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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Delta Project

Delta Project - Prologue

워낙 엉성한 것 같았던 프롤로그를 다시 썼습니다. 이거 끝 부분이 역시 엉성한데, 다시 써야 할지 또 고민 됩니다.

참고 : 본 작품의 장르는 레이싱이 기본입니다. 그리고 어떤 작품인지 모르시겠다면 본 블로그의 카테고리 중 Delta Project를 눌러서 찬찬히 봐 주세요.

본 작품은

GmhanMod 사이트 홈페이지(http://gmhanmod.com )와
Sephia's Auto Research(Laboratory)(http://sephia.tistory.com )
에서 연재되고 있습니다.

Presented by Sephia(=Jujak). From Audi to Volvo.
Battle in Korean Bridge and Hills.
First Ever Car Racing Novel.
Delta Project

Prologue
2005년 1월 30일 저녁 9시 30분(JST), 일본 아이치 현 나고야 시 외곽, 마쯔다 팀 본부 차량
“현재 순위는요?”
“RX-8이 9위, Mazdaspeed Atenza가 10위에요. SLR을 이기기에는 일단 불가능합니다.”
“쉽지 않군요. 여기까지 올라왔지만, 이 정도로 다른 팀의 공세가 셀 줄은.”
보고를 받는 인물이 이번 대회의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나카지마 유키에였다. 여성으로 이번 대회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인물로 마쯔다에서 대외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일본 메이커 내에서도 도요타는 거의 밀렸고, 일단 혼다를 이길 방도는 없는 상태에요. NSX를 투입했으니, 쉽지는 않죠.”
“NSX, S2000. 쉽지는 않겠네요.”
회의에는 일본 마쯔다팀 관계자들과 한국인 드라이버와 오피서가 참가했다. 드라이버로는 RX-8을 운전하는 송재혁, Mazdaspeed Atenza를 운전하는 윤지은, 그리고 코드라이버인 차은주가 참가했고, 오피서로 기아에서 지목한 인물이 윤희진이었다.
“내일 경기가 막판이죠?”
“그렇죠. 내일 경기에서 결판납니다.”
“쉽진 않겠군요.”
마쯔다 팀은 ‘정신이 없다.’라고 보는 것이 확실했다. 10위권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다른 차들의 견제가 심했고, 특히 송재혁이 드라이버로 내정된 RX-8 같은 경우 13B-MSP 자연흡기 엔진이 아닌 20B-REW 터보 엔진으로 밀어붙이는 바람에 하루에 근 1회 엔진을 교체하는 일이 발생했던 것이다.

동 시간, Mercedes Benz 팀 본부 차량
“쉽진 않군요. SLR이 6위까지 치고 올라왔으나 아직도 견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인정합니다. 저 같은 경우 모터스포츠 부분은 잘 모르나 일단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다만 늦게 출발한 것 등 팀 성적에서는 페널티를 먹겠는데요?”
“내일 경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라 다른 팀의 공세를 막아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예상 외로 마쯔다 팀의 공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인들을 레이서로 썼다는 것 자체부터가 아주 작정했다는 소리죠.”
“쉽지는 않을 것 같군요. 최고 클래스인 GT클래스가 이렇게 혼전 양상을 띠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입니다.”
벤츠 팀은 겉은 느긋했지만 속은 미칠 정도로 안 좋았다. 초반부터 이어진 견제에 몇 차례의 테러 위협까지 겹치면서 벤츠 팀 역시 속이 타 들어가는 듯 해 보이는 심정이었다.
“마쯔다의 레이서들에 대한 정보는요?”
“한국 내에서의 대회에서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데, 국제 경험은 거의 전무한 드라이버들이죠.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듯싶습니다. 테크닉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복병입니다.”
“진짜 그들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되면 미치는데 말이죠.”
“일단은 10위권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본 도쿄. GTC 프레스센터
“야, GT클래스, 진짜 혼전이다.”
“왜? 박 기자, 거의 결정 난 거 아냐?”
“1위에서 3위까지는 모를까, 4위부터가 제대로 된 혼전이야. 특히 마쯔다 팀 레이서들이 엄청나게 치고 올라가고 있는 상태라 예측을 못 하지.”
“뭐? 마쯔다 스피드 쪽이? 거기 뭐 이번에 중위권으로 예측되었잖아?”
한국일보 소속의 두 기자가 기사를 쓰면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명찰에는 박정민과 남주희라는 이름이 있었다. 이 당시에 그들도 몰랐지만 뒷날 이들이 송재혁에게 도전하게 될 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렇긴 한데, 이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예측 불허야. 경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엄청나군.”
“특히 RX-8의 드라이버, 이거 보통은 아니야. 우리처럼 한국인이란 것 자체가 보통은 아니지.”
“역시, 한국인의 매운 맛을 무시하면 안 돼.”

