 308SW HDi와 함께 거제도로 향했다. 바비큐 음식과 짐들이 많았으나 트렁크에 홀라당 들어가버리고 공간이 많이 남는다 -_-;;; 트렁크가 가득 찬 사진이 될꺼라 기대했는데 … 동생을 구겨넣은 후 사진을 찍어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_-^ 5명이 탑승하기에 좁지 않을까? 뒷좌석의 3개의 시트가 전부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중앙 탑승자도 엉덩이 포지션확보가 용이했다. 다만 전륜 구동 차량임에도 중앙에 올라온 턱은 약간 불편하게 느껴졌다.
부모님들이 항상 차를 가져오면 물어보시는 내용 중 하나는 “이차는 에어백이 몇 개냐?” 이다. 무릎에어백까지 7개나 있다고 하니 믿음직한 표정을 보이신다. 부모님들 입장에선 항상 안전한 차를 찾으시니 이 점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어른들을 모시니 아무래도 승차감이 신경쓰일 수 밖에 없는데 여행동안 느껴지는 308SW HDi의 필링은 기대이상으로 편안했다. 고모님의 경우는 특히 최근 건강이 안 좋으셔서 불편한 차를 못 타시는데 여행하는 동안 편안해 하셔서 다행이였다. 시트에 대해서는 아버지께서 참 편하고 괜찮다고 좋아하셨고, 글라스루프를 비롯해 커다란 윈도우로 만들어지는 탁 트인 시야는 어머니께서 참 좋아하셨다. 덕분에 약간의 효도?까지...
외도 선착장에 주차한 푸조의 선은 관광객의 발걸음을 붙잡게 만든다. 주말이라 사람들로 붐비는 외도와 해금강 관광이였지만 좋은 컨디션으로 도착해 즐겁게 볼 수 있는 편안한 여행이였다. 해가 지는 바다위의 해금강을 뒤로하고...
펜션에서 어머니가 준비한 음식들로 오랜만에 포식을 했다. 한참 배부르게 먹다가 탄산음료가 먹고 싶다는 동생을 핑계로 308SW HDi와 함께 거제도 해안도로를 잠시 달려봤다. 밤이라 통행량도 없고 인적도 없는 길에다 도로포장도 새로해서 노면상태까지 매끈했다. 좌우로 굽이치는 해안도로에서 308SW HDi는 내가 인지하고 있던 얌전한 소녀가 아니였다. 부드러운 승차감때문에 기대하지 않았던 하체는 말괄량이처럼 달려나가선 날렵하게 코너를 돌아나가는 탄탄함을 보여줬다. 225/45/R17의 타이어는 왠만해서 소리도 내지 않는다. WRC에서 좋은 성적을 내온 푸조의 명성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였음을 조금이나마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즐거운 마음에 입가에 미소만 번저갔다. 탄산음료 사러가는 길이 즐겁다. 308SW HDi가 이뻐 보이는 저녁!
너무 순해 보이는 모습에 슬쩍 공포사진 모드도 시도 ^^
일출을 찍고 싶은 마음에 머리엔 새집하나 달고 퉁퉁 부은 눈을 비빈다. 전날 비가와 차도 도로도 흠뻑 젖어 버렸다. 길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찍어보고 싶은 마음에 평소 사용하는 캠코더 브라켓을 꺼냈는데 308SW HDi의 헤드레스트 봉의 굵기가 너무 굵어서 쓸 수가 없었다. 임시로 삼각대를 꺼내서 뒷좌석에 끼웠는데 단단히 고정하기 힘들어서 결국 첫 번째 시도에선 카메라가 벌러덩 누워버렸다. -_ㅠ 으휴… 다시 삼각대를 세워서 좀더 천천히 달려봤다. 천천히 달려서 재미없긴 하지만 겨우 전체 도로 모습을 찍을 수 있었다.
좌우로 연속되면서 굽이치는 구조라 해수욕장에서 학동해수욕장으로 연결되는 14번 국도는 정말 신나게 달려보고 싶은 도로였다. 경치도 너무나 멋지다. 좀 멀다는 흠이 있지만^^ 정말 강추하는 드라이브 코스이다. 새벽녘에 비가 오면서 구름이 많아져서인지 환상적인 일출을 만날 순 없었다. 대신 몽돌 해수욕장 해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남겨본다.
