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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개인적 이야기

후쿠오카 1박 2일 여행기

1. 배경

사실 이번 여행은 진짜 갑자기 결정된 여름휴가였습니다. 법무사 사무실 직원들 휴가 일정에 맞춰서 잡다 보니 8월은 개뿔, 9월로 일정이 밀리게 되었고 장소도 급히 결정나서 7월 말에 1박 2일로 정하게 됐습니다.

(나중에 동생이 2박 3일하지, 왜 그랬어? 했는데, 저도 후회감이 몰려옵디다. ㅠㅠ)

2. 여정

1) 이동경로
- 9월 3일 : 집 - 인천공항 - 후쿠오카 공항 - 하카타역 - 고쿠라역 - 모지코역 - 모지코 지역(큐슈철도기념관 - 구모지미쓰이구락부 - 구모지세관) - 모지코역 - 고쿠라역 - 하카타역 - 숙소 - 원갈비 프리미엄 텐진 - 하카타역 - 숙소
- 9월 4일  : 숙소 - 야쿠인역 - 다자이후역 - 다자이후 텐만구(유물관 포함) - 큐슈국립박물관 - 각쿄인 터 - 다자이후 유물관 - 다자이후 정청터 - 도후로마에역 - 니시테츠후쿠오카역 - 신신라멘 - 노스 텐진(북오프 슈퍼 바자 노스텐진) - 츠타야 - 애니메이트 - 하카타역(마루젠, 드러그 일레븐) - 후쿠오카 공항 - 인천공항 - 집

2) 9월 3일

 9월 3일, 오전 5시에 기상해서, 아침을 먹고 준비를 다 해서 인천공항으로 갔습니다. 5시 55분 안양터미널로 가는 공항리무진을 탔는데, 자리가 없어서 하마터면 그 뒤 버스를 탈 뻔 했습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공항 1터미널에 하차, 한 6시 40분쯤 되더라고요. 시간도 남으니, 라운지에 한번 가보자는 생각으로(의외로 전 공항 라운지에 가 본 적이 없는 놈입니다. ㅠㅠ) 공항 라운지로 올라갔습니다.

갖고 있는 체크카드가 라운지 무료이용 조건을 충족해 준 덕에, 공항 라운지에 들어갈 수 있던 저는 거기서 한 3접시는 비운거 같더라고요. 그렇게 한껏 배를 채운 저는 그 길로 인천공항 1터미널 내의 게이트로 걸어가서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당시 게이트 넘버는 38번이었네요.

비행기에 탔는데, 이놈의 비행기는 택싱질 한 15분 했나? 9시 50분쯤에 이륙하더라고요(기록상들을 다 체크하니 그때였네요.) 그런데 왜 제가 탄 비행기들은 국내선/국제선을 안 가리고 올해 전부 기류 변화가 이리 심하던지, 이놈의 제주항공도 기류변화로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못 갔네요. ㅠㅠ

하여튼 후쿠오카 공항에 착륙해서 관광 안내소에 가서 처음 물은게, 이거였습니다.

'하카타 어떻게 가요?'
우리 말로 했냐고요? 아뇨. 일어(........)요. 덕분에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일어 더럽게 어눌한데 이 상황에서 일어로 대화할 생각을 하다니. 전 무슨 생각을 한 걸까요?

다행히도 안내소의 직원분이 추가 질문을 하니 이해하고선 그대로 공항셔틀버스를 타라고 하더군요. 마침 뛰어나가니 공항셔틀버스가 떡하니 서 있어서, 그거 타고 후쿠오카 공항역에서 후쿠오카 투어리스트 시티패스를 이용해서 하카타역으로 향했습니다.