아우디 팀 본부 차량 부근
“여보세요? 총괄부장? 나다.”
‘어, 제라이. 무슨 일이냐?’
“아우디의 우승이 거의 확정되었다. 도요타 같은 경우 일본 메이커 순위에서 거의 꼴지를 하게 생겼어. 약체로 여겨진 마쯔다와 스바루에게도 밀릴 정도니.”
‘뭐? 마쯔다와 스바루에게까지? 그건 좀 심한데 이걸 계획한 놈이 미친놈이지. 우승 할 수 있다고 큰소리 빵빵 치더니, 약체로 여겨진 마쯔다와 스바루에 밀린다고?’
“거의 확정적이다. 마쯔다에서 예상치 못한 강수를 꺼내서 지금 예측을 못 해.”
‘무슨 소리야?’
“드라이버가 한국인인데, 이들의 테크닉이 보통이 아냐. 잘못하면 이들이 우승할지도 몰라.”
‘우승은 힘들걸? 아무리 최강의 테크니션이라고 해도, 차이가 너무 난다고.’
“계속 두고 보고 연락하지.”
‘알았다.’
제라이라고 불린 남자는 전화를 끊고 나서는 한숨을 쉬었다. 해킹범이 이렇게 오피서로 나서도 될까 하는 생각이었지만 본사에서 신원을 보증했기에 어느 정도는 안심이 가는 상황이었다.
‘미치겠군. 나 이래도 되는 거냐? 국장’

1월 30일 밤 9시 30분(KST, 일본 현지시간으로는 밤 10시), 한국 서울특별시, 한국도요타자동차.
“이거 완전히 밀렸네요.”
한 젊은 여성이 경기 방송을 보면서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그녀는 일본 도요타본사에서 파견된 아사히나 아이라는 여성이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이쪽의 차량이 대부분 20위권이라니.”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군요. 이렇게 되면 혼다 차량을 사용하는 드라이버들이 올해 모터스포츠 태풍의 눈으로 자리를 잡을 텐데 말이죠.”
“더 큰 문제는, 마쯔다 팀의 한국인 레이서들입니다. 이들이 만일 혼다마저 꺾을 경우 일본 자동차 업계는 충격에 빠질 겁니다.”
“조심해야겠네요.”
아사히나 아이는 경기를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운명의 1월 31일.
“완주 가능합니까?”
“해 봐야죠.”
“다른 팀에 밀리는 것은 아니겠죠?”
“그건 끝까지 두고 봐야죠.”
대망의 마지막 날. 마쯔다 팀은 마지막 스퍼트를 감행해 그동안 당했던 것을 뒤집는다는 각오였다. 특히 송재혁의 RX-8도 이날을 위해 준비된 듯 아주 작정하고 달릴 태세였다.
“우승은 물 건너갔지만, 까짓것 이번에 도전한 이상, 한번 제대로 밟아보죠.”
재혁은 작정했다는 듯 출발할 기세였다. 옆의 마쯔다스피드 아텐쟈도 상황은 비슷했다. 곧이어 출발 포지션에 여러 대의 차들이 섰고 드디어 출발하기 시작했다.
여러 대의 차들이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고, 재혁과 지은 역시 그에 맞춰 속도를 올렸다. 재빠르게 치고 빠지는 전략을 감행한 재혁의 RX-8이 6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바로 앞에 있는 차량이 SLR인데, 뒤에서 봐도 느낌이 다르다는 사실을 느낀 재혁이었다. 재빠르게 변속을 하고 추월을 시도했지만, 역시나 상대는 슈퍼카였다.
‘쳇, 밀리잖아.’
재혁이 이런 생각을 했을 때 지은이 즉각 재혁에게 연락했다.
‘재혁씨,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요!’
“알았어. 무리하다가 또 차량 엔진 날려먹을 것 같아서 불안하다.”
적색으로 도색된 RX-8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일단 SLR을 잡는 것은 뒤로 미루기로 했다. 일단 급선무는 현재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었지만, 그것도 잠시, 다른 차들이 견제를 계속 했던 것이다. 결국……

