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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모터 스포츠

닛산자동차 및 니스모 2023 시즌 드라이버 엔트리에 관하여

한동안 방치시켜놨다가 다시 차고의 문을 여는 느낌이 이건가요? 오랜만의 글이 이거군요. 세상에....... 마지막으로 쓴 글이 2022년 2월이니, 거의 11개월은 방치한 상태이니 말 다했네요. 오랜만에 청소하는 셈 치고 글 씁니다.

오늘은 지난 2023년 1월 27일, 요코하마[각주:1]에서 들어온 소식에 대한 이야기 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닛산계열의 2023 시즌 레이스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에요.


2022 시즌 슈퍼 GT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GT500에서는 팀 임풀이 1995년 카게야마 마사히코가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획득한 이래로 27년 무관의 한을 풀었고, GT300에서는 콘도 레이싱의 닛산 미캐닉 챌린지 GT-R이 다시 한번 왕좌에 올랐거든요. 아, 물론 최종전에서는 혼다 계열의 레이싱팀인 팀 쿠니미츠가 돌아가신 타카하시 쿠니미츠 감독님의 영전에 우승 트로피를 바치긴 했습니다만, 5전에서 팀 임펄이 보여준 테일 투 윈[각주:2]의 임팩트도 만만치 않았어요. 솔직히 만약에 2022 시즌 포토제닉을 저보고 고르라고 하면 전 이 5전의 테일 투 윈과 최종전의 팀 쿠니미츠를 뽑을 겁니다. 진짜로요.

2022 시즌에 팀 챔피언과 드라이버 챔피언을 모두 차지한 팀 임펄, 드라이버 챔피언은 1995년 이후 27년만, 팀 챔피언은 28년만의 차지였다.(사진 출처 : 팀 임펄의 공식 사이트)


반면 슈퍼 포뮬러쪽은, 호시노 감독님과 팀 임펄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운 결과였을 겁니다. 팀 무겐의 메인 드라이버였던 노지리 토모키의 기세가 워낙 강했고, 또 팀 임펄 차원에서도 미스가 있었던 만큼 히라카와 료와 세키구치 유히에게는 분루를 삼킬 수 밖에 없었던 한해였습니다. 솔직히, 제6전 후지는 히라카와가 초반의 사고로 리타이어 하고, 세키구치가 너무 빨리 타이어를 갈고 나갔더니 그만......

더 이상 말을 하지 말죠. 그래도 8전에서 1-2 피니쉬를 하긴 했습니다만, 2022 시즌 세키구치 선수의 등락이 너무 컸어요. 뭐, 슈퍼 포뮬러에 닛산이 엔진을 공급하지 않으니까, 슈퍼 포뮬러에 대한 이야기는 언젠가 한번 하기로 하죠. 솔직히 2022 시즌이 다 끝난 상태에서 회고하는 것도 늦고, 예측을 지금 상태에서 이야기 하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크지만요.[각주:3]


1. 2023 닛산/니스모의 프로그램은 어떤 구성?
2023년 닛산과 니스모의 프로그램은 워크스 프로그램과 커스터머 프로그램 2가지로 진행됩니다. 워크스 프로그램은 슈퍼 GT GT500 클래스에 참전하는 것, 커스터머 프로그램은 GT300에 참가하는 팀에게 닛산 GT-R 니스모 GT3의 메인터넌스를 지원하는 것, 이건 작년과 동일합니다만, 올해는 여기에 GT4 차량 메인터넌스가 추가됩니다. 그럼 그 차량은 무엇이 되는가? 

이 녀석입니다. 닛산 Z GT4

2022년 9월에 발표한 닛산 Z GT4. 2022년 슈퍼 다이큐 후지 24시에 참전한 닛산 Z 레이싱 컨셉을 기반으로 했다.(사진 출처 : 니스모 보도자료)


'Z GT3이 아니라?' 하시겠지만, 사실 2022년 슈퍼 다이큐 후지 24시 경기 당시 ST-Q 클래스로 이 녀석의 프로토타입 격 모델이 되는 닛산 Z 레이싱 컨셉이 한대도 아니고 2대나 나왔어요. 그리고 그 중 230호차의 드라이버가 지금 팀 임펄에서 근무하고 있는 호시노 카즈키(星野一樹)[각주:4]라는 사실은 당시 모두를 놀라게 했죠. 사실 이 글을 쓰는 제 생각이긴 했습니다만, '은퇴한 드라이버를 왜 데려와?'부터 시작해서 '니스모야, 데려올 드라이버가 그리도 없더냐?'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도 그럴게, 호시노 카즈키는 이미 2021년 시즌을 끝으로 슈퍼 GT를 은퇴하고, 2022 시즌에 임풀의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겸 이사로 재직 중이었거든요. 사실상 연세가 많은 부친[각주:5]의 뒤를 이어 경영수업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어요!

