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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리뷰

[리뷰]뜨겁게 살다간 한 남자의 이야기

주의 : 이 영화는 발로 쓴 티가 심하게 나는 리뷰입니다. 그럼에도 보고 싶으시다면 별 수 없고, 또 스포일러가 전혀 없는 글입니다. 순수하게 필자가 보고 느낀 점만 다룬 것이니 그렇게 아세요.



제작 : 워킹타이틀
배급 : UPI
개봉일 : 2011년 10월 20일
감독 : 애쉬프 카파디아(Asif Kapadia)
주연 : 아이르통 세나(Ayrton Senna), 알랭 프로스트(Alain Prost)[각주:1], 시드 왓킨스(Sid Watkins)[각주:2], 비비안느 세나(Viviane Senna)[각주:3], 레지날도 레메(Reginaldo Leme)[각주:4], 론 데니스(Ron Dennis)[각주:5], 프랭크 윌리엄즈(Frank Williams)[각주:6] 등
상영시간 : 1시간 45분
특징 : 2011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 - 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부분, 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경쟁부분 노미네이트


1994년 5월 1일, 이탈리아 이몰라.

윌리엄즈-르노의 경주차 FW16이 탐부렐로 코너에서 이탈해 벽에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한 드라이버가 목숨을 잃게 된다. 사망한 드라이버는 올해 34세이던 아이르통 세나 다 실바. 1988년, 1990, 1991년에 월드 타이틀을 거머쥔 최강의 선수였다.

사망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아이르통 세나는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최고의 선수라 할 수 있다. 사실 그동안 그가 왜 사망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고 또 그가 사망한 시점은 아직 국내 모터스포츠의 초창기였기에 포뮬러 원에 대한 관심도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너무 곤란하게도 지금까지 그 어느 누구도 이 선수에 대해서 정말 제대로 다룬 사람은 없었다. 적어도 2004년이 되어서야 그의 추모 10주년이 되어서 첫 오피셜 트리뷰트 영상이 나오고[각주:7] 또 좀 지나서야 드디어 영화가 나오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찍기 위해 애쉬프 카파디아 감독과 워킹타이틀은 고인의 가족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했고 그에 따라 승낙을 얻어내 방대한 자료를 모아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1980년대, 아이르통 세나가 살아 있을 당시의 영상자료만 모아서 순수하게 만든 다큐멘터리였기에 그의 열정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지난 2010년에 완성된 이 영화는 2010년 10월 7일 일본 미에현 스즈카 시에 있는 스즈카 서킷에서 프리미어를 한 후 다음날에 일본에서 먼저 개봉, 그리고 11월에 그의 고향인 브라질에서 개봉했고 1년 만인 지난 10월 20일 드디어 한국에도 상륙했다. 다만 개봉관을 많이 못 잡은게 흠이지. 참고로 필자는 이 영화를 구로 CGV에서 봤다. 원래는 평촌 CGV에서 보려고 했는데 시간도 안 맞고 거기가 먼저 내리는 바람에... orz




(아이르통 세나의 사고 영상)

1960년에 태어나 34년을 굵고 짧게 간 아이르통 세나의 인생, 그리고 열정, 이 모든 것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영화이다. 특히 1991년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그가 고장난 기어박스를 이용해 달린 장면은.... 정말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더 늦기 전에 꼭 봐라. 정말 좋은 작품이다.

특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권장하고 싶다.




  1. 1955년생. 1980년부터 1991년까지 쭉 활동하다가 1992년에 휴식하고 1993년 시즌을 마치고 은퇴, 1985, 1986년, 1989년, 1993년 시즌 챔피언을 지냈다. [본문으로]
  2. 1928년, 영국 출신. 26년간 FIA의 의료분과에서 일했으며 여러 드러이버들의 치료를 담당하기도 했다. 7~90년대 F1의 의료팀 팀장을 역임했다. [본문으로]
  3. 1958년생. 아이르통 세나의 누나로 현재 IAS(Instituto Ayrton Senna)의 대표이다. 아들로는 현 F1 레이서인 브루노 세나가 있으며 현재 기혼. 현재는 Viviane Senna da Silva Lalli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본문으로]
  4. 브라질의 방송 캐스터로 1948년생. 아이르통 세나 현역 시절 당시 브라질에서 F1 경기를 중계했던 인물이다. [본문으로]
  5. 1947년생. 현 맥클라렌 오토모티브 최고경영자 겸 맥클라렌-메르세데스 팀 총 책임자. 1988년부터 1993년까지 아이르통 세나와 함께 팀을 꾸렸다. [본문으로]
  6. 1942년생. 현 윌리엄즈 팀 대표. 아이르통 세나의 마지막 활동기였던 1994년에 아이르통 세나를 윌리엄즈로 끌어들여 같이 활동했다. [본문으로]
  7. 이거 가지고 계신 분 어디 없나요? 사 드릴께요. orz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