‘제길 밀렸다!’
그렇게 아쉬움 속에 재혁은 8위로 경기를 마친 것이다. 윤지은이 9위로 마친 것이고 말이다.
“마쯔다 RX-8! 8위로 도착합니다. Mercedes-Benz SLR Mclaren이 5위로 도착했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입니다. 특히 이번에 1991년 르망 24시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노력한 것에 비하면 너무 아쉬워요.”
“하지만 RX-8이 전 세대 모델인 RX-7과 성격이 달라진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특히 히로시마에서 오카야마까지의 거리를 전력으로 질주한 것을 생각할 때 상당한 노력의 결과이고, 더군다나 저 정도의 노력이라면 앞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마쯔다스피드 아텐자가 9위로 들어오는군요. 드라이버가 여성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고 말입니다. 4륜구동이라는 것이 RX-8과의 차이인데, 저 정도로 노력한 것을 보면 앞으로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

‘씁쓸하군.’
차에서 내린 재혁은 헬멧을 벗고 경주 화면을 봤다.
“송재혁씨.”
“네.”
“아쉽네요. 이렇게 경기를 마쳐서.”
“아닙니다. 저도 오랜만에 좋은 경기를 했고, 결정적으로 이런 녀석을 몰면서 로터리 엔진에 대해 많은 것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로터리엔진, 독일의 펠릭스 반켈 박사가 만들어서 반켈 로터리엔진이라고 불리는 이 엔진은 크기가 작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태생부터 한계에 부딪힌 엔진이다. 연비와 내구성에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던 탓에 1973년에 발생한 석유 파동에 대부분의 메이커가 나가떨어진 것이다. 마쯔다는 1961년 7월에 펠릭스 반켈 박사로부터 엔진의 기술을 받은 후, 동년 11월 시험 엔진(400cc×1로터)을 완성했다. 그걸 기반으로 해서 탄생된 것이 1967년에 출시된 첫 로터리 스포츠카인 코스모 스포트(엔진 : 10A형, 491cc×2로터=982cc)를 출시한 것이다. 그걸 기반으로 마쯔다가 1978년에 출시한 것이 12A형(573cc×2로터=1,146cc) 엔진을 얹은 사반나 RX-7(형식명 SA22C)이었고, 2003년에 출시한 것이 13B-MSP(13B형 자연흡기 엔진, 654cc×2로터=1,308cc)엔진을 얹은 Mazda RX-8이었던 것이다.(단산시점까지 쓰라면 작가도 미쳐버린다.) 그런 로터리 엔진 탑재 차량을 몰고 이번 대결에 나선 자신도 놀랍지만, 엔진을 지원한 마쯔다라던가, 튜닝을 담당한 RE아메미야, 타이어를 공급한 금호타이어(당초 브리지스톤으로 계획했다가 대회가 열리기 직전에 마쯔다와의 합의로 타이어 공급업체를 금호로 교체함.)에 고마워할 뿐이었다.
“결국 이렇게 끝났네요. 8위와 9위라.”
아텐쟈에서 내린 윤지은이 걸어와 송재혁에게 말했다. 드라이버와 코 드라이버, 거기에 머신까지 국제무대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당당히 완주해 9위를 기록하면서 국제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이었다.
“9위라도 어디냐? 내가 처음 나섰을 때에는 리타이어였는데.”
“거짓말 말라고요.”
“농담하시는 거죠?”
재혁의 말이 끝나자 윤지은과 차은주가 동시에 외쳤고, 들은 재혁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진짜거든요? 궁금하면 나중에 현대차에 가서 알아보든가!”
재혁의 말이 끝나자 윤지은과 차은주, 그리고 이 세 남녀의 대화를 듣던 윤희진까지 진실을 알고 나서 같이 ‘흥!’하고 돌아서 버린 것이다.
‘나만 새 되어 버렸군.’
재혁은 저 세 여성을 말릴 방법을 고민하다가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어차피 자기 잘못인데, 그냥 내가 된통 당하고 말지 하는 생각 뿐 이었다.
경기 결과 순위에는 8위와 9위에 다음과 같이 찍혀 있었다.
8th   Mazda RX-8 SE3P   Jae Hyeok Song   -   Japan   Republic Of Korea
9th   Mazdaspeed Atenza   Ji Eun Yoon   Eun Ju Cha   Japan   Republic Of Korea
(읽는 순서 : 순위, 차량, 드라이버, 코드라이버, 메이커 국가, 드라이버 국적 순입니다.)