하카타역에 도착해서 바로 모지코로 향했습니다. 어차피 짐도 따로 없고, 캐리어도 없겠다. 바로 산요신칸센에 올라 고쿠라로 향했고, 거기서 모지코행 표를 끊어서 모지코로 달아났습니다.(고쿠라에서 모지코까지 210엔 합니다.) 산요신칸센 탄 티켓이요? 하카타-고쿠라간 신칸센 자유석 티켓을 이용했습니다.(이거 코다마, 사쿠라, 미즈호, 히카리, 노조미 다 됩니다.) 거기서 규슈철도기념관, 구모지미쓰이구락부 등을 실컷 둘러보고 그랬는데.........

문제는 모지코에서 돌아올 때 고쿠라역 개찰구에서 210엔짜리 티켓을 넣은게 아니라 모르고 산요신칸센 티켓을 넣..... 이런 미친!! 하는 제 마음속 소리와 함께 역무원에게 사정을 또 일어+바디랭기지로(.....) 설명해서 겨우 티켓을 바꿔 넣었습니다.

역시 만국 공통 언어인 바디 랭귀지.......

그때 사진을 찍을걸 그랬네요. 여러분은 절대 저처럼 헷갈리지 마세요.(........) 재래선은 티켓 크기가 작더라고요. ㅠㅠ

하여튼 모지코를 신나게 둘러보고 다시 하카타로 돌아와서, 여기서 다시 후쿠오카 투어리스트 시티패스를 이용해 숙소인 베니키아 칼튼 호텔 후쿠오카 텐진으로 갔습니다. 여기서 또 일어와 영어를 섞어서 체크인 한 후 8층으로 이동, 키를 받은 방에서 잠시 뻗은 후, 저녁을 먹기 위해 예약한 원갈비 프리미엄 텐진으로 이동했습니다. 위치 참 애매한 곳에 있데요. ㅠㅠ 제 숙소도 그랬지만....;;

여담이지만 원갈비 프리미엄은 1인 예악이 안 되는거 같지만, 원갈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다면 1인분도 가능합니다.(저 혼자서 그렇게 먹었는데, 주변은 다 2인 이상이더라고요. 나는 혼자서도 자신있다 하시는 분은 도전해 보세요.)

그렇게 저녁을 먹고, 아는 지인의 부탁을 받아 오타이산 3개를 구했는데, 이거 면세도 안 되네요. ㅠㅠ 개당 600엔도 안 되요. ㅠㅠ
알고보니 5000엔 이상은 사야 면세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참...;;;
(참고로 구매처는 하카타역 지하의 드러그 일레븐입니다.)


하여튼 그렇게 드러그 일레븐에서 오타이산을 털고서 다음날을 노리기로 했습니다. 둘째날의 목적지는 다자이후였기 때문이죠.


3) 9월 4일

9월 4일, 아침에 일찍 눈을 뜬 저는 반바지 차림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선 짐을 정리했습니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여유있게 야쿠인 역으로 갔는데, 다자이후로 가기 위해 니시테츠 열차를 타려고 했던 것이죠. 야쿠인 역에서 니시테츠 오무타선 특급이 정차한다는 사실을 알고 갔는데, 잠시 속이 안 좋아서 화장실에 들르고 나서야 특급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에는 후쿠오카 투어리스트 시티 패스 다자이후[각주:1]가 힘을 발휘했죠.

그런데 썩을, 이때쯤부터 사타구니쪽이 슬슬 아파오데요. ㅠㅠ 어우 지금 생각만 해도 골때렸습니다. ㅠ

하여튼 다자이후 텐만구부터 둘러보기 시작한 저는 진짜 아픈 몸을 이끌고 다자이후 텐만구, 규슈국립박물관을 돌고 마호로바호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했습니다. 거기가 어디냐고요?

 




 



여기입니다. 다자이후정청터. 누가 여길 오리라 생각했겠어요. 그런데 전 갔습니다. ㅠㅠ

인근에 각코인(학교원)터도 있습니다. 다자이후 전시관에 있는 한 어르신이 놀라시더라고요. 웬 손님이 오시나 해서. 그래서 저보고 어디서 왔냐고 물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 하니까 놀라시더라고요.

