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 : 작가의 리뷰력이 조금 부족합니다. 그걸 감안하고 읽으세요.)



갑자기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를 솔직히 까고 넘어가자. 사실 어제 정계를 뜨겁게 달군것은 민주당 홍익표 대변인의 '귀태' 발언일 것이다. 대충 이 블로그를 찾는 분들이라면 이게 뭔 소리야? 할 거 같은데, 내용을 잠시 보고 이야기 하자.

 

"작년에 나온 책 중에 하나가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라는 책이 하나 있는데[각주:1], 그 책의 표현 중에 하나가 귀태(鬼胎)라는 표현이 있다. 귀신 귀(鬼)자에다, 태아 태(胎)자를 써서, 그 뜻은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 당시 만주국의 일본제국주의가 만주국에 세운 괴뢰국에,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아베 총리다. 아베 총리는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다. 잘 아시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장녀이다.

최근의 이 두 분의 행보가 남달리 유사한 면이 있다. 첫째, 역사의 진실을 부정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전쟁 범죄를 부정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5.16이 쿠데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계시고, 박정희 시절의 인권탄압과 중앙정보부의 정보기관이 자행했던 정치개입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두 번째 이 두 분이 미래로 나가지 않고 구시대로 가려하는 것 같다. 이제 노골적으로 아베총리는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고 있고, 최근 행태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유신공화국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

- 민주당 홍익표 대변인, 2013년 7월 11일, 오전 10시 20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이 사실에 새누리당이나 청와대가 발끈했다는데, 솔직히 그 22시간 내에 뭔 일이 있었는지 나 자신이 가장 궁금하거니와, 역사학도 출신인 내가 생각해도, 지금 정권이 하는 거 보면 도대체 의문스러운 일이 한 두개가 아니다.

내가 왜 이 이야기를 서두에 하냐고? 홍익표 대변인이 꺼낸 책,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오늘의 리뷰 대상이다.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저자
강상중, 현무암 지음
출판사
책과함께 | 2012-09-2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만주국이 낳은 요괴와 독재자, 두 인물의 발자취를 추적하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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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일본 고단샤(강담사, 講談社)에서 2010년에 출판한 흥망의 세계사 제18권, 대일본, 만주제국의 유산을 우리말로 완역한 책이다. 저자 중 1인인 강상중 교수는 실제로 재일교포 출신이고 공저자인 현무암도 현재 일본에 거하고 있는 만큼 우리보다 일본쪽 자료에 근접할 수 있으리라 본다.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몇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양 국의 지도자까지 올라갔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그 자손들이 현재 한국과 일본의 지도자라는 점이다. 박정희는 그 딸이 대통령이고, 기시 노부스케는 외손자가 현재 일본 수상이라는 점이다. 또 하나는 두 사람이 모두 만주에 있었다는 점이다.


1930년대, 지금의 동북지방이라 불리는 만주는 어떤 곳이었을까? 1920년대에 일본은 독립운동을 억압하기 위해 미쓰야협정을 체결하고, 경신참변을 일으키는 등의 행보로 독립운동을 억압했다. 이에 만주에서의 독립운동은 많이 사그라들어 독립운동가들은 만주의 지하로 숨어들거나 중국 관내로 가거나 하는 등의 행보로 독립의 열망을 이어나갔다.

그런 와중에 1931년, 만주를 일본이 강제적으로 점령하는 만주침공(소위 만주사변)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만주지방에는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푸이를 수반으로 하는 만주국이 수립되었다. 이 만주국은 명목상으로는 독립국이라고 했으나 실질적으로 이를 뒤에서 통제하는 것은 일본의 남만주철도 수비대로 출발한 관동군이었다. 그리고 이 관동군에 1940년 경, 박정희가 들어가게 되었고 기시는 그보다 앞서서 만주국의 공무원으로 합류하게 된다.

책의 목차를 통해서 볼 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만주의 역사, 식민지 시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던 열등감, 그리고 만주로 건너가서 어떤 일을 했는가 등에 대해 2장에서 서술하고 만주제국에 있다가 일본으로 귀환한 기시 노부스케와 만군 장교가 된 박정희의 행보를 3장에서 보여주고 있으며 4장에서는 전 후 두 사람의 행보를 통해 만주 인맥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필자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는 어떤 분도 지난 12월에 박근혜와 아베 신조, 박정희, 기시 노부스케게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사실 그 당시에는 필자도 동감하던 부분이 있었다. 사실이 그렇지 않은가? 뭐 박정희가 창씨개명을 2번 했다는데, 그건 문명자란 사람이 주장하는 거지만 결정적 증거란 것이 없고, 일단 박정희가 만주에서 나구모 신이치로[각주:2] 앞에서 일본어로 인사했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그게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할 일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당시에 대통령이 아니었다고 해도 일단 실권자인데, 그런 사람이 그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영 아니다.

