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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Delta Project

Delta Project - 1

Prologue


2005년 1월 31일, 일본 도쿄역 앞.

“마쯔다 RX-8! 8위로 도착합니다. Mercedes-Benz SLR Mclaren이 5위로 도착했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입니다. 특히 이번에 1991년 르망 24시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노력한 것에 비하면 너무 아쉬워요.”
“하지만 RX-8이 전 세대 모델인 RX-7과 성격이 달라진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특히 히로시마에서 오카야마까지의 거리를 전력으로 질주한 것을 생각할 때 상당한 노력의 결과이고, 더군다나 저 정도의 노력이라면 앞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마쯔다스피드 아텐자가 9위로 들어오는군요. 드라이버가 여성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고 말입니다. 4륜구동이라는 것이 RX-8과의 차이인데, 저 정도로 노력한 것을 보면 앞으로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

RX-8과 마쯔다스피드 아텐자가 이런 무리한 대결에 나섰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당시 마쯔다 RX-8의 드라이버로 나섰던 송재혁은 훗날 이렇게 말했다.
“당시에는 방법이 없었어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이번 대회에 전부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마땅하게 해외 자동차 업체로 선택해야 했는데, 그때 눈에 띈 곳이 일본의 마쯔다였죠. 결국 그곳과의 회의로 출격을 결심하게 된 겁니다.”
물론 그의 선택이 무리수였던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한국 출신 카레이서라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노력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건이 터지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러니깐 왜 싸웠냐고요?”
“저쪽에서 먼저 덤볐잖아. 그러니 안 열 받고 견뎌?”
“좀 참으라니깐요. 참는 게 이기는 거라고 했잖아요.”
“말은 쉽지. 그건 아니라고. 일단은 전면전이 될 것 같아.”
일본 도요타(豊田)팀에 속한 재혁을 반대하는 자가 재혁을 비방하는 발언을 했고, 이에 다른 팀의 레이서들과 마쯔다팀의 반발이 있었으나, 거듭된 비방으로 인해 재혁의 화를 돋게 만들었고, 이에 재혁이 먼저 나서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물론 싸움의 결과는 격투 실력이 뛰어난 재혁이 거의 승기를 잡았으나, FIA 본부에서 말린 통에 싸움을 멈췄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양쪽이 다시 한 번 제대로 붙는 결과를 낳게 되었던 것이다.


Presented by Sephia(=Jujak). From Audi to Volvo. Battle in Korean Bridge and Hills.
First Ever Car Racing Novel.
Delta Project

1. 새로운 차량의 등장. 적인가? 아군인가?