그래서 백강전투 관련 이야기도 하고 옛 다자이후의 모습도 보고, 그러다가 다자이후 정청터를 보게 됐습니다.

이쪽 사진을 잔뜩 보냈더니 누가 그러더라고요. 홀로 하는 수학여행이냐곸ㅋㅋㅋㅋ


여담이지만 다이캐스트 자동차를 수집하시는 분 계시면 이 인근에 하비 타임이란 매장이 있는데 한 번 가보세요. 면세는 못 되겠지만 아마 점장님이 깜짝 놀랄지도 몰라요. 어디서 이 이야기를 들었냐고......;;;;;;


하여튼 이곳을 돌아보고 다시 마호로바로를 타고 도후로마에역에서 하차해서 텐진으로 돌아갔습니다. 남은 거요? 쇼핑이죠.

점심을 신신라멘에서 먹을 생각으로 갔지만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GG치고 노스 텐진으로 이동, 노스 텐진 내에 있는 북오프 슈퍼 바자 노스 텐진점을 털었습니다. 여기서 CD 3장을 샀는데 그 중 1장은 20년이 넘은 CD였죠.(미즈키 이치로 아니키.... ㅠㅠ)

재빨리 사서 면세까지 받은 다음(제 여행에서 유일하게 면세가 된 곳이었습니다.), 그 길로 츠타야, 애니메이트 등을 신나게 수색하고, 애니메이트에서 다른 사람이 부탁한 CD를 사고, 마지막으로 하카타역으로 갔습니다. 마루젠 하카타점, 면세는 안 되요. 다만 여기서 돈을 좀 많이 썼습니다.(1만엔이 넘었어요. ㅠㅠ)


어쨌든 마루젠까지 털고, 마지막에 다시 드러그 일레븐으로 가서 집에서 사와달라는 Perfect Whip 2개와, 회사 직원들에게 돌릴 과자를 사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만, 신이시여......

사람 많았어요. ㅠㅠ 이게 뭐야!! 게다가 왜 에어서울과 같은 체크인 카운터인데???

비행기 못타는 줄 알았다니까요. 게다가 드러그 일레븐에서 산 Perfect Whip은 위탁수화물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하는 바람에 어떻게 했겠어요??

결국 티켓과 패스를 산 곳에서 준 가방을 이용해서 거기다 옷가지를 넣고 Perfect Whip 2개도 같이 넣었습니다. ㅠㅠ

그러고 나서 집에 돌아오니, 밤 10시가 다 되었데요. ㅠㅠ


저녁을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목요일 쯤엔가? 사타구니 아픈게 다 풀리더라고요. 역시 타이트한 일정 때문인거 같았습니다.


3. 뭘 질렀는가?
Perfect Whip 2개 - 부모님 지시(원래 사오지 말라고 했는데, 마음이 바뀌셨는지 다자이후역에서 연락이 와가지고.........;;;;;; 덕분에 드러그 일레븐을 1회 더 들르게 한 원인이 됐습니다.)
오타이산 3개 - 미리 부탁한 지인 주문
음악 CD 5장 - 이 중 1장은 대구 사는 지인 주문(대구로 책 1권과 같이 보냄)
자동차 관련 DVD 4장(?) - 이 중 1장은 대전 사는 지인에게 보냈습니다.
과자 몇개 - 회사 사람들에게 돌리기

이렇게 해서 써먹었네요. 하여튼 그렇게 여행이 끝났습니다.


4. 결론
혼자 국내는 많이 돌아다녔지만 해외는 처음이었습니다. 일정을 넉넉하게 잡았다면 이 고생 안 해도 됐을 텐데, 타이트하게 잡아서 그런가, 아주 고생아닌 고생을 했죠.

여러분, 1박 2일 여행은 웬만하면 잡지 마시고 넉넉하게 잡으세요. ㅠㅠ

  1. 니시테츠 열차는 이 패스로 가능합니다. 그냥 후쿠오카 투어리스트 시티 패스면 니시테츠 열차를 못 타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