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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Delta Project

Delta Project - 10

2007년 9월 13일, 은달공의 요구로 맨 뒷부분을 수정합니다.

본 작품은

GmhanMod 사이트 홈페이지(http://gmhanmod.com )와
Sephia's Auto Research(Laboratory)(http://sephia.tistory.com )
에서 연재되고 있습니다.



File - 10 현역 WRC 머신 vs 전 Super GT 머신 vs 현 Super GT 머신

독일에서 서울로 귀국한 재혁은 지은으로부터 지원이 확실하게 이루어졌다는 말을 듣고 웃었다. 로터리 병기가 지원될지 모르는 일이었지만 재혁이 미리 RE아메미야까지 뒤지라고 말을 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었다.
즉시 차를 타고 사령부로 돌아간 재혁은 참모진 전체 회의에서 150기의 EMP 미사일 도입을 확정했다고 밝혔고, 양국 정부가 확실히 결정을 내려야만 도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도입가는?”
“한기 당 50만 달러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한 기당 50만 달러? 1달러에 1,100원으로 잡아도 어마어마하군.”
“그렇죠. 워낙 어마어마한 프로젝트가 될 겁니다.”
50만 달러면 한화로 5억 5천만 원인데, 이걸 150기나 도입하다니! 금세 다른 참모들의 질문이 나왔다.
“도입은요?”
“몇 년에 나누어서 할 겁니다. 한 번에 이거 다 하려면 국가 재정이 박살나니까요.”
재혁의 말을 듣고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또 다른 한 참모가 이야기 했다.
“5억 5천만 원이면 비싼 거 아닙니까?”
“환율 변동을 감안하세요. 그리고 사실 제가 직접 가서 이런 거예요.”
다들 그 말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 정말 미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모두들 ‘테러 안 당한게 다행이다.’라는 투였고, 자기 자리에 있는 팬져는 부들부들 떨면서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 재혁에게 끌려 다니면서 당한 것을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회의 후, 재혁은 사무실에 들어가 각 차량 튜닝 계획서를 제작하고 있었다. 아직은 확정되지 않은 것들이지만 FC3S는 300마력 이내로 튜닝을 잡고 있고, FD3S는 300마력 이상으로 보고 있었다. 엔진이 다르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였다(FC : 싱글터보, FD : 트윈터보).
“싱글 터보로 300ps 이내에 트윈터보로 300ps 오버라. 너무 한 거 아니에요?”
계획서를 보고 차은주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 터보로 300ps 이내에 트윈으로 300ps 이상이라. 평소 ‘고갯길에서는 파워가 전부가 아니다.’라던 재혁의 말과 정통으로 반대되는 것이었다.
“파워가 분명 전부는 아니지. 하지만 토털 밸런스를 맞추는데 파워도 중요하긴 하더라고.”
재혁의 말을 듣고 모두들 의문을 표했지만 재혁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토털 밸런스가 중심이 되는 고갯길에서 파워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특히 내리막(다운힐)이 더 했던 것이다.