거제도에서의 두 번째 날은 간단히 거제도 해변을 마저 둘러봤다. 해변도로 군데군데 만들어져 있는 전망대와 방파제는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다. 낚시꾼들을 보며 낚시대를 안 가져와서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만 봤다. 바람의 언덕에서 보는 경치는 참 분위기 있었다. 차밖에서 보던 풍경만이 아니라 차안에서 보는 풍경역시 너무나 멋졌다. 308SW의 탁 트인 시야 덕분에 차안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었다. 거제도 해안도로 끝자락에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가진 곳이라고 펜션 관리아저씨께서 적극 추천해주신 길은 요즘 보기 힘든 비포장도로였다. 얼마만에 비포장 도로를 보는건지 모르겠다. 자갈길로 된 약간의 산길인데 서스펜션 튜닝이 된차로는 가기 힘든 정도의 굴곡도 있고 자갈이 많은 오르막은 미끄럽기도 했지만 안정적으로 달려갔다. 해안도로 중간에서 만난 작은 전망대에서 마지막 풍경을 보며 거제도의 아름다운 해변 드라이브를 마무리 하고 부산으로... 성인 5명에 짐까지 많았던 여행기간 동안 308SW HDi는 15 km/L 이상의 연비를 보여준다. 알뜰한 가족여행엔 정말 딱! 이다.
부산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평일 이라 고속도로 소통량이 적어서 조금 빠르게 달려봤다. 디젤엔진 특유의 두둑한 토크감은 고속도로에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가리지 않고 꾸준하고 부드러운 가속을 선물한다. 구미까지 가는 동안 시원스럽게 달리는 에쿠스 한대를 따라갔는데 카메라에서 감속 후 가속에서나 길게이어지는 완만한 코너에서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었다. 물론 스포츠모델인 차량들에 비하면 너무나 무난할 수 있는 가속력이고 단단하지 않은 거동이겠지만, 대신 편안한 승차감과 운전자 의도에 충실한 움직임은 고속도로에서도 꽤 재미있게 달릴 수 있었다. 한번은 옆차선에서 예고없이 끼어들어온 승합차 때문에 제법 깊숙히 브레이킹을 해야했는데 흐트러짐 없이 감속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든든함이 느껴진다.
수원쯤 왔을 때 고속도로에서 우연히 사이드 미러에 비친 남다른 포스에 둘러보니 바닥에 낮게 깔린 노란색의 람보르기니를 볼 수 있었다. 따라가 보고 싶었지만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야 해서 입만 헤벌쭉 하고 처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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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 아쉬움
도착 후 세차장으로 향했다. 4박5일간 고생한 308SW에게 딱히 해줄 건 없고 시원하게 샤워라도 시켜주고 싶었다. 천천히 닦으면서 보고 있으니 차 전체로 흐르는 유연한 라인은 잊기 힘든 느낌을 준다. 세차 후 잠시 주차장에서 미니랑 작별 인사를 하고 키를 반납했다. 시승 후 내 차를 입양 보낼 때의 아쉬움이 느껴지는건 4박5일 동안 푸조의 매력에 흠뻑 취해서 인 듯 하다.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서서 한번 더 바라본다. V라인의 전면 디자인이 살짝 웃어주는 듯 하다. 수고했어… 고마워… 덕분에 가족들과 즐거운 기억의 조각 하나를 더 만들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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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후드의 독특한 V라인, 과감한 디자인의 전면 범퍼 그리고 길게 치켜 올라간 헤드라이트의 전면부 이미지는 어디서 만나도 푸조임을 알 수 있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준다. 광각렌즈를 이용해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표정을 보여준다. 전면 유리는 자외선 차단 유리인지 약간의 보랏빛을 내고 있다. 