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Delta Project

Delta Project 7-2

오랜만에 올리는군요. 앞의 스토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본 글의 카테고리를 확인해서 보시길 바랍니다.



본 작품은

GmhanMod 사이트 홈페이지(http://gmhanmod.com )와
Sephia's Auto Research(Laboratory)(http://sephia.tistory.com )
에서 연재되고 있습니다.

Presented by Sephia(=Jujak). From Audi to Volvo.
Battle in Korean Bridge and Hills.
First Ever Car Racing Novel.
Delta Project

File - 7 : European Driver(1)
- 후편 -

다음날 아침, 영국 수방사에서 제공해 준 숙소에서 잠을 청했던 재혁은 침대에서 일어나 즉시 팬져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시간이 새벽 5시 30분인데, 일찌감치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는 재혁에게는 충분할지 몰라도 재혁보다 30분이나 늦게 일어나는 팬져에게는 이런 재혁의 행동은 그야말로 ‘고문’인 것이다.
“총장님. 질문 있는데, 도대체 아침 5시 30분부터 뭘 하는 겁니까?”
신나게 두들겨 맞던 팬져가 재혁에게 질문을 하자 재혁은 어이가 없다는 투로 대답했다.
“알잖아. 세차하고 운동하는 거.”
사실이다. 재혁은 상당히 차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또한 차를 잘 관리했기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정평이 나 있었다. 1996년형 프라이드의 엔진 보어업과 동시에 터보까지 얹은 드라이버는 국내에 별로 없었는데, 이 가운데 한명이 바로 송재혁이었던 것이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여기는 한국이 아니라 영국이라고……”
말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재혁이 바로 팬져의 머리에 정통으로 알밤을 먹였다. “빡!”하는 소리와 함께 재혁의 주먹이 팬져의 머리에 적중했고 팬져는 그 충격에 반비례 해 기절했던 것이다.
“이 친구가 말이야. 그냥 조용히 하지는.”
‘씨, 아침부터 패고 있어.’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사령부에 찾아간 재혁. 마침 훈련도 끝난 상태라 댄은 사령부에서 휴식을 하고 있었다. 재혁은 댄과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눈 후 어디론가 이동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갔다.
“이 차를 타자고?”
“응. 자네도 들어서 알거야. Mclaren F1.”
“V12 6.1리터 627마력의 슈퍼카. 엔진은 고든 머레이의 요청으로 BMW 모터슈포르에서 만들었지.”
“들은 것은 있네. 맥라렌 F1의 모토는?”
“‘멀티비전 앞에서 게임을 하는 느낌으로.’ 나도 들은 것은 있어서 말이지.”
“아는 것은 있군.”
“자네 설마 한국에서도 이 차를 쓸려고?”
“아니. 미쳤어? 좌핸들 문화권인 한국에서 가운데에 핸들이 있는 이 차량은 아마 구경거리가 될 거라고.”
“하긴. 보통 가운데에 운전석이 있는 모델은 없지.”
두 사람은 잠시 웃고 난 후 차에 탑승했다.

“어렵네요. 영어로 자기 소개서를 적으라고 하니.”
“영작 처음 하세요?”
“처음이죠. 뭐, 아는 것이 있어야죠.”
팬져는 사령부 내에서 제퍼슨과 엘레나의 도움을 받아 영작을 해 보고 있었지만 역시나 그에게 영작은 극도로 어려운 작업이었던 것이다.
“그나저나 두분은 어디로 가셨어요?”
“바람 쐬러 나가셨다고 하는데요?”
“엑! 절 빼놓고 말입니까?”
“두 분이 워낙 잘 아시는 사이니까 말이죠.”
언니인 제퍼슨이 팬져의 황당함을 잠재워 버렸다. 하지만 팬져는 아직도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언니, 사령관님께서 한국으로 가시면 우리도 따라갈까?”
“우리 고향이긴 한데, 갈 수 있을까, 그것이 의문이지.”
“그렇겠다.”