인천광역시 중구 항동, 최훈의 튜닝샵
“너 진짜 이거 쓰게? 라세티는 뭐하고?”
“세컨드카로 쓰지. 뭐. 뭘 바라냐?”
최훈이 박정민의 차를 보고 기겁까지 할 정도였던 차는 바로 일본 스바루의 임프레쟈. 그것도 전체 판매량의 50%라는 WRX STi 모델 이었던 것이다.
“2세대냐?”
“넌 내가 초대 모델을 살 줄 알았냐?”
정민의 말을 듣고 최훈이 입을 다물었다. 더군다나 이건 좌핸들 타입. 임프레쟈 WRX STi에 좌핸들이 생긴 지 얼마 안 되었기에 이런 게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임프레쟈는 본래 우핸들이었죠.”
언제 나타난 건지 다나카가 이야기했다. 정민과 최훈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언제 온 겁니까?”
물론 그 말투는 완전히 당혹스럽다는 투였고 다나카는 그런 그 둘을 보면서 한마디 했다.
“좀 전에 왔습니다.”
다나카는 그 말을 하고서는 임프레쟈를 한번 훑어보고 한마디 했다.
“이거 미국 수출모델을 들여온거죠?”
“네? 어떻게 아셨습니까?”
“좌핸들에, 거기다가 이거 배기량이 2리터가 아니잖아요!”(미국 수출용 임프레쟈 WRX STi의 배기량은 2.5리터이다.)
“뭐, 그거야 어쩔 수 없잖아요!”
이런 소심 덩어리들의 말을 들은 최훈이 한마디 하려고 했지만 사실 그 자신도 자타가 공인하는 소심 덩어리라 뭐라 말을 할 여를이 없었던 것이다.
“몇 마력이지?”
“300ps. 지난번의 그 330i를 잡을 수 있을걸?”
“손 안 보냐?”
“일단은 주행해보고 이야기 하자고.”
“언제 가게?”
“오늘 밤.”
정민은 오늘 한번 달려보고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출발 4시간 전인 오후 5시
정민은 남주희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밤에 뛸 수 있냐고 물었다.
‘네? WRX STi를 샀다고요?’
“좌핸들 해외 수출용이거든요.”
‘그래서 1:1로 붙자는 건가요?’
“아뇨. 상대할 차가 있으면 3대가 직접 붙고요.”
‘뭐, 그것도 좋겠네요. 알겠습니다. 어디서 만날까요?’
“신공항 요금소 출구 앞에서 보죠.”
‘그러죠. 그럼 9시에 거기서 보죠.’
“네.”
정민은 전화를 끊고 오늘 밤에 나타날지도 모를 차들을 하나씩 곱씹었다. 그 중 하나만이라도 나오면 다행이겠지.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충 어느 정도 오늘의 일이 끝난 것 같다. 시간을 보니 저녁 8시, 저녁을 먹고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늦을지도 모른다고 한 다음, 1 공항고속국도에 가서 한번 달리고 오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알리바이를 만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들이 퇴근하기 시작했고 직원들이 먼저 퇴근한 후 사장은 회사 업무를 정리 한 후 사무실을 나와 문을 잠그고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각이 진 흰색 스포츠카가 서 있었다. 형식명 닛산 GF-BNR34(ニッサン GF-BNR34)라고 불리는 바로 그 차. 그랬다. 스카이라인 GT-R이 서 있던 것이다.
‘후, 오늘은 어떤 차가 나타날라나. 이거 오늘도 미치겠군.’
흰색 GT-R의 엔진에 있는 직렬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이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은 분명 도심. 도심지에서 속도는 분명 60km, 아무리 좋아봐야 80km이었다. 하지만 제 1, 2 공항고속국도는 분명 최고시속 150km이 제한속도. 1.8배에서 2.5배 차이가 나는 구간이라 그만큼 스피드를 내기에는 편했다. 물론 시속 300km 이상으로 달릴 수도 있으나 분명 그렇게 하면 경찰이 쫓아오기 때문에 속도 제한이 제대로 걸려 있었다. 물론 도로가 바다 위에 있기에 ‘이 이상 넘어가다 사고 나면 그대로 바다로 추락한다.’라는 일종의 경고성 내용도 된다.
저녁을 근처의 설렁탕 집에서 처리한 그 GT-R의 오너는 식사를 마친 후 차를 타고 올림픽 대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출근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지만 아직도 올림픽대로는 약간 붐비고 있었다. 올림픽 대로는 올림픽이 열린 잠실주경기장이 이 도로를 지나야 있기에 올림픽 대로라고 하지만 그 이름을 갖기 전에는 아마 강변남로라는 이름을 썼을지도 모른다. 왜냐고? 바로 북쪽에 이 도로와 유사한 강변북로가 있으니까.