2005년 GTC가 끝난 후인 2월 초, 충청남도 계룡시 계룡대.
“뭐라고? 인천신공항고속국도에서 GMDAT의 라세티가 출몰해? 사실이야?”
“사실입니다. 최근 들어서 자주 나타난다고 합니다.”
“말이 안 되는군. 2.0X 127마력의 엔진이 분명한데 말이야. 소령, 혹시 디젤 엔진 탑재 모델이 아닌가? 윈스톰에 탑재된 2.0X 엔진이 150마력을 내는데 말이야.”
“디젤 엔진이라면 빠른 속력을 내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이 차는 다른 라세티들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차이라니?”
“차의 뒷부분에 ‘WTCC R+’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WTCC R+? GMDAT의 라세티 가운데에 그런 모델이 있었나?”
“확인을 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재혁은 즉각 인터넷에 접속해 각 업체의 자료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가 하나 둘 씩 나왔고, 거기서 ‘GM대우 오토모티브 앤 테크놀러지’로 들어갔다. 왼쪽 프레임에서 ‘GM대우 오토모티브 앤 테크놀러지’로 들어갔더니 오른쪽에는 GMDAT의 모델들이 나왔다. 마티즈, 칼로스, 젠트라, 라세티, 토스카, 레조, 스테이츠맨, 다마스, 라보의 순으로 정리가 되어 있었다.
“최근에 업데이트 한 적은 없으시죠?”
“아뇨? 자주 업데이트 하는데 말입니다.”
GMDAT의 모델들을 훑어본 재혁은 그 차량들 가운데 ‘라세티’로 들어갔다. ‘라세티’로 들어가니 세단, 해치백, 왜건으로 나뉘어 있었다. 하나씩 마우스 포인터를 대 본 재혁의 눈에 들어온 것은 세단의 밑에 있는 ‘WTCC R+’이었다.
“소령, 이거 아닙니까?”
“네, 이 차가 맞습니다.”
“하지만 튜닝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겠군요. 국내에는 몇 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나요?”
“10,000대 정도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10,000대라, 출시된 것이 2003년이죠? 너무 안 팔리는 것 같은데요?”
“일단은 2003년 출시 될 당시 신차 효과가 상당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쎄라토 R이 등장한 직후 이 폭풍이 한차례 꺾였죠. 또한 레이스에서도 최근 들어 약간 밀리는 모습을 보이는 듯 했고 말입니다.”
“세단만 1만대입니까?”
“네, 세단만 1만대이고 웨건은 4~5천대만 팔렸습니다. 출시 되고나서 1달 만에 나온 지라 신차효과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이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그게 잘못이라는 거죠. 일단은 조사를 해 보도록 하세요. 출몰 시간은 알고 있나요?”
“밤 9시~10시에서 새벽 1시 30분에서 2시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시간은 늦는 것 아닌가요? 일단 조사를 해 보도록 하세요. 차량은 BMW 330i Biturbo를 사용하도록 해요.”
“알겠습니다. 대장님. 그럼 이만.”
“잠시만요, 소령!”
“네, 대장님.”
“웬만하면 둘만 있을 때에는 경어 체를 쓰지 말라고 내가 이야기 했었잖아요. 금세 잊어먹은 건가요?”
“아니요. 아직은 적응이 안 돼서요.”
“적응이 좀 됐으면 좋겠네요. 지은 양.”
“네, 알았어요.”
“가봐요.”
“알았어요.”
재혁은 지은을 보내고 나서 음악을 듣고 있었다. 카레이서에서 다시 현직 군인으로 돌아와 조용히 보내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이럴 때에 문제가 생기면서 여러 가지가 다시 꼬여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일도 그 중 하나였고 말이다.

이때 재혁의 사무실 밖에서 누군가가 재혁의 사무실 문을 두들기고 있었다.
“송재혁 대장. 지금 방에 있나?”
“아이고, 누군가 했네. 박철현 대장인가?”
“그래!”
털레털레 걸어가서 문을 열은 주작의 앞에는 박철현 대장이 가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보병부대에서 경력을 쌓아온 그는 보병관련 부분에서 상당한 전력을 쌓아왔다. 2003년 여름에 육군참모총장 자리에 올랐던 탓에 송재혁 공군참모총장보다는 짧은 기간 동안 재직해 왔다.
“일단 들어와서 이야기하지.”
재혁의 발언에 철현은 재혁의 사무실로 들어가 소파에 앉았다. 오늘 따라 할 말이 많은 듯 해 보이던 얼굴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야. 자네가 너무 무리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내가? 어째서?”
“맞붙는 차량이 문제지. 저쪽이 무엇으로 나설지도 모르는데, 준중형 모델인 쎄라토 R로 나간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센스는 뭐냐고? 겨우 220마력인데!”
“걱정 마. 내가 그것으로 나설 것 같아?”
“그럼? 해외에서 도입이라도 하게? 돈은 누가 내고?”
“걱정 마. 내가 다 알아서 할게. 자네는 걱정이나 말라고.”
“부탁이 있는데, 난 좀 빼줘라. 너도 알지만 난 운전 실력이 꽝이라고.”
“아니, 운전면허는 있을 것 아냐? 그런데 왜 빼 달라는 거야?”
“나 장롱면허인 것은 자네가 더 잘 알잖나?”
“아, 그렇지. 검토해 보고.”
“뭐? 뭐야? 이 사람이! 그건 말도 안 되잖아.”
“알겠으니 미안하지만 이제 좀 나가줘. 나중에 나와 자세히 이야기 하자고.”
“알았어. 이 사람아. 수고 하라고.”

