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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논평] 일본 극우론자들의 발언은 무슨 생각으로 하는 말인가?

일본의 현직 내각총리대신[각주:1]인 간 나오토(菅 直人, 민주당)의 발언이 나온 직후 일본 극우들의 반발이 거세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단 간 나오토 총리의 담화문 전문을 보도록 하자.

전문 내용

전문을 다 읽어보셨는가? 그럼 혹시 무라야마 담화라고 아는가? 지난 1995년에 당시 일본의 내각총리대신이었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 富市)가 내각 회의 끝에 발표한 담화였다. 한번 이것도 읽어보길 바란다.

무라야마 담화

적어도 내용면에서는 무라야마 담화에 비해 약간은 진보했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서 조선왕조의궤 등의 반환이 들어가 있지만 그 정도는 사실 그놈이 그 놈이다. 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불법성을 제대로 인정하지도 않고 그저 죄송하다는 소리 뿐이다. 전범국으로서 다른 나라의 전쟁을 통해 성장한 것도 열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어이가 없는 발언이다.

이 상황에서 일본의 극우들은 또 신나게 일본 정부를 비난하고 있으며 일본 누리꾼들도 민주당을 비난한다. 역시 이럴 줄 알았다.

역사의식 없는 자들의 발광//일본 누리꾼의 반응

글쎄? 과연 저게 의식이 있는 자들의 생각인 건가? 오히려 본인이 지적했듯이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저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든다. 물론 두번째 기사가 스포츠지에 게재된 기사라는 것을 볼 경우 과연 어느 사이트의 기사를 적었는지에 대해서는 한번 뒷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적어도 역사의식 없는 일본은 정말 답이 없다고 느껴진다.

병합조약문 원문을 자세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병합 조약문은 융희 황제 당시 내각 총리였던 이완용이가 일본의 명치 왕이 통치하던 시절 당시 자신들끼리 맺어놓고 융희 황제의 도장도 안 찍힌 것이었다.[각주:2] 이런 것은 당시 일본이 조선을 강점한 것과 그 안에서 저지른 여러가지 악행들이 간 총리의 말대로 한국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이루어진 것이다.

물론 일부는 이것을 부정하기도 한다.[각주:3] 분명히 존재하지만 역사는 이들을 똑똑히 기억한다. 그 추잡하고도 더러웠던 시절을 분명히 저주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럼 도대체 이것에 대해 생각 없이 사는 일본 극우는 뭐란 말인가?

간단하다, 그들의 사고 방식은 이미 고도성장기에 멈춰져 있었다. 명치-대정-소화[각주:4]라는 시점 자체가 워낙 소위 그들이 말하는 대일본제국이 잘 나가던 시절이었고 1945년의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제국이 패망하자 그들은 정신을 차리고 앞으로를 모색해야 했지만 뒤 이어 발생한 냉전과 그로 인한 한국전쟁은 이들을 다시 역사의 무대 위에 올리게 되었다. 소위 말하는 고도경제성장 시기로의 진입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고도경제성장 및 냉전으로 인한 미국의 지원 등 일본의 경제는 하루가 다를 수록 성장했고 이들의 입김도 높아갔다. 그러나........

냉전이 끝난 후 주변국의 경제성장과 자민당이 그동안 저질러 온 수많은 사건사고로 인해 55년 체제는 결국 1993년에 막을 내렸고 그 것을 바라본 이들의 심정은 상당히 복잡해졌을 것이다. 그동안 자신들을 뒤에서 지원해 주던 일본 자민당 체제는 그들이 그동안 저질러온 비리와 경제 성장 속의 버블 붕괴로 인한 자멸, 그로 인한 극우를 비호해 줄 수 있는 존재가 붕괴되었다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심각한 위기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에 이들은 자신들끼리 파를 결성해서 정치활동을 하면서 소위 일본의 '보통국가론' 등을 운운해 왔고 야스쿠니신사에 참배를 해 왔지만 오히려 그것은 역효과만을 부르고 있다. 적어도 일본 내에서는 환영을 받을지 몰라도 지금은 일본만 있는게 아니다, 더군다나 일본의 주변에 있는 나라들은 전부 일본에게 식민지배를 당했던 나라 도는 침략 당했던 나라였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이 뭐라 할 말이 있는가?

그들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들이 지금 봐야 할 세상은 당신들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이 아니라고 말이다.





※ 당초 계획에서 많이 줄었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1. 현재의 일본국 헌법에 의하면 일본에는 왕에 해당하는 천황(天皇)이 있지만 천황은 그저 형식적인 존재라 할 수 있으며 실질적인 권한은 내각총리대신(來閣總理大臣)이 쥐고 있다. 또한 여기서 천황은 그냥 일왕으로 쓰는데 이는 현 한국 정부의 공식적 표기를 따르는 것이다. [본문으로]
  2. 참고로 말하자면 당시 양측 모두 전권대신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원문 마지막에 보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즉 융희 4년 8월 22일 내각총리대신 이완용//명치 42년 8월 22일 통감자작대신 사내정의(데라우치 마사타케)라고 적혀 있고 그 밑에 각자의 도장이 찍혀 있었다. [본문으로]
  3. 양심에 털나지 않은 이상 설마 저걸 부정하는 인간은 없으리라. 부정하는 놈은 자기 자신의 양심에 털 난 놈+역사의식 없는 상 돌+I이라 할 수 있는데도? [본문으로]
  4. 각각 메이지(明治), 다이쇼(大正), 쇼와(昭和)를 한자 발음 그대로 딴 것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