직렬 6기통 RB26DETT(엔진 코드명) 엔진 실린더 블록을 HKS에서 만든 RB28 실린더 블록으로 교체해 배기량을 2.8리터로 늘리고 그것도 모자라 터빈을 교체해 출력을 올렸다는 점에서 GT-R은 전형적인 스트리트 레이싱을 위해 세팅 되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500마력이라면 적어도 충분히 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 머신이었다. 하지만 그가 상대하기 힘들어했던 차도 있었다.
얼마 전이었을까? 아니 몇 년 전이었을까? 공항고속국도에서 한참 날았을 당시 그가 상대했던 한 차가 있었다. 미국 헤네시 퍼포먼스에서 만들어낸 헤네시 베놈 바이퍼. 당시 그가 기억하기로는 약 800ps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 차와 붙었는데 속도 차이로 인해 완패를 한 전력이 있었고 이후 회사일이다 결혼이다 뭐다 해서 사실상 레이싱을 그만 두었던 것이다. 그는 과거의 그런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다시 생각해도 자존심이 상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마음에 안 들어.’
흰색 GT-R이 제 1공항고속국도와 이어지는 방화 분기점을 지나 신공항 요금소 방면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하! 바닷바람 좋네.”
박정민의 임프레쟈와 남주희의 페어레이디 Z가 그곳에 서 있었다. 신공항 요금소를 통과하고 만난 이 두 대는 박정민의 임프레쟈 테스트를 위해 모인 것이었다.
“아니, 그래서 아직 손도 안 보고 이런단 말이에요?”
“그렇죠.”
둘 다 같은 회사의 신문사 기자지만 박정민은 기본적으로 경제부(하지만 가끔 인터뷰에도 나가는 것으로 봐서는 사회부에도 적을 두고 있는 것 같다.), 남주희는 정치부라는 것에 차이를 두고 있었다. 둘 다 지난 2005년 GTC 당시 한국일보 취재기자로 일본 프레스센터에서 기사를 신나게 송고했던 전력이 있어 자동차 레이스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특징이었다.
“그나저나 상대할 차가 있긴 한거에요?”
“없지는 않죠. 개인적으로는 스카이라인 GT-R이라던가 지난번에 내가 라세티를 탔을 때 물먹인 그 BMW 330i 트윈터보 모델이라든가. 뭐 그런 녀석들요.”
박정민의 말을 듣고 남주희가 피식 웃었다. BMW 330i 트윈터보야 그렇다 치고 GT-R은 왜 노리는지 모를 일이었다.
“왜 노리는 거예요?”
“그냥요. 일본 3대 스포츠카의 지존이라면서요. 그것 때문이죠.”
정민의 말을 듣고 주희가 고개를 저었다. 300ps 유닛으로 과연 300마력 이상의 GT-R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가 고민이었지만 박정민의 실력을 알기에 일단은 두고 볼 뿐이었다. 이때 두 남녀를 지나치는 한 대의 스포츠카가 있었다. 흰색에 트윈 서클 테일램프, 거기다가 각이 진 외형에 울려 퍼지는 트윈터보의 사운드. 분명 스카이라인 GT-R이었다.
“GT-R이다!”
“R33 아니에요?”
“저게 33일 리가 없잖아요! 33 덩치가 약간 큰데.”
(R33=닛산 스카이라인 9세대 모델로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출시. GT-R은 BCNR33이라는 코드명을 썼다.)
“그럼 32? 아님 34에요?”
“일단 섰으니까 쫓아가서 확인이나 합시다!”
임프레쟈와 페어레이디 Z에 올라탄 박정민과 남주희는 즉각 문제의 GT-R을 쫓아갔다. 분명한 점은 그 차의 사운드는 직렬 6기통 트윈터보의 사운드라는 것이었다.

