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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심심풀이 땅콩?

이 레이스에 대한 이야기 - 1) JTC와 JTCC

오픈 채팅방에서 이야기 나누다가 나온 이야기를 글로 풀게 되었습니다.

그 첫번째 이야기로는 전일본 투어링카 챔피언십(Japanese Touring Car Championship)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배경
일본의 자동차 경주는 1962년 혼다 기연공업이 미에현 스즈카시 스즈카제작소 인근에 트랙[각주:1]을 지은 것과 1966년 후지 스피드웨이가 문을 연 것으로부터 현대적인 서킷 레이스가 태동했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전부터 자동차를 브랜드들이 생산해왔지만 큰 경기라 할 수 있는 것의 시작은 1963년, 스즈카 서킷에서 열린 제1회 일본 그랑프리였다.

이때의 일본 그랑프리는 우리가 지금 보는 스포츠카 또는 투어링카 경주였고, 1971년부터 포뮬러카 경주 대회로 전환, 이후 1976년에 처음으로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포뮬러 1이 열렸지만, 1977년에 열리고 한동안 열리지 않았고, 여기에 1970년대를 강타한 머스키법의 등장으로 각 업체의 모터스포츠 활동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  이 때 열리기 시작한 대표적인 대회가 후지 스피드웨이가 프로모터가 된 후지 그랜드 챔피언 레이스(富士グランチャンピオンレース, 약칭 富士GC).

이후 1980년대에 들어와서 국제자동차연맹은 국제 스포팅코드 부록 J를 개편했는데 그 개편된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1969년 개정안 1971년 개정안 1982년 개정안
그룹 1 : 양산형 투어링카, 12개월 동안 5천대 이상 생산 그룹 N&그룹 A : 12개월 동안 2,500대 이상 생산
(1993년 이전에는 5,000대 이상)
그룹 2 : 투어링카, 12개월 동안 1,000대 이상
그룹 3 : 그랜드 투어링카, 12개월 동안 500대 이상 그룹 3 : 양산형 투어링카, 12개월동안 1,000대 생산 그룹 B : 12개월 동안 200대 이상
그룹 4 : 스포츠카, 12개월 동안 25대 이상 그룹 4 : 특별 그랜드 투어링카, 12개월동안 500대 생산[각주:2]
그룹 5 : 스페셜 투어링카 그룹 5 : 스포츠카, 12개월 동안 25대 이상[각주:3] 그룹 C
그룹 6 : 프로토타입 스포츠카

이 영향으로 인하여 일본에서 그룹 A 경주차가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 이에 포뮬러 선수권과 스포츠카가 중심이던 일본 모터스포츠 계에서 오랜만에 투어링카 대회가 열리게 되었으니 이것이 전일본 투어링카 선수권(全日本ツーリングカー選手権, Japan Touringcar Championship)의 시작이다.


2. 규정
그룹 A를 기반으로 해서, 3개의 클래스로 나눴다. 배기량 2.5리터 이상의 Div.3, 1.6 이상 2.5 이하의 Div.2, 1.6 이하의 Div 1이다. 이 이름들은 1988년 Div.3이 클래스 1, Div.2가 클래스 2, Div.1이 클래스 3으로 개정되었고, 이해부터 FIA의 터보 계수가 1.4에서 1.7로 개정되었으며, 차량 배기량마다 중량이 정해졌다.

3. 차량들은 무엇이 나왔는가?
1989년 닛산 스카이라인 GT-R R32가 나오기 전까지 최상위 클래스인 클래스 1에서는 BMW M635CSi나 닛산 스카이라인 R30, 토요타 수프라, 미츠비시 스타리온, 포드 시에라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특히 포드 시에라는 1987~1988 2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중간급인 클래스 2는 닛산의 실비아와 미쓰비시 미라쥬 터보, 폭스바겐 시로코, 마쯔다 RX-7 등이 참전했는데 1987년 시즌 중에 BMW M3가 참전, 이 이후의 시즌을 사실상 씹어먹게 된다.
국산차의 장으로 열린 클래스 3은 토요타 카롤라 레빈과 혼다 시빅의 대결구도로 진행, 스타렛이나 펄사도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4. 아니 그럼 왜 JTC가 JTCC로 바뀐거야?
간단히 말한다면, 규정의 변동이 컸다. 그룹 A를 중심으로 하는 경주를 1994년에 클래스 2로 전향한다고 했는데 이 클래스 2의 근간은 당시 영국에서 열리던 브리티시 투어링카 챔피언십의 경주 규정이었다. 유럽에서는 이미 이 규정에 맞춘 경주차가 많았기에 국제자동차연맹은 이 규정을 1993년에 클래스 2라는 규정으로 넣었고, 일본 역시 이에 발빠르게 대응했던 것이다.