웬일인지 철현이 순순히 나가주었다. 재혁은 쓴 웃음만 지었다. 박철현이 저렇게 순순히 나간다는 뜻은 언제든지 재혁을 들들 볶아 버리겠다는 신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Data File

본 작품마다 등장하는 인물, 차량에 대한 정보를 다루는 곳입니다. 이번에는 중심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송재혁과 윤지은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송재혁(Song Jae Hyeok, 1970~)

→ 1970년 4월에 대한민국 충남 대전에서 2남 무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많이 이사를 한 탓에 처음에는 사람을 잘 사귀려 하질 못했다. 그러나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성격이 변하기 시작, 현재에는 어린 시절의 모습을 찾기 힘들어지고 있다.
1989년에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해 1991년에 졸업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졸업 이후 고등 비행훈련까지 통과했다. 1994년에 발발한 제 2차 대 공산화 전쟁 당시 공군 출신의 유일한 치안장교로 참전했다. 귀국 후인 1997년에 자신의 첫 차인 프라이드로 KARA에서 주최한 자동차 경주 신인왕전에 참전해 우승을 차지한다. 이듬해인 1998년에 오일뱅크와 계약을 맺은 재혁은 몇 차례의 우승을 하는 등 국내 카레이싱계에 폭풍을 일으켰다. 20대 후반이라는 나이에 카레이싱에 뛰어들어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01년과 2002년에 현대자동차 팀으로 FIA 그란투리스모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했으나 2001년에는 차량의 트러블로 인해 탈락했고, 2002년에는 전체 순위 37위로 들어오고 만다. 2002년 연말에 공군 참모총장에 올랐고, 2004년에 발발한 한중 전쟁 당시 제공권 장악을 위해 출격해 서해상 공중전에서 활약을 했으며 전투기를 상대 전투기와 부딪히게 한 후에 태안 두여 해수욕장에서 윤지은 소령을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2005년 FIA 그란투리스모 월드 챔피언십 in Japan에 마쯔다 팀으로 GT 클래스에 출전해 클래스 순위 8위를 거뒀다. 현재 나이 36세로, 트레이드 컬러는 붉은색이다. 특기는 차량의 파워를 이용해서 드리프트를 하는 파워드리프트. 신장은 183cm으로 합참에서 큰 편에 속한다. 격투 실력은 상당히 뛰어난 인물이다. 혈액형은 일단 내지르고 보는 B형이다.

윤지은(Yoon Ji Eun, 1973~)

→ 작품 계획 초기에는 ‘선미’라는 이름을 썼으나, 모티브가 된 분의 본명을 그대로 쓰기 껄끄럽다는 생각에 이름을 수정했다. 1973년, 대한민국 서울 구로에서 2남 2녀의 장녀로 태어났다. 그녀가 상당히 절도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그녀의 부친이 해병대 출신이라는 것만 봐도 그녀의 집안이 상당히 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2년에 육군 사관학교에 입학했고, 이 당시 송재혁이라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임관 후 특전대에 배속된 그녀는 2004년 당시 소령이었을 때 한중 전쟁 당시 서해 지역에 떨어진 송재혁 수배령(당시 말이 수배령이었지, 사실은 신변 확보를 지시하는 것이었다.)으로 인해 태안 두여 해수욕장을 조사하던 중 송재혁을 찾아내는 주인공이 된다. 이후 재혁과 관계를 키워왔고, 2005년에 GTC 2005 in Japan에 송재혁, 차은주와 같은 팀으로 참전해 차은주와 함께 Mazdaspeed Atenza를 타고 GT 클래스 순위 9위를 차지했다. 특징이라면 키가 상당히 크다는 것인데, 본부 내에 알려진 것에 의하면 키가 170cm 전후라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남성들이라면 170cm대라면 거의 평균이나 그녀 같은 경우 상당히 큰 편에 속한다. 여기에 머리카락의 길이가 상당히 긴데, 막말로 ‘영양분의 3분의 1이 머리카락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그런데 그녀가 머리를 그렇게 관리할 정도면 이미 말이 필요 없을 듯. 보통 머리카락은 묶어서 짧게 한다고 함. 사격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운동신경도 뛰어난 인물이다. 특기는 제원상 성능 이상까지 올리는 오버드라이빙. 이 기술은 재혁에게 전수 받은 것을 기초로 지은이 자신에게 적당하게 보완을 했다. 재혁과는 다른 스타일의 스피드를 즐기는 여성이다. 혈액형은 계산적이라고 하는 O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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