신공항 요금소를 나온 GT-R은 잠시 멈췄고 그 드라이버가 차에서 내렸다. 안경을 끼고 정장을 입었지만 넥타이를 하지 않은 그 남자. 백색 GT-R BNR34의 오너인 노정석이었던 것이다.
정석은 잠시 차에서 내려 밤의 서해바다를 바라봤다. 경기만 위에 세워진 다리로 언더그라운드 레이서들의 수를 늘려버린 도로가 바로 이곳 인천국제공항 고속국도였다. 물론 현재는 제 2 공항고속국도의 등장으로 대부분의 레이서가 2 공항 고속국도로 갔지만 현재도 이곳 1 공항 고속국도를 이용하는 드라이버들이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바다를 바라보고 다시 차에 올라타려고 했을 때 200m 전방에서 두 대의 차량이 자신을 향해 오는 것을 봤다.
‘뭔 차지?’
닛산 마크가 붙은 차량 한대와 처음 보는 회사의 마크. 그 두 대의 차량이 자신의 GT-R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보고 정석은 당혹스러운 눈치였다. 좀 더 자세히 확인한 정석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두 차량은 그가 현역으로 활동할 시절에는 보지 못했던 차량이었기 때문이다.
“뭐야? 저 차들!!”
검은색으로 도색된 350Z와 푸른색으로 도색된 임프레쟈 WRX STi가 그의 앞에 섰고 드라이버가 차에서 내렸다.
“엥? 아니, 당신은?”
정석을 본 정민 역시 경악했다. 둘 다 한번 본 전력이 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던 것. 그러나 정민과 달리 남주희는 노정석이 한번도 보지 못했고 이번이 처음 보는 날이었던 것이다.

잠시 동안 이야기를 나눈 세 사람이 한번 붙어보기로 했다. 3대는 각각 다음과 같은 제원을 가지고 있었다.

구분 닛산 페어레이디 Z(수출명 : 350Z) 스바루 임프레쟈 WRX STi  닛산 스카이라인 GT-R 
제작 일본 닛산 일본 스바루(후지중공업)  일본 닛산 
형식명  Z33(ニッサン CBA-Z33) GDB(スバル GH-GDB)  BNR34(ニッサン GF-BNR34) 
엔진  V형 6기통 트윈터보엔진(엔진 형식 명 : VQ35DETT - 실제 형식은 아니다.)  수평대항 4기통 터보엔진(엔진 형식 명 : EJ25) 직렬 6기통 트윈터보(RB26DETT+RB28 실린더 블록) 
최고출력  465ps/6,200rpm 300ps/6,000rpm 500ps/6,800rpm 
변속기  수동 6단 수동 6단  수동 6단 
최고속도  290km 이상  244km(152마일)  320km 전후 

“R34네요?”
주희의 말에 노정석이 대답했다.
“네. 1999년에 나온 V스펙이죠. 가장 초기형인 겁니다.”
스카이라인 GT-R은 기본형인 GT-R 이외에도 최상급 모델이 존재했는데 그 첫 모델이 바로 V 스펙이었다. 이 V스펙은 2000년 10월까지 나온 모델로 정식이 일본 큐슈(九州)에 있는 HKS까지 가서 튜닝을 해 온 모델이다.
(HKS는 일본의 튜너 이름임.)
이렇게 잠시 동안 이야기를 나눈 후 3대가 붙어보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박정민이야 아직 엔진 손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이었지만 노정석과 남주희는 제대로 붙어보는 꼴이었다.(현재 이번 편에 나온 3대의 차에 대해 눈치 채신 분은 이번 편 제목이 뭘 상징하는 지 알 것이다.)
다른 드라이버들이 모두 몰려 나와 구경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GT-R이라 그런지 다들 결과가 기대되는 눈치였다. 거기다가 자유로를 무대로 하던 블랙 350Z에 라세티의 오너였던 박정민이 차를 바꾸고 나왔다는 점에서 모든 드라이버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그저 3명 다 오랜만에 공항고속국도에 떴다는 것에서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른 세 남녀였다.