비교적 큰 사이드미러는 사각지대가 적고 보기가 편했다. 조수석 사이드 미러 하단엔 약간 볼록 튀어나온 무언가가 있는데 왜 달려 있는지는 모르겠다. 전면유리의 와이퍼는 양쪽이 겹쳐진 형태로 상당히 커서 움직임이 둔해 보이긴 했지만 잘 닦인다. 불편한 점은 다른 차량보다 깊숙히 자리잡은 형태 때문에 세차할 때 와이퍼를 앞으로 세워둘 수 없다. 사이드 라인이 이어져 내려가며 곡선을 이루는 리어램프 디자인은 307SW의 밋밋한 디자인에 비해 상당히 빵빵한 뒷태를 보여준다. 전체적인 곡선은 우리나라의 산세와도 참 잘 어울렸다. 외부에서 보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하늘을 다 담을만큼 넓은 면적으로 보다 스포티하면서 감각적인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외부에서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 하나는 열쇠를 사용해야 열 수 있는 주유구였다. 몇 번 주유를 하면서 상당히 불편했다. 특히나 주유 후 주유구를 잠글때는 한참이 걸리기도 했다. 고집스럽게 이어가고 있는 푸조의 주유구 스타일이지만 여전히 국내에선 불편하기만 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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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관
상당히 심플했다. 어떻게 보면 심심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인구성에서 복잡한 버튼이 널려있지 않아서 직관적이고 시안성 좋은 계기판까지 모두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보여줬다. 데쉬보드 전체를 감싸는 재질은 까칠한 듯 하면서도 번들거리지 않아 반사도 없고 깨끗했다. 처음 308SW를 탄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한 이슈는 역시 천장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였다. 푸른 가을 하늘이 그대로 머리위로 보이는 개방감은 컨버터블인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훤한 느낌을 제공한다. 화분을 하나 키워도 쑥쑥 자랄만큼. ㅎㅎㅎ... 넓은 트렁크 공간은 바닥의 높이가 낮아서 짐을 싣고 내리기 편할 뿐, 아니라 공간도 매우 크게 쓸 수 있다. 사실 몇몇 CUV 차량들은 외관상으론 트렁크 공간이 넓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닥이 높아 공간이 반도 안되는 경우도 있고, 높은 높이 때문에 짐을 싣고 내리기에 불편한 점도 있는데 전혀 그런 불편함이 없다. 테일게이트도 커서 큰 짐도 너끈히 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문턱엔 스테인레스 판넬이 부착되어 차체의 손상을 막아주도록 구성되어 있다. 평상시 트렁크 공간을 가릴 수 있는 트렁크 덮개는 짐을 싣는동안 위로 고정해서 걸리적 거리지 않도록 디자인 되어 있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
시승차라서 창문이 훤히 보였는데 다행히 뒷좌석엔 햇빛을 가릴 수 있는 그물막이 설치되어 있었다. 탑승자의 안전벨트 상태를 보여주는 상태창과 후방센서를 디스플레이 해주는 디스플레이창 역시 심심할 정도로 심플하지만 제 기능엔 충실했다. 몇가지 흠이 있다면 뒷좌석에 옷걸이를 걸 수 있는 후크에 자켓을 걸어두면 유턴할때마다 옷이 날아다닐 정도로 깊이가 없어서 아쉽다. 또한 오디오 컨트롤 스위치와 크루즈컨트롤 스위치가 핸들 뒤쪽에 위치해서 버튼들을 찾아 보기가 어려웠고 와이퍼나 라이트 동작시 오디오 스위치나 크루즈컨트롤 스위치를 누르기도 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시트는 감싸는 느낌으로 몸을 잘 지지해주고 장시간 승차시에도 편안했다. 가끔은 일반 시트에 익숙한 분들은 승하차시 허벅지 아래를 잡아주는 날개부분이 시트에 앉을 때 걸린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뒷좌석은 독립된 3개의 시트라서 엉덩이 자리확보를 위한 다툼은 없겠지만 차체 바닥 중앙이 높게 솟아 있어서 중앙에 탑승한 사람이 발을 보관하기가 애매한 상황이 발생한다.