그렇기에 성적을 보고 좀 머리를 긁적였죠. 당시에 맥스 레이싱하고 니스모하고 같이 2대를 냈지만, 230호차의 성적은 그리 신통치 않았고, 호시노 카즈키 역시 많이 주행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총 랩수가 502랩인데, 이걸 탔던 드라이버로 나누면 이래요.

드라이버 주행 랩수 비율(소수점 첫째자리까지 인정)
히라테 코헤이 117랩 23.3%
마츠다 츠기오 133랩 26.4%
로니 퀸타렐리 81랩 16.1%
사사키 다이키 87랩 17.3%
호시노 카즈키 84랩 16.7%


저중 유일하게 당시 기준으로 현역이 아니었던 드라이버가 호시노 카즈키였으니 말은 다했지만, 뭐, 넘어가죠.

다만 당시 목적이 차량 개발을 위한 정보 수집이었다고 생각하면, 맥스 레이싱에서 위탁해서 달린 244호차와 함께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244호차가 총 707랩을 달렸거든요.

그렇게 해서 닛산은 2022년 9월에 Z GT4를 발표하고 11월 미국 세마쇼에서 공개하면서 말하길, "2023년의 레이스에 이 녀석을 내보내겠다!"라고 말합니다. 사실 여기에 함정이 있는게, GT3 클래스나 GT4 클래스는 호몰로게이션을 받아야지만 나설 수 있거든요. 그럼 언제 인증을 받겠다는 건지 참.

2. 임펄의 고민?
사실 2022 시즌 우승자였던 팀 임펄은 한가지 고민을 했습니다. 그건 바로 챔피언의 상징을 사용하느냐, 마느냐였죠. 모든 모터스포츠 대회에서는 전년도 챔피언에게 1번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슈퍼 GT의 경우 GT500에서 1번, GT300은 0번을 사용하는 권리가 있었죠.

그런데, 문제는 팀 임펄이 이 권리를 획득한 것이 정말 오래간만이었습니다. 뭐랄까? 약간 타성에 젖은 느낌이랄까요?? 그도 그럴게, 이 양반들이 1996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줄곧 12번을 고수해오다보니, 12번 하면 팀 임펄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우승한 시기를 빼면 전일본 투어링카 챔피언십-전일본 GT- 슈퍼 GT 시기 모두 주구장창 12번을 달았어요. 무슨 12번에 애착이라도 있으신가? 싶을 지경이죠. 심지어 1996년에는 GT300에 닛산 실비아로 잠시 나선 적이 있는데, 그때 실비아에 12번을 달았단 말이에요!

그래서 팀 대표이신 호시노 어르신은 그냥 12번을 23시즌에도 달까? 했지만, 이에 반기를 든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아들인 호시노 카즈키였죠. 12월 10일, 팀 임풀의 운영법인인 호시노 임풀이 운영하는 호시노 임풀 전개혼 유튜브 채널에서, 사상 처음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이럴 수 밖에 없었어요. 12월 4일에 열린 니스모 페스티벌 당시에도, 12번을 달지를 생각하고 있던 사람이 호시노 카즈요시 어른이었거든요.

운명의 12월 10일, 임펄 영업팀의 토미나가 마사시, 그리고 테크니컬 어드바이저이자, 시즌 후반 감독 대행으로 업무를 수행한 호시노 카즈키, 그리고 팀 감독이자 대표인 호시노 카즈요시가 함께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이 있었습니다. 그 영상은 아래의 영상을 직접 보시고요.


여기서 나온 결과요? 2023년 1월 24일 스즈카에서 열린 메이커 합동 테스트에서 답이 나오더군요. 네, 칼소닉 임펄 Z가 1번을 달고 나왔습니다. 호시노 카즈요시 대표께서 호시노 카즈키의 청을 수락한 거나 다름 없었죠.

3. 2023 시즌 니스모 군단 및 니스모계 커스터머 라인업은?
2023년 1월 27일, 닛산 및 니스모[각주:6]는 보도자료를 내고, 2023년도 드라이버 라인업을 발표합니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건 사실 워크스는 변함이 없다는 점이 하나, 그리고 두번째로, 임펄이 GT4에 나선다는 거였죠.

좌측 위부터 히라미네 카즈키, 치요 카츠마사, 마츠다 츠기오, 사사키 다이키. 아랫줄 왼쪽부터 베르트랑 바게트, 타카보시 미츠노리, 로니 퀸타렐리, 히라테 코헤이. 이상 2023년의 니스모 워크스 드라이버 라인업이다.(출처 : 니스모 공식 보도자료)


니스모의 2023 워크스 드라이버 라인업은 사실 2022년과 별 다를 바 없습니다. 표를 봐도 알 수 있죠.