“대박이었네요. 클래스 순위 8위와 9위라.”
“그러게. 거기다가 다운힐 순위에서 구동방식 부분 1위와 2위라.”
사실 Mazda Team은 의외로 초반에는 약체로 분류되었다. Ferrari, Lamborghini 등 슈퍼카 업체들이 참가하지 않았지만, 독일의 Audi, Mercedes Benz, BMW, Porsche, 일본 Toyota, Honda, 미국 Chrysler, Chevrolet 등이 나선 가운데 중반부터 튀어 나가기 시작했고, 특히 홋카이도에서는 윤지은의 공세에 힘입고, 거기에 다운힐 스테이지에서 송재혁이 FR 클래스 1위를 차지한 바람에 ‘심사위원마저 얼어붙었다.’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렇죠. 저희는 거기서 AWD 클래스 2위를 차지했지만요.”
“너희 아마 Impreza WRX STi에 밀렸었지?”
재혁은 지은과 은주의 발언을 듣고 바로 다시 질문했다. 사실이었다. AWD 클래스에서는 Mitsubishi Lancer Evolution, Subaru Impreza WRX STi, Peugeot 307 Rally Version, Ford Focus RS AWD Type 등이 참가했는데, AWD 부분에서 참가한 윤지은과 차은주는 멋진 컨트롤 실력을 보여줬지만, Impreza WRX STi의 드라이버에게 타임에서 밀려 2위를 차지했던 것.(당시 룰은 타임 어택이었다.) 그러나 FR 클래스에서는 송재혁이 대형 사고를 치면서 1위를 차지, 팀의 위신을 세워주기까지 했던 것이다.

“그 당시에 윤지은이 홋카이도에서 얼마나 날았냐면, 걔 차가 AWD거든요? FR인 저는 스노타이어로 교체하고도 힘을 거의 못 썼는데, 지은이는 AWD니까, 눈에서 날더라고요. 어우, 그때 얼마나 황당하던지. 아, 그때 거의 지은이 도움을 엄청 받았다니까요.”(송재혁, 경기 후 모 자동차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영어, 일어)잠시 후 시상식을 거행하겠으니 모두 본부석 앞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그냥 구경이나 하면 되나?”
“그래도 가서 보죠.”
“영 찜찜한데.”
네 남녀가 그렇게 이야기 하는데, 저쪽에서 유키에가 한마디 쏘아 붙였다.
“네 사람, 안 오면 저녁 파티에 못 올 줄 알아요.”
얼어버린 이 4명은 그대로 유키에를 쫓아갔다. 아무래도 그 저녁 파티에 대한 압박이 작용한 듯싶다. 뭐, 어차피 귀국해도 정신이 없는 송재혁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BMW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송재혁 선수 쪽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기로 정식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을 취재한 기자들 뿐 만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도 경악한 것이다. 도대체 어째서 BMW가 송재혁을 선택한 것이란 말인가? 그러나 사실은 간단했다.
‘BMW는 메르세데스 벤츠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다.’라는 것을 알면 충분한 대답이었고, 거기다가 송재혁은 한국인이었다. 한국인 최초로 BMW 포뮬러 아시아 레이싱에 참전한 유경욱 선수를 배출한 이레인 레이싱팀이 뒤에서 도와준 것만 봐도 충분했다.

‘엄청나군.’
Mercedes Benz 팀에서 경기를 지켜 본 한 남성이 생각한 것이었다. 긴 흑발에 호리호리한 체격. 거기에 선글라스까지 끼고 있는 것을 보면 보통 인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 그가 바로 육군 소장인 Assualt Dragon인 것이다.
‘BMW와의 스폰서 계약이라. 이거 돌아가면 한번 총장님과 말빨로 한번 붙어야 하는 것 아냐?’
(AD가 Mercedes Benz의 지원을 받았고, 송재혁이 현대-기아, 마쯔다, 거기에 BMW의 지원을 받아 엄청나게 밀어 붙이게 된 꼴이었다.)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저렇게 나올 정도면.”
“동감입니다. 히로시마를 홈으로 한 마쯔다가 저런 초강수를 냈지만, 이쪽도 만만치는 않았죠.”