주행느낌
디젤엔진이 이정도 인가 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부드러운 반응, 조용한 엔진음에 놀랐다. 이 상태가 몇 만 키로를 주행 한 후에도 유지된다면 휘발유 엔진들이 정말 심각하게 위협을 받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원상 엔진 마력 수치는 적은 듯 했으나 든든하게 뿜어져 나오는 토크는 왠만한 일상주행에서의 추월가속에선 스트레스 없이 가속할 수 있게 제공하며, 6단 오토미션은 크게 느끼지 못 할 정도로 변속 충격없이 고연비와 충실한 동력전달로 재미있는? 운전을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다. 편안한 승차감에 비해 놀라운 서스펜션의 탄탄함은 제법 즐거운 운전을 느끼게 해줬고 225시리즈의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는데도 이상할 만큼 서스펜션과 노면 사이에서 고생을 하는 휠과 타이어가 가볍고 경쾌함이 느껴졌고 크게 노면을 타는 느낌도 받지 못했다. 단단하기만 하면 잘 달리는 줄 아는 사람에게는 큰 코 다치게 할만큼 노련하며 충실한 하체 셋팅은 역시 100년 이상 극한의 레이스를 치러온 경험에서 우러 나왔을 것처럼 느껴졌다.
연비
푸조의 2.0 HDi 엔진의 연비는 스티커상엔 15.6km/L가 표시되어 있다. 4박5일간 많은 짐과 사람들을 태우고 다닌 거리가 총 1288.2km에 82L의 경유를 주유했다. 그래서 계산한 시승기간 전체 연비는 15.7km/L가 나왔다. 트립 컴퓨터상의 연비로 나온 14.7km/L과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새차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연비를 제공하였다.
중간중간에 바닥까지 꾹꾹 밟아줘서 연비가 좀 떨어졌을 만도 하다. 연비운전을 하진 못했지만 상당히 좋은 연비로 보답을 해줘서 너무나 고마웠다. 미니로 다녀왔다면 약 10만원정도의 유류비 차이가 났을 듯... 물론 미니는 5명 못 탄다.
총평
장점
탁 트인 하늘을 보여주는 환상적인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가족을 위한 CUV로서 충실한 실내공간 및 트렁크 공간
착한 연비와 조용한 푸조의 HDi 디젤엔진 및 6단 변속기
편안한 승차감과 함께 탄탄한 주행성능을 보여주는 하체셋팅
개성넘치는 디자인
다양한 안전장비과 에어백
단점
열쇠로 열어야만 하는 불편한 주유구
스티어링휠 뒤에 숨겨진 오디오 컨트롤러 스위치와 크루즈컨트롤 스위치
한글 지원 및 기타 기능이 부실해 보이는 오디오 시스템
본넷을 열면 보이는 약간 민망한 본넷 지지막대
편안함을 위한 한박자 여유있는 악셀반응이 때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음.
약간 높지 않은가 싶은 가격대
에필로그
미니(BMW)는 내게 언제나 멋진 녀석이지만, 가족여행만 생각하면 깝깝해 온다. 특히 어른들을 모시기엔 민망하다. 푸조 308SW HDi는 정말 최고의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나를 도와주었다. 편안한 승차감과 조용한 주행으로 고급스러움을... 파노라믹글라스루프와 탁 트인 시야로 신선함을... 온 가족 짐을 다 싣고도 여유있는 트렁크 공간으로 효용성을... 좋은 연비로 뽐내는 경제성... 마지막으로 살짝살짝 보여주는 탄탄한 달리기 실력의 짜릿함이 가족모두에게 좋은 기억을 선물하였다. 물론 아쉬운 점들이 있지만 패밀리카로서 자신있게 10점 만점에 10점을 줄 수 있다.
시승기간 동안 약 20명 정도가 짧게 혹은 길게 308SW에 타셨는데 승차감, 정숙성, 편의성 등에선 모두가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푸조에 이런 차라는 느낌에 대해서 몰랐다는 반응이였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매력을 알린다면 더 좋은 성과를 거둘수도... 노을이 지는 하늘을 보며 부드러운 첼로 연주 CD를 듣고 싶은 차! 푸조 308SW HDi
페이톤 이후로 폭스바겐이 '국민차' 이미지를 벗어보려 했던 차.
그래도 여전히 폭스바겐은 '국민차'...어?
그러고보니 CC는 F/L이나 모델체인지 소식 없나요?
아직 없는 것 같은데?
가격만 좀더 착해지면 좋으련만... 도로에서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차량인 것 같아여..
아참.. 왜 팔로우 안하세욧!! ㅋㅋ
......... 님 트윗 아이디를 불러주세요. ㄱ-
알려드리려고 했더니만, 벌써 팔로잉 하셨네요~ ㅋㅋ
추적해보니 나오더군요.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