한편, 대한민국 계룡대.
“뭐라고요? 소령. 지금 일본 출장이요?”
“네. 일본에 가서 고갯길 대결에 쓸 머신을 좀 알아봐야 할 형편입니다.”
윤지은 소령이 A-Dragon 소장과 대화 중 이었다. 이유인 즉 윤지은이 단독으로 일본에 출장을 다녀오겠다고 하는 바람에 AD 소장이 즉각 송재혁에게 팩스 보내고 난리가 났으나 송재혁은 당연히 연락도 안 되고, AD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가서 차를 들여올 예정인 겁니까?”
“네. 일단 RX-7과 Roadster, 그리고 Mazdaspeed Atenza를 들여올까 고민 중입니다.”
“RX-7보다는 RX-8이 나을 것 같은데요? 부품 수급 등이 문제가 될 텐데.”
“성향이 달라서 불가능합니다.”
설마 두 차의 성향이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RX-7은 일본 3대 스포츠카로 인정을 받고 있는 모델(일본 3대 스포츠카 : Nissan Skyline GT-R, Mazda RX-7, Honda NSX)이지만, RX-8은 그저 4인승 4도어 스포츠 쿠페로 돌변해 성향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것이다. 로터리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것은 동일하지만 터보를 탑재하고 있나, 터보가 없냐의 차이였던 것이다. 잠깐, 그럼 RX-7에도 자연흡기 로터리가 있었다며 하실 분들. 미안하지만, RX-7의 자연흡기 로터리 엔진은 미국 수출용, 그것도 2세대 모델인 FC3S에 적용되었던 것이다.
“대장님께서 돌아오시면 난리 나겠군요.”
“뭐, 그런 것도 있고 말이죠.”
“그럼 혼자 가는 겁니까?”
“네. 대장님 오시기 전에 끝내야 하니까요.”
“들여오고 나서 배기가스 규제 때문에 써 먹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게 해요.”
“거기서 왜 그런 말씀을.”
지은은 AD의 말에 고개를 푹 숙였다. AD도 그냥 피식 웃었다. 곧이어 지은은 한 장의 서류를 내밀었다. 그녀의 출장 계획서였던 것이다.


출장 계획서
2005년 2월 24일

소속 : Project Delta 총괄 팀
성명 : 윤지은

기간 : 출발 - 2005년 2월 26일 오전 6시 30분
       도착 - 2005년 3월 3일 오후 5시 30분(도착시간은 미확정.)
일수 : 5일간(4박)
용무 : 차량 도입관련 협상

일정(한국에서의 상황은 한국 시간에, 일본에서의 행동은 일본 현지 시간 기준)
     2월 26일 오전 9시 50분 인천 발 오사카 행 KE723 비행기로 일본 간사이국제공항으로 출국.
     동일 오후 12시 5분 일본 간사이국제공항(關西國際空港) 도착(JST)
     오후 12시 46분 간사이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281계 특급 하루카(はるか) 28호 승차.
     오후 1시 37분 신오사카(新大阪)역 도착
     오후 1시 59분 신오사카역에서 산요신칸센 히카리 레일스타(山陽新幹線 ひかりレールスター) 465호 승차
     오후 3시 32분 히로시마(廣島)역 도착

(후략)


그것을 본 AD는 그냥 웃을 수밖에 없었다. 거의 쉬지도 못하고 하는 강행군이었기 때문이다.
“몸 관리는 하면서 하세요. 송재혁 대장님께서 아시면 당장에 직접 일본으로 가시겠네.”
“대장님 오시기 전에는 일단 어느 정도 끝을 봐야 합니다.”
“그러다 몸 상합니다. GTC 이후 며칠 쉬었어요?”
AD의 질문에 지은은 딱 얼어버렸다. 출국 직전에 재혁이 휴가를 줄 테니 쉬라는 것도 한 귀로 흘리고 출근했던 것이다. 그러더니 얼마 안 지나서 그냥 ‘히히’하고 웃었던 것이다.
“좀 쉬라고 총장님께서 소령에게 이야기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지금 총장님 말씀을 어기겠다는 소리죠?”
AD의 질문에 지은은 고개를 푹 수그렸다가 다시 들었다. 사실 이건 휴가를 빙자한 출장이었다.(기한도 거의 맞아 떨어졌고 말이다.) 사실 저것은 공식적인 내용이었고, 그녀의 성격을 감안하면 분명히 도쿄 어딘가에서 놀다 올 것도 뻔했다.
“혼자 가는 이유가 의심스러운데요?”
“여자 단독으로 가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상대의 의견에 휘둘릴 수 있다는 것이 그 하나인데, 어차피 지난 2005 GTC에 참전했던 저 자신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 하에 결정한 겁니다. 그리고 총장님을 찾아올 사람이 있을지 몰라서 나머지 2명은 남기로 했고요.”
사실 3명의 여성이 다 출국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거기에 일본의 살인적인 물가를 감안하면 혼자 가는 것이 가격 면에서는 차라리 나았다. 그거에 AD도 승복했다.

