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박재완 노동 “청년실업은 文·史·哲 과잉공급 탓”


 일국의 장관이라는 인물이 기자들과 만나서 한 이야기라지만 청년실업을 인문계 졸업자의 탓으로 돌리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는 한 대학의 인문계 출신으로서 치가 떨리게 만드는 발언이다. 기성세대들이 어떻게 해서든 자기 자식 새끼들은 대학에 보내야 한다고 만든 것이 오늘날의 학벌 사회를 만들었고 이러한 와중에서 등록금이 하늘 모르게 치솟고 있다는 사실은 왜 간과하고 있단 말인가?

 솔직히 토로하겠다.
 우리나라 산업체에서 인문계들이 원하는 사무직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대학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는 전문대와 지방대까지 포함하면 상당한 수준으로 이 중 부실이 심한 대학도 은근히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출산률이 바닥으로 치고 있는데 이는 선진국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으로서 현재 한국의 출산율은 OECD 국가 중 최소에 다다르고 있다는 사실은 다들 잘 알것이다.

 특히 현재 20대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필자 세대[각주:1]는 소위 저출산 세대로 분류되어 있는 세대로 전낙지 시대에 정권을 잡고 있던 경제정책 담당자들의 인구 관이라는 것이 소위 멜서스의 이론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좀 비꼬아서 한치 앞도 못 알아보는 마인드인지라 당연히 산아 억제 정책이 터졌고 필자는 바로 그 말기에 태어나서 초등학교 시절에 남자와 짝궁해 본 전력도 있는 인물이다.[각주:2]

 국가 산아 정책 및 보육 정책이 과연 현재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것이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하다지만 각 회사에서는 오히려 워킹맘[각주:3]들의 활동에 대해 비협조적으로 나가니 그저 통탄스러울 따름이다. 동시에 대기업의 노조에서 내놓는 단체교섭안에 보면 필자를 당혹스럽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이 회사를 그만둔 후 자기 자녀를 그 회사에 입사시켜달라는 것. 이것은 다른 구직자들에게는 눈꼴 시려운 모습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각주:4]

 이런 만큼 이 문제에 대해 고용노동부 장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겠지만 오히려 동문서답을 하고 있으니 답답하고 통탄할 노릇이다.

 물론 인문계 졸업자들의 생각이 바뀌면 좋겠지만 산업 현장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필자도 인문학도로서 산업현장으로 갈까도 고민했지만 더럽게 나쁜 손재주로 인하여[각주:5] 사실상 생각을 포기한 케이스에 속한다.[각주:6] 이런 사람들을 위한 교육 기관도 준비해줘야 하는 것은 기본 아니겠는가?

 대졸자가 늘어나는 이 나라에서 그들의 눈은 당연히 높아진다. 자신이 고등교육을 받았는데 무슨 이유로 산업 현장에서 일을 하느냐라는 생각이 깔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대학들을 보면 지방 거점 국립 대학이나 그 지방에서 정말 이름 있는 대학 또는 전국적으로 이름 좀 있는 국립대나 사립대[각주:7] 아니면 부실한 대학들이 많은 경우가 많다. 정부 관료란 사람들이 이런 것도 제대로 조사 하지 않는 것은 무슨 심보인가?

 정신들 차려라.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과 현실은 다르다. 인문대만 답답한 것이 아니라 이공계도 답답하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붕괴된 이 나라에서 늘어난 것은 비정규직이고 사측은 이런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시키지 않고 있는데 일단 이놈들부터 다 잡아 들여라!!!!!

 법 위에 돈이 있는 것이 아니라 법 아래에 돈이 있는 것이란 사실은 왜 눈 감고 있는가? 고용노동부는 누구를 위한 집단인지 묻고 싶은 바이다.


※ 필자의 사정으로 이 부분까지만 공개합니다. 더 필요하신 분들은 나중에 더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이 괜찮다 싶으시면 아래의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세요.

  1. 필자는 1987년 생. 현재 대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세대는 03학번(1984년생)을 기점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상인 경우 필자에게 보고해 주시길. [본문으로]
  2. 사실 남자와 같은 자리에 앉았던 것은 1990년생들까지라고 봐야 한다. 이 세대 애들이 단군 이래 최악의 남초 현상을 겪은 애들이라 하니 그저 묵념. 필자 또래는 장난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본문으로]
  3. 일하면서 아이를 돌보는 여성들을 가리킴 [본문으로]
  4. 그도 그럴 것이 북한의 세습제를 보고 있는 사람들로서는 이것 역시 그냥 넘어가기 힘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5. 지금에서야 고백하지만 필자의 손재주는 아마 진성 인문학도라는 것을 모두 짐작하게 만들 정도로 손재주가 안 좋다. [본문으로]
  6. 공사장 아르바이트 시절에도 한 소리 제대로 듣고 살았다. 정말 힘들었다. [본문으로]
  7. 특수목적으로 세워진 곳은 아예 빼자. 거기는 정말 특수 목적이다. [본문으로]
  1. 손가락 100번 누를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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