제 1 국제공항 고속국도에서 3대의 스포츠카가 이렇게 대결을 할 동안 지은은 새 메일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의 밑에 있는 인물 가운데 일어를 잘 했던 그녀는 이번에 마쯔다로 가서 마쯔다자동차 측과 담판을 지었고 현재는 차량 도입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었다.
‘오늘 편지가 온다고 했는데……. 아, 왔다!’
지은은 즉각 메일함을 확인했다. 예상대로 일본어로 온 편지가 있었다.

발신자 : (株) マツダ自動車 海外支援チーム 中原吾郞
수신자 : ユン·ジウン
제목 : 自動車導入件關連情報に對して

ユン·ジウンさんに。
マツダ自動車です。貴下が要求した車導入件をお知らせいたします。
今日の午後 1時 40分を期して日本 廣島港で本社の RX-7 FC3SとFD3Sが出發しました。あさって午前を前後して韓國 釜山港に到着するつもりです。
二人とも後期型モデルです。エンジン出力は FCが 215馬力, FDが 280馬力で必要だったら附屬品もこちらで提供して上げます。
もし貴下が追加で願う車があったらこちらにメールを送ってください。メールアドレスはmotorsports_p@mazda.co.jpです。
元氣になってください。次にも連絡くれれば誠心をつくして支援して上げます。
2005年 3月 11日
日本マツダ自動車 海外支援チーム 中原吾郞

追伸 : 添付したファイルは現在本社で販賣中の車情報と韓國に到着する車の情報です。


일어가 짧아서 모르겠다고? 바로 해석 들어간다.

발신자 : (주) 마쯔다자동차
수신자 : 윤지은
제목 : 자동차 도입 관련 정보에 대하여

윤지은씨에게.
마쯔다자동차입니다. 귀하께서 요구한 차량 도입건을 알려드립니다.
오늘 오후 1시 40분을 기해 일본 히로시마항에서 본사의 RX-7 FC3S와 FD3S가 출발했습니다. 모레 오전을 전후해 한국 부산항에 도착할 겁니다.
둘 다 후기형 모델입니다. 엔진 출력은 FC가 215마력, FD가 280마력이며 필요하시다면 부속품 역시 이쪽에서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만일 귀하께서 추가로 원하시는 차량이 있다면 이쪽으로 메일을 보내주십시오. 메일 주소는 motorsports_p@mazda.co.jp 입니다.
건강하십시오. 다음에도 연락 주시면 성심을 다해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2005년 3월 11일
일본 마쯔다자동차 해외 지원팀 나카하라 고로

추신 : 첨부한 파일은 현재 본사에서 판매중인 차량 정보와 한국에 도착할 차량의 정보입니다.

‘어? 내일쯤 도착한다고? 항공 수송이 아닌데도 이렇게 빨리 와? 설마 이 사람들 쾌속선이라도 쓴 거야? 오늘 오후에 보냈다며!’
당황한 윤지은은 첨부파일을 열었다. 첨부파일을 열어본 그녀의 입가에는 만족한다는 표정이 돌았다.