한편, 여기는 루마니아 트란실베니아
한국에서 귀국한 실버문은 정보국 사무실에서 집무를 보고 있었다.
“완전히 당했다더라.”
“Wisp.M이?”
“응. ST205라는 모델을 끌고 상대했는데, 쎄라토 R라는 모델에게 졌나봐.”
“ST205? 그게 뭐야?”
“일본 도요타가 출시했었던 Celica의 제 7세대 모델. 직렬 4기통 2리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25마력을 자랑하나봐. 그런데 불과 210마력밖에 안 되는 모델에게 졌다는데?”
“당사자는?”
“완전히 당해서 현재 자신의 사무실에서 나오지 않고 있음.”
Cynthia의 말을 듣고 실버문은 그냥 피식 웃었다.(이 두 차간의 대결은 6화에서 보셨죠?) 그렇게 자신 있다고 말하던 사람의 계획이 처음부터 틀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그냥 피식 웃었다.
“그나저나 어떻게 할 거야?”
“뭐?”
“총통각하께서 Wisp.M을 지원하라고 했잖아? 할거야?”
“모르겠어. 일단은 계속 두고 봐야지.”
실버문은 Cynthia에게 이야기를 한 후 창 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영국, 런던.
재혁은 영국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프랑스로 가기 위해 유로스타가 서는 런던 역에 서 있었다.
“그러면 이제 프랑스와 독일만 남았다. 이건가?”
“그렇지. 프랑스와 독일에 들러서 업무만 보고 돌아가면 된다. 이거지.”
재혁은 댄의 질문에 웃으면서 대답했다.
“일단 개인적으로 그쪽이 요청한 것에는 관심이 상당히 가는데, 상부에서 허가를 할지가 미지수지.”
“아시아 책임은 자네라며.”
재혁의 그 말이 끝나자 댄이 잠시 주변을 둘러봤지만, 금세 재혁의 손에 붙들려 헤드락을 당했던 것이다.
“잠깐! 그러다 기차시간 놓친다고!”
“알았어. 금방 놔 줄게.”
재혁은 댄의 말을 듣고 금세 놔 줬다. 하여간 운동 했던 재혁의 힘을 누가 말리겠는가? 옆에 있는 팬져가 열차가 출발한다고 말만 안 했어도 런던 역에서 난리가 날 뻔 했을 것이다.
“그러면 상부의 허가를 받고 바로 연락하지.”
“그렇게 하라고. 그럼 난 이만!”
재혁은 즉각 열차에 올랐다. TGV를 닮은 열차에 올라탄 재혁은 잠시 피식 웃었고 자신의 자리에 앉자마자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열차는 프랑스를 향해 출발했다.

Data File
이번에는 사정상 쉽니다. 히카리 레일스타와 하루카에 대해서는 제이트레인으로 가서 알아보시길 바랍니다.(다음카페로 되어 있습니다만, 일본철도차량도감은 누구나 읽어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히카리 레일 스타는 신칸센 700계, 하루카는 직류전철 281계입니다. 둘다 관할은 JR 서일본이고요.

'소설 > Delta Project' 카테고리의 다른 글

Delta Project 8-2  (5) 2007.07.26
Delta Project 8-1  (6) 2007.02.14
Delta Project - Prologue  (6) 2006.12.05
Delta Project - 7(1)  (0) 2006.07.17
Delta Project - 6  (12) 2006.06.25