박정희가 왜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올라갔는지를 생각해봐라. 대한민국 정부가 발표한 1005명의 친일파 명단은 단순히 악질적인 인간, 정치적으로 따져도 문제가 안 될 인간만 골라서 올린 것이지, 실제로 친일파를 다 넣은 것은 아니다. 박정희가 대한민국 정부 발표 명단에서 빠진 것은 순전히 정치적인 것을 고려한 거지, 그렇지 않았으면 얄짤없이 올라가야했다.

만주국 육군사관학교를 마친 박정희는 일본 육사를 다녀온 후 정일권, 신현준 등과 함께 만주군 장교로 복무했다. 당시 학도병으로 끌려갔던 장준하 선생이 먼 거리를 걸어서 충칭의 광복군 사령부까지 갔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박정희는 그 당시 무슨 의도로 그렇게 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박정희는 왜 만주로 갔을까? 이 책에서는 그가 큰 칼을 차고 싶어 갔다고 했다. 그럼 기시는?

아마도 자신의 야심을 이루기 위해서 아니었을까? 자신이 생각하던 것을 이루기 위해서............. 그의 관점에서 볼 때 만주는 그런 곳이었으리라 생각된다.

현 정부는 출신상 옛 박정희의 인맥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그들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박정희가 행했던 조국 근대화의 시작이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그가 어떤 식으로 나라를 다스리려 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바다 건너 열도에 아직도 만주국과 일본제국의 잔영이 드리워져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숨기고 자신들만이 살아남을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벗어날 때다. 이 책으로 한번 거하게 정신차려보자. 언제까지 박정희의 망령에 사로잡힐 것인가? 최소한 포스트 박정희는 내다봐야 하는거 아냐? 언제까지 박정희, 박정희 할건지 원.... 그리고 제발 부탁이니 소위 여당의원이라거나 청와대에 있다는 공무원 나으리들은 이 책을 제대로 정독하고 정운현 선생의 책도 같이 정독해라. 부탁이다. 국민 앞에 종처럼 일해야 할 사람들이 무식한 짓 하지 말고 말이다. 국민은 호구가 아니다.


  1. 이 부분은 홍익표 대변인의 오류로 보이는데 원제는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이다. [본문으로]
  2. 박정희가 만주군관학교에 다닐 당시 교장. 일본 해군 장성인 나구모 쥬이치와는 다르다. [본문으로]
  1.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3.07.17 11:08 신고

    저도 이 책 주문했습니다~ㅋ

네, 말 그대로 지극히 개인적 사설입니다. 왜 이 블로그 운영자가 그렇게까지 극렬하게 새누리당을 까고 또 까는지, 그에 대한 속 시원한 개인적 사설입니다.


(일단 이 음악을 들으면서 이야기 하죠. 007 Casino Royale의 테마송인 You Know My Name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 원래부터 현 정부에 대해 반발감이 강했던 성격입니다. 모교가 전교조의 영향력이 강했고[각주:1], 또 대학교 전공도 역사학인지라[각주:2], 대학 입학 이전부터 역사학 관련 도서는 꽤나 읽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한국사에 대한 불만이 많더군요, 특히 친일파 청산에 대해서는 더 말이 필요한가요? 솔직히 말씀 드린다면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지금까지 내려온 것인데, 그 친일파들은 4.19 이후 한 번 청산을 제대로 해야 했습니다만, 웬 군인들이 정권을 잡고[각주:3], 이선근이[각주:4] 같은 인간을 중용하면서, 독재를 폈잖아요.

1971년, 혹시 기억하십니까? 그때 공화당의 후보로 나온 박정희가 그랬죠.

"더 이상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각주:5]

그 전에 야당 후보였던 김대중 당시 신민당 후보는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이번에 박정희씨가 대통령이 되면 총통제가 될 것입니다!"

네, 짐작 가시나요??? 더 이상 표를 달라하지 않겠다니? 어떻게? 하실 분들.........읽으시면 아실거 아닙니까?

어쨌든 박정희는 저렇게 공약한 후 당선되어서[각주:6], 바로 유신체제가 들어갔죠. 그거 참, 씁쓸한데 말입니다. 당시 유신 헌법을 제정하기 전에 북한의 김일성에게 연락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만일 그게 사실이면 이건 뭐, 최악의 상황인거죠. 극과 극은 통한다 했던가요? 남한이 유신헌법을 제정한 후 북한은 사회주의 헌법을 제정합니다. 이때 주석제가 들어간 거죠.[각주:7]

(국가주석이 1948년부터 아니었어? 하시는 분들은 북한에 대한 연구서를 여러 권 읽고 오시길 바랍니다.)

어쨌든 간에, 좀 시간을 앞으로 돌려서,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킬 당시 전두환이 생도 사열을 자청한 것은 유명한 일이죠. 당시 전두환은 정규 4년제 육사의 첫 기수이던 11기였는데, 이 작자가 생도 사열을 자처했고, 그 뒤로부터 박정희는 전두환을 아낍니다. 그 밑에서 전두환이 큰 거죠. 하나회가 처음 생긴게 1963년이니 말이죠.