닛산계 팀 총 감독

마츠무라 모토히로(松村 基宏)
엔트리 넘버 팀명 팀 대표/감독 드라이버 타이어
1 팀 임펄 호시노 카즈요시(총감독)
호시노 카즈키(감독)
히라미네 카즈키
베르트랑 바게트
브릿지스톤
3 NDDP 레이싱 시마다 지로 치요 카츠마사
타카보시 미츠노리
미쉐린
23 NISMO 나카지마 타케시 마츠다 츠기오
로니 퀸타렐리
미쉐린
24 콘도 레이싱 콘도 마사히코 사사키 다이키
히라테 코헤이
요코하마


뭔가 이상하다고요? 네, 호시노 카즈키가 기여코 감독이 되었습니다. 부친인 호시노 카즈요시가 총감독으로 올라가고 감독 직에 아들이 올라갔어요. 아이고야. 한마디로 이번 시즌이 호시노 카즈키의 감독 역량을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겁니다. 본인도 현역 시절 GT500에서는 죽을 쒔는데 이게 괜찮을지.

물론 커스터머 프로그램쪽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GT3의 경우, 게이너가 드라이버의 위치를 맞바꿨죠. 무슨 원인인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작년에 토미타 류이치로 선수가 외국을 나갔다 오는 일이 많은 것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작년에도 토미타 선수 자리에 시오츠 선수가 들어가는 일이 있었거든요. 올해도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 아예 드라이버를 바꾼 거 같아요. 게다가 야스다 선수의 제자가 오쿠사 선수라고 했으니 뭐......

그런데 콘도의 변수는, 저거입니다. 올리베이라의 파트너는 누가 되느냐. 후지나미가 안 나올 가능성도 배제를 못하는 지라......

엔트리 번호 팀명 감독 드라이버 타이어
10 게이너 츠지코 요리카츠 야스다 히로노부
오쿠사 리키
던롭
11 후지이 카즈미 토미타 류이치로
이시카와 케이시
시오츠 유스케
56 콘도 레이싱 콘도 마사히코 J.P. 데 올리베이라
TBA
요코하마


그리고 문제의 GT4. 닛산이 차를 낸다고 했기에 걱정반 기대 반이었지만, 공개된 건 충격이었습니다.

지역 대수 참전 시리즈
미국 TechSport Racing 2 Pirelli GT4 America Championship
일본 나니와 전장 Team Impul 1 슈퍼 다이큐 시리즈 2023
TEAM ZEROONE 1


네, 보셨죠? 임펄이 슈퍼 다이큐에도 나간답니다. 누가 나갈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슈퍼 다이큐가 2023년 시즌에 A 드라이버의 조건을 변경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누가 어디에 나갈지 알수 없게 되었습니다. 호시노 카즈요시 총감독님이 2002년에 은퇴하신 이후, 진짜 신형 Z를 몰고 슈퍼 다이큐에 나선다거나, 아니면 저기 영업 책임자인 토미나가씨가 스티어링을 잡는 일이 벌어질지도 몰라요!

올 시즌 닛산 계열에 뭔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정말로 기대해 봐도 할 말이 없을 2023 시즌이에요. 한번 기대해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참고 기사
1. 닛산의 Z GT4 공개 기사(2022.09.28 보도자료)

 

日産/NMC、「Nissan Z GT4」を発表

 

www.nismo.co.jp:443


2. 2023년도 드라이버 라인업 발표(2023.01.27 영문 보도자료)

 

NISMO | News Release | Nissan/NISMO announces teams for 2023 Super GT and GT4 programs

YOKOHAMA, Japan - Nissan Motor Co., Ltd. and Nissan Motorsports & Customizing Co., Ltd. (NMC) today announced 2023 Super GT teams' lineup and the team names of the GT4 programs. "The Z, while it continues to fascinate with its exhilarating performance and

www.nismo.co.jp


3. 슈퍼 다이큐 드라이버 조건 변경 관련 기사(2022.12.14일 autosport web 기사)

 

スーパー耐久、2023年にドライバー規定を変更へ。Aドライバーのみを定め柔軟な運用に | 国内レ

 2022年も非常に多くのエントリーを集め、各クラスで白熱のチャンピオン争いが展開されたほか、ST-Qクラスには自動車メーカーが多数参加し、新たな盛り上がりをみせつつあるスーパー耐

www.as-web.jp


참조 사이트 : 일본어 위키피디아, autosport web, 팀 임펄 공식 사이트, 니스모 공식 사이트



  1. 닛산자동차의 본부 [본문으로]
  2. 최후미에서 1위까지 치고 올라가서 우승하는 것. 예선 1위가 결승 레이스에서 선두를 유지해서 우승하는 건 폴 투 윈 [본문으로]
  3. 토요타의 드라이버 발표는 2022년 11월 26일에 진행되었다. [본문으로]
  4. 1977년 도쿄 출신으로 일본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라 불린 호시노 카즈요시의 장남. 2008, 2010 슈퍼 GT GT300 클래스 챔피언. [본문으로]
  5. 호시노 카즈요시는 1947년생이다. [본문으로]
  6. 공식적으로는 주식회사 닛산 모터스포츠&커스터마이징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