“뭐가 어쩌고 어째. 이 XX가 약 먹었냐?”
바로 주먹이 나갔고, 누군가가 맞아 쓰러졌다. 도요타팀의 간부들과 마쯔다팀의 간부들이 문제의 주인공을 말리기 시작했지만 이미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진 것이다.
“어떻게 된 겁니까?”
급하게 다른 팀 선수들까지 뛰어와 두 사람의 싸움을 말린 것이었다. 원인은 일본 도요타(豊田)팀에 속한 재혁을 반대하는 자가 재혁을 비방하는 발언을 했고, 이에 다른 팀의 레이서들과 마쯔다팀의 반발이 있었으나, 거듭된 비방으로 인해 재혁의 화를 돋게 만들었고, 이에 재혁이 먼저 나서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물론 싸움의 결과는 격투 실력이 뛰어난 재혁이 거의 승기를 잡았으나, FIA 본부에서 말린 통에 싸움을 멈췄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양쪽이 다시 한 번 제대로 붙는 결과를 낳게 되었던 것이다.

싸움이 벌어진 후, Mazda Team Office
“그러니깐 왜 싸웠냐고요?”
“저쪽에서 먼저 덤볐잖아. 그러니 안 열 받고 견뎌?”
“좀 참으라니깐요. 참는 게 이기는 거라고 했잖아요.”
“말은 쉽지. 그건 아니라고. 일단은 전면전이 될 것 같아.”
“참는 게 이기는 거라고 한 것은 오빠 아니었나요?”
“몰라.”
4명이서 대화 중이었고 멀리서 그 대화를 듣는 인물은 다름 아닌 A-Dragon 이었던 것이다.

3일 후, 인천광역시 영종도.
몰래 귀국해 즉시 본부로 이동한 재혁 일행이었다. 때 마침, A-Dragon 소장 일행도 귀국, 양 계열이 즉각 본부로 들어가서 보고를 해야 할 판이었다.
“후, 또 엄청 갈굼 당하겠군.”
“대장님께서 왜요?”
“생각해 보라고, 정체를 들킬 뻔 했으니 그것만으로도 일단은 피보는 것 아냐?”
재혁의 머릿속에는 일단 어떻게 상황을 탈출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었다.
충청남도 계룡대, 합동참모본부
“그래서, 송재혁 대장이 탄 RX-8이 8위를 했다고?”
“이름에 맞게 8위 했습니다.”
재혁의 말이 끝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미치도록 웃고 있었다. 그랬다. RX-8은 로터리 스포츠 쿠페이긴 했지만, 이름이 하필 8로 끝나는 바람에 8위를 했던 것이라고 재혁이 말을 했던 것이다.
“정체가 안 들통 난 것이 다행이지. 그리고 AD 소장은 송재혁 좀 말리지. 뭐 했어?”
“그랬다가 둘 다 정체를 들키면 상당히 골치 아파져서 포기했습니다.”
두 사람의 보고를 받은 의장은 어이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둘을 잡아다가 무제한으로 시말서를 쓰라고 지시할 테세지만, 유리군이 거기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기 때문이다.

루마니아 트란실베니아, 정보국
“으이구, 이게 뭐냐!”
실버문 국장은 그동안 Wisp.M이 계획한 여러 가지 작전들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상대 차량에 대한 정보도 정리하지 않고 계획했다가 결국 마쯔다, 스바루, 미쯔비시, 닛산, 혼다에게까지 밀린 것을 생각하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제라이. 너는 아무래도 Wisp.M 그 인간이 제대로 사고도 못 치고, 삽질만 했다 이거야?”
“당연한 것 아닌가? 국장. 마쯔다와 벤츠는 이번 대회를 위해 아주 작정한 듯싶었다. 벤츠에서는 SLR이라는 슈퍼카를 꺼냈지, 마쯔다는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 드라이버를 냈지. 이게 뭐냐?”
“Wisp.M, 그 양반. 이번에 피 좀 보겠네.”
“정체는 안 들켰는데, 그 양반. 송재혁이라는 선수를 근거도 없이 비방했다가 당사자에게 엄청 맞았다더라.”
“일단 그 일은 나중에 처리하자. 지금은 다른 일이 많어.”

인천광역시 동구의 자동차 튜닝샵
“어때, 송재혁 선수에 대해 뭐 알아봤어?”
“송재혁? 현재 기아자동차 팀 코치 내정 예정인데.”
“뭐? 기아자동차?”
“그래. 기아 볼카노팀.”
“강적이구만. 만일 격돌한다면?”
“모르겠어. 실력을 한번 봐야지.”
각 지역에서 이렇게 GTC를 정리했고, 다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물론 그 ‘다음’이란 대결이었지만 말이다.


music : 복귀 기념, Marko Polo - Speedy Speedy Boy(Super Eurobeat Presents - Initial D 2nd Stage  - D Selection 1 수록곡, 2nd Stage에서 AE86 vs Evo3의 Theme였음.)


캬약!! 끝이 약간 엉성한 것 같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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