어쨌든, 박정희가 전두환을 얼마나 아꼈는지, 육영수 사후, 경호실장으로서 막대한 권력을 잡은 차지철의 밑에서 일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은 박정희가 전두환을 너무 키워줬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달도 차면 기운다 했나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가 부하의 총에 맞아 축습니다. 당시 박근혜의 나이는 27세, 문재인의 나이는 26세, 당시 박근혜가 청와대의 안주인 노릇을 했다면, 문재인은 시위 참가로 인해 군대로 끌려간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망할 문어대가리가 쿠데타를 일으킬 때 박근혜는 6억을 받아 나갔고, 문재인은 제대 후 사법시험을 보고 나서 다시 감옥에 갇힙니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자, 여기까지는 너무 복잡한 역사니 넘어가죠,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1988년, 제 13대 국회의원 선거 후, 결과는 여소야대, 즉 야당이 커지게 됩니다. 이때 노태우의 민정당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 전해의 대통령 선거에서 노태우가 되면 뭐해요. 밑의 각료들은 5공화국에서 써 먹은 인간 그대로 쓰고, 5공의 비리 하나 제대로 척결 못 했는데, 그 결과 열린 청문회!!!

당시 시원하게 까인 전땡과 이 일을 계기로 스타가 된 남자 노무현. 그렇게 악연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민정당은 당시의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당과 합치기로 합니다! 이 때부터 상도동계가 변절한 거죠. 당시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합치기로 하는데, 이 과정에서 통민당은 분란이 일어납니다. 당시 이기택을 비롯한 몇몇 인사들이 "독재정권세력인 민주정의당, 유신잔당(?)인 신민주공화당과 합친다는게 말이나 되냐!!!!"를 외치면서 꼬마 민주당을 창당합니다.

어쨌든 간에, 이러한 변절의 시작은 사실상 3당합당 부터인데, 민중당 해산 직후 이재오, 김문수, 신지호 같은 추가적 변절자, 일명 개XX들이 등장하면서 더더욱 변절은 가속화 됩니다. 1996년의 노동법 날치기 당시에는 아예 김종필까지 비난을 퍼부었을 정도로 막장이었죠.


그리고 IMF 이후 정권이 바뀌고.... 그들은 반성을 못했습니다. 못한 것이 아니라 안 한거죠, 오히려 엘리트 주의에 빠져서 다시 권력을 잡으려 했고 잡자마자 우민화 정책을 취한겁니다. 후................ 그 결과는 다들 아시죠? 젠장......

앞으로 5년, 지하에서 숨어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 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일어납시다. 일어나서 새 시대를 향해 전진합시다. 그 어려운 시간이 오더라도 말이죠.


(끝이 진짜 잡설인데, 이 정도까지만 할께요. orz)


  1. 반면 이사장의 입지는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왜냐고요? 이사장이 여성이었거든요. 네...... 여성이었어요. 게다가 그 이시장의 아들도 개인사업 중이었습니다. [본문으로]
  2. 원래 졸업 논문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선택하려 했음. 만일 진짜 그랬으면........ [본문으로]
  3. 문제는 그 군인들 중 주동 세력이 일본군/만주군 출신...... 이건 뭐.... [본문으로]
  4. 사실 이선근 이 양반도 친일파 경력이 있습니다. 어디서냐고요? 만주에서요. [본문으로]
  5. 이게 맞나 모르겠네요. 어쨌든 전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6. 하지만 당시 선거를 지금의 기준으로 볼 때 부정이 판치는 선거였다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당시 중정 부장은.. 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후락......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짐작 가시죠? [본문으로]
  7. 사실 그 이전까지 북한에서 김일성을 부를 때에는 내각 총리로 불렀다죠. [본문으로]
  1. Favicon of https://ddbbggoon.tistory.com BlogIcon 글마 2012.12.21 08:52 신고

    슬픈현실입니다....
    과반의 득표가 더욱 뼈아프구요...ㅠ.ㅠ

    • Favicon of https://sephia.tistory.com BlogIcon sephia 2012.12.21 20:41 신고

      3당 합당 자체가 이뤄지지 말아야 했던 야합이었어요. 고로 김공삼은 만고의 역적입니다. 어흑... ㅠㅠ

  2.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12.27 11:30 신고

    5년 동안 제대로 싸우기 위해, 냉정해지려고 노력 중~

    • Favicon of https://sephia.tistory.com BlogIcon sephia 2012.12.27 15:49 신고

      하지만 진짜 3당합당은.... 맞아도 싼일입니다.

  3. Favicon of https://slimer.tistory.com BlogIcon Slimer 2013.01.03 23:59 신고

    앞으로 5년 뒤 또 당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4. Favicon of https://seattlemom.tistory.com BlogIcon The 노라 2014.11.18 09:46 신고

    따님도 아버지 되시는 분과 아주 비슷한 것 같아요. ㅠㅠ
    아직 2년도 채우지 않았는데 갈 길이 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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