제 1 공항고속국도.
3대의 스포츠카가 대결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정석의 GT-R이 빠르게 질주하고 있었다. 순항 최고속도 310km에 항속 최고 320km까지 달릴 수 있는 GT-R은 마치 이 고속도로가 자신의 집인 것 마냥 달리고 있었다. 남주희도 잘 달리고 있지만 제대로 숙성된 GT-R과는 상대가 안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350Z도 굉장했지만 상대인 GT-R은 2003년을 끝으로 일본 레이싱계를 떠날 때까지 최강의 머신으로 불리지 않았던가. 그걸 잘 아는 남주희였기에 더욱 상대할 맛이 나는 느낌이었고 말이다. 반면 박정민은 어딘가 느긋해 보였다. 오히려 노정석의 GT-R이 어떤 주행을 펼치는지를 보는 듯 했다.
‘칼질이라. 이 사람, 직업이 뭐야? 하는 실력을 봐서는 카레이서 같은데.’
정민은 GT-R을 이리저리 보면서 상대의 정보를 캐내는 눈치였다. 240km이 최고이나 지금 그가 밟고 있는 속도는 한 300km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속도로 GT-R을 잡기는 힘들어 보였다. 정민 역시 지금이 한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일단은 여기까지만 해야겠군. 이 이상 나가다간 엔진 박살난다. 손도 봐야 하는데 말이지.’
그러면서 정민은 주희에게 전화를 걸어 여기서 배틀을 중단하자고 했다. 주희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금세 정민의 말을 듣고 차량의 속도를 줄였다. 정민과 정석의 엔진은 전부 트윈터보라 터빈이 돌아가는 소리가 더 잘 들렸다. 박정민 역시 터보 엔진이라 터빈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기에 모두들 그 3명이 아직 뛴다는 것을 알았다.
주희가 차량의 속도를 줄이면서 터빈의 사운드가 작아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터보를 완전히 끈 것은 아니었다. 트윈터보가 차 엔진에 붙어있기 때문에 그냥 쓰는 것이었다. 350Z의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본 정석도 속도를 줄이고 나중에는 차를 세웠다.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군.’
차에서 내린 정석은 남주희, 박정민과 악수를 나누고는 공항 방면으로 다시 이동했다. 공항고속국도는 바다 위에 있어서 공항까지 간 다음 거기서 반대 차선을 타는 방법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왜 속도를 줄인 거죠?”
노정석이 사라진 다음, 남주희가 박정민에게 물었다.
“아직 튜닝도 안 했는데 엔진 퍼지기가 아깝다고요.”
남주희도 그런 박정민을 보면서 웃었다. 월드 랠리에 나오는 머신을 양산화 시킨 것이 박정민의 임프레쟈 WRX STi가 아니던가. 크기는 소형이지만 수평대항 4기통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300마력을 낸다는 것만으로도 이 녀석은 굉장한 모델이었다.
(수평대항 엔진 : 독일 포르쉐가 쓰는 엔진 형식으로 실린더가 2개씩 마주보고 작동을 하는 엔진으로 상하가 아닌 좌우로 피스톤이 움직인다. 권투 선수들이 주먹을 내미는 것과 비슷해 통칭 복서 엔진이라고 하며 엔진룸을 차지하는 공간이 큰 게 단점이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죠?”
“최고출력을 500ps로 잡고 GT-R을 노려야죠.”
“진짜 GT-R을 노릴 거예요?”
“두말하면 잔소리. 세말하면 난감이죠.”
정민과 주희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도 그곳을 떠났다.

루마니아 트란실베니아.
실버문은 Wisp.M이 요구한 것을 찾아 정리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자동차와 거리가 먼 자신으로서는 찾기 힘들었다. 이유인 즉슨 송재혁에게 신나게 깨진 Wisp.M이 송재혁을 이길 차량을 알아봐 달라고 해 이러고 있지만 자기가 뭘 아나?
‘젠장. 어렵군. 그나저나 이 편지는 뭐야? 일어로 되어 있는데.’
실버문이 보고 있는 편지는 바로 윤지은이 받은 편지, 한수혁이 가로채기를 해서 봤지만 일어로 이루어져 있어 뭔 내용인지 확인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뭔 말이야? 일어라 알 수가 없네.’
실버문이 보면서 고민하는 도중 신시아가 들어왔다. 정보국 차장인 그녀는 전체적으로 노란색 머리를 했지만 확실한 동양계. 모습만 보면 헷갈릴 확률이 높은 인물인 것이다.
“실버문, 뭐 해?”
“아, 신시야. 뭣 좀 보고 있었어. 가로채기 해서 얻어낸 메일인데 일어라서 말이지.”
“뭐? 일어? 어디, 보여줘 봐.”
황당하다는 눈초리로 한번 편지를 읽어 본 신시아가 잠시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실버문에게 말했다.
“대충 보니까 차량 도입과 관련된 내용이야. 발신자는 일본 마쯔다자동차이고 수신자는 윤지은이라는 인물이지. 그런데 이거 배를 탈취하기가 힘들겠는걸? 이 정도로 빨리 온다면 아무래도 우리가 잡을 때 이미 차가 요청자의 손으로 들어갔겠어.”
신시아의 말을 들은 실버문이 한마디 했다.
“일단 뭔 차인지는 알아봐줘, 난 이쪽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겠으니까.”
실버문의 말을 듣고 신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신시아도 무슨 차인지는 모를 것이다.
“알았어. 요청대로 하지. 수고해~”
“응, 너도”
실버문은 신시아를 내보낸 후 메일 창을 닫았다. 그 메일이 뒷날 자신의 뒷통수를 칠 것을 모른 채로 말이다.