여기에 JTC판이 완전 한 차종 중심으로 흘렀으니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재미가 없었을 것이니 변경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이 클래스 2에 대해 잠깐 짚고 넘어가면, 뒤에 슈퍼 투어링(Super Touring)이라 불리게 된 규정으로 두 바퀴로 조항 및 구동을 해야 하고, 2리터 엔진[각주:4]에 차체길이는 최하 4.2m. 최소한 준중형급 세단은 되어야 했다.

그래서 이에 새로운 규정으로 이행하기로 하면서 아예 대회의 영문명도 기존의 Japan Touringcar Championship에서 Japan Touring Car Championship으로 변경되었다.

5. JTCC의 규정은?
단일 클래스 레이스이다. 4도어 4인승, 4륜에 2리터 이하의 자연흡기 엔진을 차량 앞쪽에 얹은 차량을 베이스로 하는 경주로 진행되었으며, 구동방식에 의해 차량 중량이 결정되었다.[각주:5]
여기에 엔진 회전의 제한을 뒀는데 최대 회전수는 8,500rpm, 경기 진행방식은 주행거리 약 100km의 2히트제 스프린트 레이스로 진행되었고 각 레이스 중간에 쉬는 시간을 두면서 미캐닉들의 차량 정비도 진행하게 했다.

6. JTCC의 종막
1994년에 야심차게 시작한 JTCC였지만 그 결말은 초라했다. 당시 일본 모터스포츠 내에서 양산차를 개조해서 참가하는 대회로는 전일본 GT 챔피언십[각주:6]과 슈퍼다이큐가 자리를 매김하고 있던 상황이니, JTCC로서는 완전히 끼인 꼴이 된 것이다. 게다가 전년도인 1997년 말에 터진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였을까? 닛산이 회사의 사정을 이유로 철수했고, 혼다도 F1에 전념하게 되면서 JTCC는 토요타 원메이크판이 되었고, 결국 대회는 막을 내렸다.

이후 운영권을 넘겨받은 일본 투어링카 운영협회는 독자적 파이프 프레임 섀시에 V6 3리터 양산엔진에 트윈 터보를 얹는 등의 개조를 해서 슈퍼 실루엣[각주:7] 방식의 시리즈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참가자의 부족으로 단념하게 된다. 당시 폭등하는 참가비 절감을 위해 참가 차량 공통의 파이프 프레임의 사용이나, 엔진 개조 부품, 기어 박스나 브레이크 등에 공통의 공인 부품을 설정하는 등의 비용 경감이 계획되었으나 전술한 대로 다른 양산차를 개조해서 참가하는 대회가 있고, 메이커의 관여가 규제되는 등의 문제가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7. 다른 레이스와의 관계?
그룹 A로 열린 JTC는 사실 슈퍼 GT의 아버지라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사실 JTC가 JTCC로 넘어가면서 종전의 그룹 A 경주차들을 포용할 경기가 없었던 것이 사실인지라, 이에 당시 JTC의 규정을 조금 손 봐서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니 이때 JTC에 뛰었던 차들이나 팀들이 JGTC에 참가했는데 이들이 GT1(이후 GT500)에 참가한 것이다.

8. 영상

1987년 그룹 A시절의 전일본 투어링카 챔피언십


1990년 닛산 스카이라인 GT-R이 활동하던 시절의 전일본 투어링카 챔피언십

 

1994년 JTCC(베스트 모터링 제공)



출처 : 일본어 위키피디아 및 영문 위키피디아

  1. 스즈카 서킷 [본문으로]
  2. 1976년에 24개월동안 400대로 개정 [본문으로]
  3. 1976년에 스페셜 프로덕션카로 개명 [본문으로]
  4. 6기통 2리터도 가능했다. [본문으로]
  5. 종전 그룹 A 시절에는 배기량에 따라 최저중량이 정해졌다. [본문으로]
  6. 현재의 Super GT [본문으로]
  7. 1976년에 등장한 스페셜 프로덕션 투어링카 클래스를 일본에서 부르는 명칭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