Data File

닛산 페어레이디 Z(Nissan Fairlady Z, 2002~)



제작 : 일본 닛산
형식명 : Z33
수출명 : 350Z
엔진 : V형 6기통 3.5리터 자연흡기
최고출력 : 280ps/6200rpm
변속기 : 6단 수동/5단 자동(수동모드 포함)
드라이버 : 남주희

일본 닛산에서 지난 2002년에 출시한 차량. 1969년 도쿄 모터쇼에 등장한 페어레이디 Z(수출명 240Z)를 초대로 하고 있으며 현재의 모델은 5세대 차량. 1999년에 컨셉트카 ‘Z’로 소개 되었으며 2002년에 양산되기 시작했다. FM플랫폼(프론트 미드십 플랫폼)을 채용해 뒷바퀴 굴림 구동방식을 채용했다. 앞차축 뒤에 엔진을 얹어 차체의 앞 뒤 무게를 균형있게 배분할 수 있는 이 설계는 뒷바퀴굴림 방식의 주행특성을 잘 살릴 수 있다. 엔진은 V형 6기통 엔진인 VQ엔진. 국내에서는 르노삼성의 SM7에 얹힌 엔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엔진으로 형식명은 VQ35DE. 원래 VQ 엔진은 앞바퀴굴림 방식을 위한 가로배치 설계로 만들어졌지만, 닛산은 작고 가벼운 엔진의 특성을 살려 뒷바퀴굴림 방식의 FM 플랫폼 차에 쓸 수 있도록 설계를 바꾸었다. 최고속도는 수동 변속기 기준으로 252km. 도색은 검은색으로 되었으며 엔진을 트윈터보 엔진으로 교체했다. 지난 2004년부터 일본 Super GT에 참전하고 있다.


스바루 임프레쟈 WRX STi(Subaru Impreza WRX STi, 2001~)



제작 : 일본 후지중공업(스바루)
형식명 : GDB
수출명 : 내수명과 동일
엔진 : 수평대항 4기통 2.5X 싱글터보
최고출력 : 300ps/6000rpm
변속기 : 6단 수동
드라이버 : 박정민

일본 후지중공업(스바루)에서 만든 스포츠카. 본래는 소형 승용차인 임프레쟈를 고성능화 시킨 것으로 본 작에 등장하는 차량은 수출용 모델이다. 오리지널과 달리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는데 상기의 것은 모두 일본 현지 기준이다.

엔진 교체(1.5X → 2.0X 인터쿨러 터보)
변속기 교체(5단 수동 → 6단 수동)
공기 흡입구 생성(오리지널에는 없음)
휠 변화
리어 스포일러 생성 등

본래는 월드 랠리 챔피언십 참가를 위해 만들어진 차량으로 당초 한정 모델로 양산되었다가 이후 현재처럼 판매되고 있다. 본 작에 등장하는 차량의 엔진은 일본 현지에서 쓰이는 엔진이 아닌 북미 수출용 차량의 엔진을 쓰고 있다.
소설이 쓰이고 있는 현재는 3세대 모델이 나왔으나 본 작에서는 2세대 모델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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